KAIST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글 쓴 이(By): hmagic (김 훈)
날 짜 (Date): 1993년02월07일(일) 19시14분46초 KST
제 목(Title): 나는 우리 식당이 정말로 시러!!!


오늘 식당의 저녁 메뉴는 명태대가리 하나,김치,오이절인건지 뭔지,밥,사상 최초로

맛보는 닭을 넣은 미역국...

이걸 먹고 밤새고 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라고?

정말로 기가 막혀서 말도 안나온다.

학자금은 20년동안 동결...기숙사비와 식비는 계속 오르고...

프로젝트비는 학자금이상 받을수 없고 그나마도 나는 못받고 있고...

좀 더 달라니까 눈을 홀겨 보는 젊은 식당 직원...

밥줄때마다 무서운 눈으로 한번씩 꼴아보고는 주는 직원도 있고...

반찬은 갈수록 나빠지고...

석사마치고 연구원생활해서 받는 월급은 겨우 70-80만원...

카이스트 식당에서 일하면 월급 100만원 이상...

돈이 남으면 보너스도 왕창...

그러니 될수 있으면 아끼자,아끼자,학생들이야 병들고 시든 닭이 되든 말든 
보너스,보너스!

내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는 몰라도 소문으로는 더돌고 있는 얘기들이다.
                                                      떠

살빼고 싶은 사람은 이곳에 오라!

다이어트하고 싶은 여자분은 이곳으로 오라!

한달에 5Kg은 보장함!

으..너무 적나? 그럼 10Kg...

난 정말 이 밥이 싫다. 증오스러울때도 있고 혐오스러울때도 있다.

가끔씩 좋게 나올때도 있기는 있다.

외부에서 손님이 올때라든가 원장님이 우리와 같이 식사를 같이 할때라든가...

하지만 다 합쳐봐야 한달에 다섯번을 넘지 못한다.

먹는걸 이런식으로 얘기하는게 어쩌면 부끄럽기도 하지만

집에서 찌워온 살 여기서 고스란히 빠지고 있으니 안할수도 없다.

빨리 결혼이나 할까? 그럼 이쁜 색시가 차려주는 맛있는 밥먹고 다시 살찔수 있겠지.

아~~~~~~~~~~~~~~~~~~난 증말로 이런 밥 시러!!!

나도 맛있는 밥먹으며 공부할 권리가 있다!!!




   ***  둘이 만나 서는게 아니라 홀로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

                              ^_^     홀로서기    김 훈     *_^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