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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chopin (** 쇼팽 **)
날 짜 (Date): 2005년 12월 31일 토요일 오전 07시 29분 50초
제 목(Title): 드라마 메커니즘 - 12.인공지능과 인공감정


원래의 드라마 메커니즘은 인간의 감정을 어떻게 이해하고 그것을 모델링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따라서 인공감정에 대한 글을 마지막에 계속할 것을 
처음부터 염두해 뒀었다. 하지만 드라마의 이해와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인공감정에 
대한 글을 하나의 시리즈로 묶는 것은, 단지 드라마에 대한 글에만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좀 낯설게 여겨지지 않을까 싶어서 새로운 시리즈로 분리할까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인공지능도 어느 정도 대중적인 관심을 받는 주제로 떠올랐다고 
생각되고, 우리가 흔히 접하는 드라마와 인공지능과의 관계가 결코 멀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오히려 더 좋은 상승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인공감정편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감정에 대한 모델링은 최근 10년새 부쩍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인공지능의 한 주제로 
떠올랐다. 감성적인 디자인이나, 인터넷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들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이뤄졌고, 감정이나 개인의 성향등을 이론적으로 모델링하는 노력들도 
급증했다. 

감정을 제대로 모델링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감정을 유도하는 드라마의 
성공에서 그 파급효과가 결코 작지 않음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컴퓨터에, 
손안의 핸드폰에, 티브이에, 자동차에 당신의 감정을 유도하는 장치가 되어 있다면, 
어떻게 될까? 당신을 감동시키고, 좋아하고, 사랑하고, 기쁘고 슬퍼하게 만드는 것이 
들어있다면?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현재 티브이 안에 들어있는 감정모델은 바로 
드라마라고 말할 수 있다. 좀더 정교하고 새로운 형태의 감정모델들이 개발된다면 
그 파급효과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너무 추상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 좀 구체적 예를 
들어보자. 어린아이일수록 감정적인 자극에 민감하다. 그들을 사로잡은 아주 쉬운 
자극에 “인형”이라는 것이 있다. 인형뿐 아니라 마시마로, 키티등의 귀엽고 정감이 
가는 캐릭터는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여 상품판매에 큰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그런데 
이들 캐릭터가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말하고 움직이고, 나아가 기뻐하고, 
슬퍼하고, 삐지고, 화내고, 좋아하는 등등의 사람의 감정을 그대로 보여준다면? 진짜 
살아있는 사람처럼 관심 받기를 기대하고 그것이 어긋나면 삐지고 앙탈을 부린다면? 
사람들이 그 캐릭터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보살피려 하게 된다면, 그 파급효과는 
대단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 감정을 모델링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주 실망스러운 수준이상을 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감정의 표현에 집중한 연구들이 주종이다. 인공지능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MIT에서 진행된 연구도 여전히 어떻게 감정을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에 머무르고 있다. 이를 보면 아직 아무도 감정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진행되는 것인지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 보인다. 

하지만 놀랍게도 여태껏 봐왔던 가장 강력한 감정유도 모델은 우리가 늘 상 봐온 
한국의 드라마라고 말할 수 있다. 감정의 메커니즘을 직관적으로 가장 깊숙이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이 드라마 제작자들이다. 그리고 드라마가 바로 역사상 
가장 정교한 감정 모델이다. 따라서 드라마의 메커니즘을 잘 이해한다면 인공적인 
감정의 모델에 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과점에서 드라마에 대한 관심 역시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감정을 모델링 
할 수 있을까? 다음 글에서 그 하나의 예를 적어보자.



다음글 : 감정은 표현이 아니라 프로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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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팽
  http://brainew.com
  200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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