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Gatsbi (궁금이) 날 짜 (Date): 2003년 12월 29일 월요일 오전 09시 11분 38초 제 목(Title): [p]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컴퓨터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컴퓨터 (1)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고, 나아가서 사랑의 감정까지 표현하는 컴퓨터가 있다면 어떨까?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지만 컴퓨터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려해본다면 빠질 수 없는 상상이다. MIT 대학교 미디어랩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팀 빅모어(Tim Bickmore, http://web.media.mit.edu/~bickmore/)가 연구 중인 분야가 바로 컴퓨터와 인간 간의 감정 교류에 대한 것이다. 빅모어는 100명의 자원자를 모집하여 한달간 로라(Laura)라는 이름의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대화를 하도록 하는 실험을 수행했다. 로라는 마치 사람처럼 상대방과의 지난 대화 내용을 기억하고 이를 토대로 계속해서 대화를 이끌어가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사용자의 개인 운동 스케줄을 조정해주는 매니저의 역할을 한다. 빅모어의 실험군은 셋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번째 그룹은 로라와의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운동 스케줄을 조정하거나 조언을 듣고, 농담까지 주고 받는다. 로라는 실험 참여자의 현 몸무게와 목표 몸무게 등 관련 사항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매번 다시 물어보거나 할 필요가 없다. 두번째 그룹은 로라로부터 단순히 운동에 대한 지시만을 수동적으로 받게 되며, 세번째 그룹은 로라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기존 방식대로 컴퓨터를 이용해 매일의 운동량을 측정하게 된다. 이 실험의 목적은 가상 캐릭터인 로라와 인간 사용자가 장기간 개인 운동이라는 특정 주제를 놓고 대화를 계속하면서 사회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가능한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빅모어는 "감정 컴퓨터의 대모"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이 대학의 로절린드 피카드(Rosalind Picard, http://web.media.mit.edu/~picard/) 교수와 공동 연구 중이다. 인공지능 컴퓨터는 사람처럼 인지 능력과 표현 능력을 갖추어야 하고, 감정도 느끼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피카드 교수의 오랜 지론이다.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1997년경부터 피카드 교수에 의해 처음 시작된 셈이다. 그는 지능 검사 결과는 높게 나오지만 감정을 느끼거나 표현하지 못하는 두뇌 손상 환자들을 관찰하면서, 이성과 규칙에만 치우친 기존의 인공지능 연구를 비판하게 되었다. 인간성을 이루는 요소로는 이성 못지 않게 감정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피카드는 1999년부터 미디어랩에서 본격적으로 감정을 느끼는 컴퓨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피카드 등이 연구하는 스스로 감정을 느끼는 컴퓨터란 기존 발상처럼 감정을 해석하는 법을 학습하는 컴퓨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물론 느낀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도 또 하나의 이산 함수가 된다. 사람과 감정을 주고 받는 인공지능 컴퓨터의 응용 범위는 무척 넓다. 디지털 비서처럼 사용자와 밀접히 교류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사용자의 감정을 읽고 그에 맞추어 반응하는 것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듣는 이의 기분을 고려하는 음악 플레이어도 쉽게 생각해볼 수 있는 응용 기기 중 하나이다. 로라와의 감정적 교류는 대략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사용자인 데이빗은 하루에 목표로 삼은 만보를 다 걷고 저녁때면 컴퓨터 앞에 앉는다. 로라는 "데이빗!" 하는 식으로 사용자의 이름을 부르며 미소와 함께 인사를 건넨다. 데이빗은 오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다고 말하고, 로라는 그 이유를 묻는다. 데이빗은 탁상에 부딪혀 좀 다쳤다고 대답하고, 로라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운동 계획에 차질이 있을지를 묻는다. 데이빗은 내일은 4천보만 걷겠다고 말하고 로라 역시 데이빗의 몸 상태를 알고 있기 때문에 만보를 걸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로라와 데이빗은 매우 개인적인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상호 신뢰와 좋은 감정을 쌓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컴퓨터 (2)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심리학과의 폴 에크먼(Paul Ekman, http://www.paulekman.com/) 교수는 얼굴 표정과 관련된 연구를 오랫동안 수행해온 이 분야 전문가이다. 1978년에 44가지의 기본 액션을 중심으로 한 표정 코딩 시스템을 처음 소개한 이래, 미국 과학 재단, 정신 건강 국립 연구소, 국방성의 지원으로 그동안 컴퓨터의 심리와 정서에 대한 연구 업적을 쌓아왔다. 그의 얼굴 표정 연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감정을 표현하는 컴퓨터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연구에 속한다. 인간 감정의 전달 통로 가운데 눈썹이나 입술의 움직임과 같은 표정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은 까닭이다. 벤처 기업인 뉴럴 메트릭스(Neural Metrics)의 드리니 레카(Drini Leka) 사장은 표정 인식 시스템이 정치 관련 여론 조사, 판매 시점의 상품 테스팅 등에서 정확도를 높이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권자나 구매자는 여론 조사원이나 상품 판매원의 질문에 대답할 때 상대를 완전히 믿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뉴럴 메트릭스사는 표정을 읽어내는 얼굴 스캐닝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 회사가 구축하려는 얼굴 데이터베이스는 오십만명의 얼굴 사진을 입력된 방대한 양이며, 이 데이터베이스를 광학 센서에 연결된 하드웨어와 결합시킬 계획이다. MIT 대학교 미디어랩에서 연구 중인 주제 중 한가지는 초등학교 교사들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컴퓨터 가정 교사도 있다. 초등학생용 영어 독해나 대학생용 일반 물리 등을 학생과 정서적 교류를 지속하면서 가르치는 시스템이다. 컴퓨터 가정 교사라는 개념 자체는 별로 새로운 것이 아니나, 단순히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를 넘어서 학생이 지루한지, 너무 어려운 내용에 질렸는지, 아니면 화가 났는지를 파악하여 이에 적절히 반응하는 진짜 교사와 같은 디지털 교사를 개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와 유사한 프로젝트로는 카네기 멜론 대학교의 잭 모스토우(Jack Mostow, http://www-2.cs.cmu.edu/~mostow/)가 개발한 가정 교사 시스템을 들 수 있다. 모스토우 교수는 어린이용 독해 교사에 주력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통해 학습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멤피스 대학교의 아서 그래서(Arthur Graesser, http://mnemosyne.csl.psyc.memphis.edu/home/graesser/) 교수도 오토튜터(AutoTutor)라는 이름으로 학생의 인지 상태를 파악한다. 오토튜터는 자연언어 처리 연구의 최신 기법인 LSA(Latent Semantic Analysis)를 이용하여 학생이 쳐넣는 문장을 분석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MIT 미디어랩의 대학원생인 아시시 카푸르(Ashish Kapoor, http://web.media.mit.edu/~ash/)는 IBM 블루아이즈 카메라로 눈동자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시스템을 컴퓨터 교사 소프트웨어와 연결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초당 30 프레임의 비율로 눈동자의 움직임을 추적함으로써 얼굴에 나타나는 감정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카푸르는 이 정보를 디지털화한 뒤 비디오 분석, 패턴 인식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기법을 개발하고 있다. 완벽한 실험 환경 조절이 가능한 경우긴 하지만, 미디어랩의 실험 결과는 98 퍼센트의 정확도로 피실험자의 표정을 통해 감정을 읽는데 성공했다. 최근 감정을 읽는 컴퓨터의 가장 좋은 응용 분야로 부상한 분야는 모토롤라 등이 개발 중인 신체 감정 기기들이다. 고령화 사회의 노인 안전 문제나 각종 보안 문제 등으로 신체의 특징을 이용한 사용자의 모니터링과 인증 기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모토롤라에서 개발 중인 기기는 사용자가 우울증에 빠지면서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하는 특수한 상황을 인지하고 의사에게 연락하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영국의 브리티시 텔레콤은 MIT와 함께 음성 인식 인터페이스와 감정 인식의 연결을 시도하고 있다. 서비스 센터로 전화를 건 소비자의 목소리로부터 그의 기분이 어떠한지를 알아내자는 취지이다. 화가 난 소비자에게는 사과를 하고, 감정의 높낮이에 맞추어 다른 반응을 보이는 자동 응답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이다. 정보출처 (http://www.wired.com/wired/archive/11.12/love.html) 발행일 20031219 발행국가 UNITED STATES 원문언어 English 등록일 2003/12/29 ^^^^^^^^^^^^^^^^^^^^^^^^^^^^^^^^^^^^^^^^^^^#####^^^^^^^^^^^^^^^^^^^^^^^^^^^^^^ ^ 진리는 단순하고 진실은 소박하다. |.-o| ^ ㄴ[ L ]ㄱ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