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homer (simpson) 날 짜 (Date): 2004년 4월 8일 목요일 오후 01시 18분 14초 제 목(Title): Re: 자살프로세스 - 하 우선 저는 이 분야 전문가가 전혀 아니라는 점 미리 밝힙니다. 우울증이 발전해서 자살까지 이르게 된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이런 우울한 사람한테 당신의 우울증은 당신 뇌안에 진화적으로 심어진 프로세스 때문이라고 아무리 주지시켜봐야 그 사람이 자살 안 할 확률은 별로 줄어들것 같지 않습니다. 우울증의 원인은 자신의 성취욕(자신 또는 사회적인 그룹이 설정한)을 만족할 수 없는 경우에서 찾을 수 있는데, 오히려 이런 과장된 성취욕의 부당함(또는 부적절함)을 인지시키는것이 우울증의 방지와 자살률을 줄일 수 있다는것이 정설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입, 취직, 승진, 등등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사회가 구성원에게 일률적으로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목표의 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이런 목표의 성취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우울증이 찾아온다고 보는거죠. 사회 전체적으로 목표가 눈높이였을 옛날이나 덜 산업화된 사회의 경우 우울증/자살의 빈도가 낮다는것이죠. 물론 위의 얘기는 우울증과 연결했을때만 말이 되는거고, 사이비 종교의 집단 자살의식 같은 경우에는 설명의 신빙성이 떨어질 수도 있겠죠. 또, 다른 종류의 자살로는 사무라이의 할복 자살처럼 철저히 현실적인 고려 (자신의 가족 또는 자기가 속한 사회적 그룹의 안위)에 의해서 행해지는 경우가 있겠죠. 하여간 뇌의 생물학적인 프로세스를 어쩔수는 없고 그 프로세스의 방아쇠역할을 하는 사회적인 이슈들을 해결하는게 우선되어야 하겠다는 점, 그리고 자살의 원인에는 여러가지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다는 점, 이 정도가 결론이 되겠습니다. --- D'o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