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Gatsbi (뇌짱) 날 짜 (Date): 2006년 7월 10일 월요일 오전 09시 03분 58초 제 목(Title): 올림피아드.. 로봇 올림피아드 심판을 올해도 하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심판에게 주는 돈이 꽤 쏠쏠한데다 별로 힘도 들지 않고 재밌고 세상 돌아가는 것도 알게 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고 기타 유익도 있어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심판을 봤다. (경기 규칙을 자세히 아는 경기 보조원들이 모든 것을 관장하고 나는 분쟁이 일어날 때 rule을 찾아 읽고 조정 역할만 한다. 분쟁이 없을 때는 구경만 한다) 입상권에 든 어느 어린이의 어머니가 상장을 하나 더 만들어 달라고 해서 상장 프린트하는 도중에 그 어머니와 대화를 했다. 궁금이 : 어떻게 해서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나요? 어머니 : 예~ 애가 워낙에 로봇을 좋아해서요. 궁금이 : (칫... 교과서적인 답을 하고 있네~ 어제도 이런 대답 들었는데...) 애가 언제부터 로봇을 좋아하게 되었나요? 어머니 : 사실은... 작년에도 참가했다가 떨어져서 2년동안 선생님을 모셔다가 가르쳤고, 최근 2주일 동안은 다른 과외 다 제쳐두고 로봇 만들기만 연습했어요. 궁금이 : 예~ 그렇군요. (옆에 다른 심판이 있었는데, 대전 모대학 교수님. 약칭 모교수) 모교수 : 궁금이씨는 산업용 로봇을 조종하는 일을 했습니다. 어머니 : 아~ 로봇 쪽으로 전공하면 취업이 잘 되나요? 궁금이 : 취업은 잘 됩니다. 다만, 조금 힘들어요. OECD 국가 중에 한국의 이공계 졸업자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즉,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고 특출나지 않으면 40대가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의미죠. 모교수 : (마침 옆에는 경기보조원 1명이 있었음. 위험을 감지한 듯) 궁금이씨는 의대갈 실력이 되었는데도 공대에 와서 어렵게 고생하면서 성공한 경우라서 보수적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궁금이 : (음... 이쯤에서 궁금증을 접어야겠군) 상장이 다 나왔네요. 애가 정말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면 행복할 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경기보조원을 관장하는 팀장에게 물어봐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1. 최근 단국대를 비롯해서 점점 많은 대학들이 로봇 올림피아드 성적을 대입에 반영하고 있고, 특목고 입학 시에 가점이 인정된다. 2. 초등학교는 취미생활 정도로, 중고등학교 때는 좋은 학교 가기 위해서 입상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데, 치맛바람이 장난이 아닐 정도라고... 떨어진 엄마들의 항의를 무사히 넘기는게 가장 힘들다고... 3. 로봇 과외는 보통 3~4명이 한 팀이 되서 받는데, 월 10만원 정도 들고, 로봇 비용은 전용 로봇 5-20만원(워킹 로봇은 100만원),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레고세트는 100만원 대. 따라서 대회 한 번 참가하기 위해서 1년간 과외비용 120만원, 로봇 비용 100만원 정도 들고, 입상을 위해서 보통 2년간 노력하면 위의 200여만원 * 2배 = 400만원! 국내시장이 워낙에 크고 신제품 개발이 활발해서 외국 업체들이 국내의 교육용 로봇을 배워가는 형편이라고.. 4. 국가는 이공계 유인을 위해 로봇대회를 비롯한 각종 과학탐구대회를 개최하지만 부모님들은 자식들을 의대에 보내기 위해 각종 로봇대회를 이용하니 서로 공평한 셈인가? * 쓸데없는 걱정을 해왔음을 거의 확인했다. - 의대갈 학생에겐 입상실적을, - 공대갈 학생에겐 적성을 발견하는 기쁨을... - 중간에 위치한 학생에겐 정확한 정보를... ^^^^^^^^^^^^^^^^^^^^^^^^^^^^^^^^^^^^^^^^^^^#####^^^^^^^^^^^^^^^^^^^^^^^^^^^^^^ ^ 진리는 단순하고 진실은 소박하다. |.-o| ^ ㄴ[ L ]ㄱ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