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Gatsbi (궁금이) 날 짜 (Date): 2004년 3월 4일 목요일 오전 09시 37분 26초 제 목(Title): [p]게임업계의 비상식적인 '인력 빼가기' http://hanireporter.hani.co.kr/section-014008000/2004/03/014008000200403031758001.html 게임업계의 비상식적인 '인력 빼가기' 얼마전 모 게임전문웹진에 게재된 '상식 벗어난 인력 빼가기 이제 그만'이라는 칼럼은 현재 온라인게임시장에 불고있는 과도경쟁상황의 문제점 중 하나인 무분별한 인력 수급을 꼬집는 내용이었다. 일부 업체의 사례를 들어 ‘아랫돌에서 빼 윗돌 쌓기’ 라는 표현으로 근시안적인 인력 충원 방식이라며, 중장기적인 대책으로 ‘게임 전문인력 양성’ 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왜 ‘상식에 벗어난 인력 빼가기’ 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에 대한 업체들의 자구책은 어떤지 등 원인에 대한 고찰이 빠져있어 앞선 칼럼에서 지적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지적하고자 한다. ▷[칼럼]'상식 벗어난 인력 빼가기 이제 그만' 지난해 급성장한 A게임업체의 경우, 주수익모델인 아바타사업이 성공했지만, 주요 아바타 디자이너들에게는 납득하지 못할 수준의 인센티브가 적용됐다고 한다. 납득하지 못할 수준이라는 건 당사자와는 단 한마디의 논의도 없이 회사 측이 일방적으로 정한 기준을 적용했다는 뜻이다. 회사는 분명한 수익을 내면서도 직원들에게는 합당한 보상을 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서로에 대한 불신감과 그로 인한 위화감이 발생한 것이다. 결국 충분한 조건과 대우를 약속하는 업체가 나타났고, 이직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최근 성공적인 상용화를 실시한 B 온라인게임 개발사의 경우, 수년째 게임 개발을 맡아 온 개발진들에게 돌아 온 대가는 아무것도 없었다. 매일 게임 매체에서는 ‘성공적인 상용화로 수익이 몇 십억’ 이라는 기사가 넘쳐나지만 실제적으로 게임을 개발한 개발자들에게는 대우, 환경, 조건 등 그 어떤 변화도 없었던 것이다. 오히려 일부 임원의 착복, 구두 계약 위반 등으로 개발진들이 회사에 실망감과 회의감을 느꼈고, 결국 개발진들 스스로가 이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근래 인력 충원에 열을 올리고 있는 해외온라인게임배급사 C업체의 경우 헤드헌터를 통해 분명한 연봉 상한선 제시, 국내 업체와의 근무 환경 차이 등을 충분히 피력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던 D게임 업체 K 운영팀장은 “연봉조건은 좋았지만 경쟁 위주의 외국기업 문화, 외국어 사용 등의 적응 문제 때문에 거절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무분별하고 비상식적인 인력 빼가기’라고 치부하기에는 현재 1조원에 육박한다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게임을 만드는 개발진에 대한 대우나 환경이 합당한지, 또 단순히 조건만을 보고 이직을 결심하는지 등을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개발 인력의 소중함에 대해 확고한 신념과 관리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E업체의 경우, IT기업으로는 드물게 입사 이후 평균 재직기간이 4년이 넘는다. 또한 내부에서 만족하는 인력시스템과 6개월마다의 자기 평가를 통한 인센티브 적용, 주5일 근무 등 수익을 사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분명한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사원들에게 애사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관리팀에 재직하고 있는 L씨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있고, 자신 스스로가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인센티브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기에 불만이 있을 수가 없다.” 며, 인사 및 처우 시스템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국내 온라인게임 개발사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F업체의 경우, 평균 연봉이 경쟁업체의 1.5배가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개발진에 대한 인센티브 적용이 현실상 난해한 만큼 최고의 대우로 최고의 업체에 재직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세워준다는 전략이다. 이 업체 연구팀에 재직하고 있는 J개발자는 “게임업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리 회사에 오고 싶어한다는 것을 직원들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좋은 조건에 스카우트 제의가 온다고 해도 보통 거절하는 경우가 다반사.” 라고 밝혔다. 국내 1세대 게임 업체인 G업체의 경우 회사 상황의 악화로 6개월에서 10개월 분의 급여를 개발자들에게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로 인해 이 업체의 개발진들이 이직을 하려 하자 타 업체에서는 ‘망한 회사 개발자’ 라는 꼬리표로 서류 전형 조차 통과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인맥을 통해 이직을 하거나 지금보다 못한 조건에도 이직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 업체는 현재 병역특례산업기능요원을 적용 받고 있어 이직이 어려운 개발진 일부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빼가기 보다는 게임 전문 인력 양성이라는 방안이 보다 근본적인 방안인 것은 맞다. 하지만 현실상 불가능하다는 건 현 업계 관계자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상시 특별 채용이 대부분인 게임 업체의 인력 채용에서 적어도 한 두 개의 프로젝트를 경험해보지 못한 개발자를 등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인재를 키우기보다는 이미 키워 놓은 인력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현 상황의 원인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고찰, 그에 대한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은 없이 일부 업체의 무분별하고 몰지각한 처사라고 단정하기 전에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볼 줄 아는 업체들이 되었으면 한다. 하니리포터 신상린 기자 ericshin@ericlab.net 편집시각 2004.03.03(수) 17:58 KST ^^^^^^^^^^^^^^^^^^^^^^^^^^^^^^^^^^^^^^^^^^^#####^^^^^^^^^^^^^^^^^^^^^^^^^^^^^^ ^ 진리는 단순하고 진실은 소박하다. |.-o| ^ ㄴ[ L ]ㄱ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