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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Budgie (“不得已”)
날 짜 (Date): 2003년 10월 10일 금요일 오전 08시 03분 05초
제 목(Title): Re: 과학위성 1호 관련 기사



위성에 이름이 무슨 큰 의미이겠습니까만은
'우리별'이라는 것은 통칭 한국에서만 쓰이는 말이고
다른나라에서는 KITSAT 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KITSAT은 사실 저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매우 유명한 편입니다.
그 이유는
1. 보통 100Kg급의 위성을 micro-satellite이라고 하는데
이런 사이즈의 위성이 원격 탐사(카메라로 지상을 촬영하는 것)를
수행한 예가 거의 없습니다. KITSAT-3에서 내려온 13m짜리
multi-spectral 영상은 인공위성연구센터에 기술을 전수해준 영국
SSTL에서도 인용할 만큼 소형위성이 이룬 성과중 가장 특별한 것입니다.
다만 카메라를 남아공에서 만들어온 것이 약간 아쉬운 점이었습니다만
현재는 저희나라도 그정도의 우주용 카메라는 설계 제작에 문제가 없습니다.
2. 이번에 Bus 얘기도 심심치 않게 신문에 실리는데 마치 과학위성 1호가
최초로 우리나라가 모든것을 다 설계, 제작한 버스이고 3축 정밀 자세제어
방식이 최초로 도입된 것처럼 나오는데 이런 기술은 이미 우리별3호에서
다 검증된 것들입니다. 겉보기에도 과학위성1호와 우리별3호는 그리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앞의 글에서 지적된 바와 같이
국산화율이 미비해서 우리별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우리별1호라든지
영국에서 전수받은 기술을 실증하기 위해 제작은 우리가 했더라도 상당부분은
영국에서 가져온 설계를 적용한 우리별2호에 비해서 우리별 3호는 scratch 
design 단계에서부터 우리나라에서 진행된 순수 국산 위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발사 후 교신 성공이 끝난 후에는 모든 기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었다고
하더군요. 결국 기자들이 바라는 것은 어떠한 극적인 드라마같은 
스토리를 원하는 것인가 봅니다.

아뭏든 여러모로 마음고생이 많았을 인공위성연구센터 여러분들에게 
정말 축하를 보내고 싶고 계속되는 과학위성 프로그램이 잘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다만 여태까지 우리가 만들던 외국에서 사오던 우리나라 위성이 하나도 
실패하지 않았는데(무궁화1호는 발사체문제였지만 오히려 보험금을 받아서
이익이 되었었죠) 위성쪽 연구인력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실패를 통해서 더 많이 배우는 법인데 계속 성공신화(?)만
이어가다 보면 성공을 당연시하는 사회풍조가 조성되고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 같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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