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cookie () 날 짜 (Date): 2004년 2월 7일 토요일 오전 05시 13분 23초 제 목(Title): Re: 사람들을 매트릭스에 가두는 방법. 나라님은 정치적 견해는 대체로 좌파적(자유보다 평등)인데.. 하시는 일에 관해서만은 우파적 (평등보다 자유)이시군요 인간의 본성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문명의 발전 과정입니다. 문명화 되었다는 게 뭡니까? 그건 공동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본성을 억제하거나 적어도 사회적으로 받아들일만한 방법으로 표출하는 겁니다. 나보다 약해 보이는 저 넘 머리를 돌도끼로 까고 사냥물을 빼앗아 내배를 채우는 게 야만이고 인간의 본성이고 그래서는 안되고 뭔가 딴걸 주고 교환하는 게 문명이죠. 물론 인간의 본성 자체를 무시한다면 그 또한 사회가 되지 않겠지요. 그 본성을 충족시키는 방법을 세련되게 발전시키는 게 문명이죠. 현재의 온라인 게임은 함무라비 법전 이전 문명수준이죠. 게임 시스템에서 허용하는 건 뭐든지 게이머들이 악용하는 데 아무런 가책을 느끼지 않고.. 법은 커녕 도덕이란 개념도 희미하니.. 울온이 "미덕(virtue)" 시스템을 실험해 봤지만 그리 성공적이진 않더군요. 하지만 리니지같은 야만 사회보다는 PK에 높은 패널티를 먹이는 울온이 더 문명화된 가상사회가 아닐까요 (아리랑 말고 나파 샤드 기준) 그런면에서 제가 주목하고 있는 실험이 심즈 온라인입니다. 전투나 PK가 없는 사회적 관계 자체가 목표인 게임이죠. 물론 상업적으로 그리 대박일거라고는 생각 하지 않지만 디쿠머드와 깡패머드의 전통을 잇는 한국식 전투 MMORPG 과 채팅 사이에서 시도해볼 가치가 있죠. 적어도 Lambda Moo 에서 하던 실험이 이어지고 있는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