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birdeee (별사랑이) 날 짜 (Date): 2004년 8월 11일 수요일 오전 09시 42분 28초 제 목(Title): 람보 아저씨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S2D&office_id=001&article_id =0000727937§ion_id=102§ion_id2=250&menu_id=102 좀 길지만 반가운 마음에 전문을 옮깁니다. 예전엔 저도 이 아저씨와 많이 싸웠습니다. (대전=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람보 아저씨요? 그 아저씨 모르면 카이스트 학 생이 아니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캠퍼스폴리스를 맡고 있는 방선권(房善權.58)씨. 방씨는 1986년 카이스트(당시 한국과학기술대학)가 대전 대덕캠퍼스에서 처음 신입생을 받을 때부터 지금까지 18년 동안 한결 같이 자리를 지켜왔으며 오는 1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처음 경비원으로 시작해 캠퍼스폴리스로 자리를 옮긴 방씨는 오전 7시부터 교내 곳곳을 돌며 안전시설을 점검하고 교내 규정속도(시속 30km) 위반 차량, 오토바이 탑승시 헬멧 미착용 학생들을 찾아내 가차없이 벌금 스티커를 발부한다. 더구나 방씨는 뛰어난 `기억력'을 무기로 서너 달 전에 적발됐으나 도망갔던 차 량도 눈에 띄면 다시 잡아내고 즉석에서 몇 해전의 전과(?)까지 들춰내곤 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진짜 무서워 하는 것은 최소 15분 이상 계속되는 엄한 훈계. 방씨는 적발된 학생들에게 자신이 두 번이나 월남전에 참가해 `무공훈장'을 받 은 사연, 국가 유공자이기 때문에 아들을 현역 입대시키지 않아도 되지만 병무청까 지 쫓아가 입대시킨 사연을 줄줄이 읊고, `안전규정'에 대해 반복해서 말한다. 이렇게 월남전 얘기가 빠지지 않다 보니까 별명도 `호랑이 람보 아저씨', `람보 아저씨'가 됐고, 졸업할 때까지 아저씨의 반복되는 스토리를 30번 이상 들었다는 학 생들의 볼멘소리도 있지만 카이스트에 대한 방씨의 끔찍한 애정만큼은 다들 인정한 다. 방씨는 학교 밖에서도 카이스트 학생들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벌어지면 어김없 이 쫓아가기 때문에 그동안 병원이나 파출소의 연락을 받고 한밤 중에 학생들을 찾 아 나선 일도 수 십여 차례다. 경영공학과 정모(25)씨는 "2학년 때 술에 취해 정신없이 거리를 돌아다니다 파 출소에 잡혀 있었는데 눈을 떠 보니 기숙사 침대였다"며 "람보 아저씨가 찾아와 기 숙사까지 데려다 준 사실을 알고 고마웠지만 호통이 무서워 한 달 내내 도망 다녔다 "고 말했다. 이렇게 학생들의 일에 자주 관여하다 보니까 `람보 아저씨'는 학생들이 싫어하 면서도 좋아하는 카이스트의 `명물'이 됐고 2000년 SBS 드라마 `카이스트' 방영때는 탤런트 김보성씨가 방씨 역할을 맡아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방씨는 "처음 캠퍼스폴리스 일을 시작할 때는 과속차량을 잡으려고 스피드건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지나가는 차량을 쳐다보기만 해도 과속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 다"며 "내가 훈계했던 학생이 교수가 돼 카이스트로 돌아온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 했다. 그는 "2년 전 순찰용 오토바이를 타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학생들이 100만원 이 넘는 성금을 모아 병원비에 보태줬다"며 "우리 학생들이 얼마나 나를 생각해주는 지 알았고 내가 하는 일에 다시 한 번 보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정년퇴임을 네 달 앞두고 있는 방씨는 "매일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까 나 이보다 훨씬 젊게 살아온 것 같다"며 "아직까지는 일할 힘과 열정이 남아있기 때문 에 기회가 된다면 퇴직 후에도 카이스트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사진있음) noanoa@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