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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Gatsbi (궁금이)
날 짜 (Date): 2004년 2월  5일 목요일 오전 10시 12분 17초
제 목(Title): [p] 휴대폰 핵심 기술 기사

2004.2.4 (수) 22:41    inews24    inews24 기사보기  
 
휴대폰 로열티 퍼준다  
  
"휴대폰 한 대 생산하는 데 외국에 얼마를 퍼주는지 아십니까. 지금은 '퀄컴 
로열티'만 문제가 아닙니다. 각종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정말이지 이대로 가다가 우리 휴대폰 산업의 미래가 있을 지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GSM 휴대폰을 개발, 수출하는 모 업체의 A 사장이 걱정스럽다는 표정으로 한 
마디 내뱉는다. 국내에서 그래도 기술력 하나는 꽤 괜찮다고 인정받고 있는 
회사의 오너가 지나가는 말로 하는 넋두리로 치부하기엔 휴대폰 강국의 
자화상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만든다.

A 사장은 말을 잇는다.

"그동안 핵심 부품을 사다 쓰는 것은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요즘엔 각종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등을 사다 
쓰는데 드는 부가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지금 휴대폰업계에는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모두 사다 쓰면 된다'는 생각이 너무 만연해 
있습니다. 걱정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요즘은 '휴대폰 원천기술 확보'를 강조하면 '쓸 데 없는 소리' 취급을 받는다. 
'세계적인 휴대폰 제조기술을 더욱 살리면 될 일이지, 웬 원천기술 타령이냐'는 
것이 휴대폰 업계에 팽배한 사고 방식이다.

그 결과 갈수록 '사다 쓰는 휴대폰 기술'이 급증하고 있다.

과거 휴대폰이 음성통신 위주였을 때는 휴대폰에서 로열티를 무는 것이 퀄컴의 
MSM칩을 비롯해 일부 어플리케이션 칩셋에 그쳤다.

하지만 지금은 휴대폰과 관련해 로열티를 물거나 부품을 수입하여 쓰는 품목이 
카메라폰 모듈, LCD, 읍원칩, MPEG, MP3, VOD, 휴대폰 운영체제(OS),무선인터넷 
브라우저, 자바(JAVA), 텍스트입력(Text Imput),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등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휴대폰이 급속히 멀티미디어화되고 기능이 첨단화되면서 관련 신기술은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를 막론하고 고스란히 도입하고 있는 것. 
우리나라 휴대폰업계의 기술 종속 수준이 도를 한참 넘어선 형국이다.

이에 따라 로열티, 부품 수입 부담이 치솟아 휴대폰 업체들의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많이 팔아 매출은 오르는데 내실은 갈수록 
떨어지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따지면 휴대폰 업체는 500만∼600만달러(GSM의 경우 
400∼500만달러) 상당의 초기 시장진입 비용과 연간 100만∼200만달러의 
유지보수비, 단말기 대당 4∼5달러 가량의 러닝 로열티(경상 기술료), 그리고 
별도의 부품 구매비용까지 어머어마한 비용 부담을 안고 있다.

또, 휴대폰업체들의 체질도 '외국 기술 의존형'으로 약화되고 있다. 급한대로 
사다 쓰다 보니, 휴대폰업체들의 경쟁력이 현저하게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기술 의존...어느 품목, 어느 정도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대체 어떤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사다 쓰고 있는 
것일까.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CDMA 카메라폰 부품의 
국산화율은 약 40% 수준에 머문다. 대기업의 경우 이보다 약간 더 높다.

대표적인 외산 부품으로는 퀄컴 MSM 칩셋, 메모리, LCD, 카메라폰 모듈, 배터리 
등이 있다. 이중 메모리와 LCD, 배터리 등은 국산화가 상당히 진척돼 있지만 
아직도 일제 부품 채용이 많은 실정이다.

카메라폰의 핵심인 이미지 촬영용 카메라모듈(CCD)의 경우 국내 휴대폰업체들은 
이미지 센서 및 렌즈 등을 대부분 옴니비전, 산요, 엡슨, 소니 등 미국이나 
일본 제품을 사다 쓴다. 벨소리 음원칩의 경우 일본의 야마하, 대용량 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도시바나 미츠비씨 제품이 대부분이다.

일본 야마하의 경우 휴대폰용 벨소리 칩셋 판매에 힘입어 올 3월 기준으로 연간 
그룹 순이익이 전년 대비 130% 증가한 415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될 정도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음원 부문의 원천기술이 없는 국내 휴대폰업체들이 야마하 
같은 기업이 막대한 순이익을 올리도록 '도우미' 역할을 한다는 뜻과 다름없다.




한국 휴대폰 기업들의 부담은 단순히 외국에서 사다 쓰는 부품 구입 비용에서 
그치지 않는다.

각종 프로토콜 스택에 운영체제(OS), 차세대 동영상 압축기술 MPEG4 등 
원천기술 특허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이나 로열티는 한 술 더 뜬다.

휴대폰 업체들의 허리를 휘게 하는 대표적인 라이선스 및 로열티 비용인 
프로토콜 스택은 기본 계약금만 대략 200만∼300만 달러에, 매년 SW 유지보수 
비용으로 기본 라이선스 비용의 10∼20%을 내야 한다.

휴대폰 운영체제(OS)의 경우 OEM 라이선스냐, 자체 생산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핵심 OS만 대략 10만 달러에 달한다. 무선인터넷 브라우저인 왑(WAP) 브라우저 
사용료는 기본 계약을 유지보수의 형태로 해서 약 5만∼10만달러, 그리고 
단말기 대당 로열티와 연동하는 것이 관례로 돼 있다.

이밖에 국산 휴대폰 개발 업체들은 자바(JAVA), 텍스트입력(Text Input),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스마트폰 OS 등 항목당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면서 썬(SUN)이나 자이(Zi,) AOL의 티나인, 
텔리카(Teleca), 오픈 웨이브, MS 등 원천기술을 소유한 외국기업의 매출을 
올려주고 있다.

최근에는 차세대 동영상 압축 기술의 특허풀인 MPEG4 LA가 연간 수백만 달러 
규모의 기술 특허료 부과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내 휴대폰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휴대폰 업계 모임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특허권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과 달리 중소업체들의 경우 당장 이익률이 하락하는 
부담을 안게 되는 셈"이라며 "올해까지 유예기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날 모임에서 원천 및 특허기술 부족에 대해 참석자들이 모두 심각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GSM보다 CDMA의 외산 기술 비용 훨씬 커

그나마 GSM기술은 여러 기업들이 기술을 상호 공유하기 때문에 라이선스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CDMA 쪽은 어떨까?

최근 휴대폰시장에 새로 얼굴을 내민 한 중소기업은 퀄컴과 맺는 CDMA 기술 
라이선스를 다른 업체로부터 임대하여 단말기를 생산하고 있다. 막대한 
라이선스 비용에 대한 초기 진입 비용이 부담스러워 동종 업체가 갖고 있는 
허가증을 싸게 빌려 쓰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국내 휴대폰업체들이 기술 라이선스 비용에 대해 얼마나 크게 부담을 
느끼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퀄컴의 지난 2003년 회계연도 총 매출액은 39억7천만달러(2002년 
30억4천만달러)다. 이중 기술 라이선스 매출은 전체의 26.6%인 
10억5천600만달러이고, 칩셋 판매가 55.5%(기타 19%)다.

물론 퀄컴의 매출이 모두 우리나라 기업들이 갖다 준 돈으로 올린 것은 
아니지만, 퀄컴 CDMA 상품의 최대 고객은 단연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 
휴대폰업체들이다.

지난해 국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이 지난 95년 이후 퀄컴에 지불한 
로열티 총액은 1조5천209억원에 달한다. 2002년 한해에만 4천억원이 퀄컴에 
지불됐다.

비단 퀄컴·인텔 등 일부 기업에 국한된 기술도입료도 문제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원천기술 업체에 주는 라이선스 비용과 로열티까지 합치면 그 
액수는 크게 늘어난다.

통상적으로 매출 5천억원 수준의 중견 휴대폰 기업이 부담하는 라이선스 비용 
및 로열티 비중은 전체 매출의 10∼15% 수준이다. 갈수록 그 비중은 늘고 있다.

한 대형 휴대폰업체의 지적재산권업무 관계자는 "휴대폰의 멀티미디어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MPEG 및 MP3, VOD 등 신기술 지적재산권에 대한 로열티 
문제가 시급한 해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시간이 
갈수록 이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 차원의 원천기술 대책 나와야"

한국 휴대폰산업의 기술 수입 문제가 이처럼 심각한데도,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지 않는 게 더욱 문제라는 지적이 높다.

휴대폰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는 외형적 휴대폰 수출 성과에 도취돼 눈이 먼 
것 같다"고 꼬집으며 "과거 국가적 에너지를 결집해 TDX, CDMA기술을 개발했던 
것과 같은 열정이 진정 아쉽다"고 말한다.

그는 "이제라도 정부, 학계, 연구소, 산업계가 모두 힘을 합쳐 휴대폰 원천기술 
개발 및 지적재산권 확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기곤 벨웨이브 사장은 "덩치만 큰 셋트제품 업체만 키워서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면서 "부품이나 멀티미디어 응용 어플리케이션 SW 등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알토란 같은 전문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해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기술개발 계획만 세울게 아니라 한번 세운 계획을 끝까지 
책임지는 원천기술 실명제를 도입해서라도 10년 단위의 장기적인 차세대 
원천기술 개발계획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대폰업계도 스스로 인식 전환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없으면 손쉽게 
외국에서 사다 쓰는 것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좀먹는 것임을 각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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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리는 단순하고 진실은 소박하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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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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