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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Budgie (“不得已”)
날 짜 (Date): 2003년 5월 29일 목요일 오전 06시 19분 36초
제 목(Title): Re: 항공 우주 



픽터님 대학 같은과 일년 후배이고
항공과 학위받은 사람입니다.

일단 항공과가 '과학 대중화'에 기여한다는 원글 자체가 잘못된 것이고
픽터님 지적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 꼬시기에 써먹기는 적당한 학과이죠.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비젼에 근거해야 하는 것이고
일단 선택한 후에는 자신이 책임을 져야하지만
요즘처럼 별 돈도 안되는 학과를 선택하면 바보소리를 듣는 분위기에서
고액연봉 공돌이가 목표인 사람들은
절대 선택해서는 안될 전공입니다.

말씀하신 내용 중 죄송하지만 화성탐사나 목성대기권 연구를 우리나라에서 
할려면 지금보다 사는 수준이 다섯배 이상 향상되어서 국민들이 자기 수입의
40%이상을 세금으로 낼 때나 가능한 얘기이고요
제 관점에서 보건데 항공우주는 시스템공학적인 성격이 매우 강한 분야입니다.
항공우주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 출신은 매우 다양합니다.
항공우주학과 출신이 다 항공우주쪽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실제 교과목이 
기계와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유사한 다른 분야로 진출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항공우주기술이 대부분 안보 분야와 직결되어 있고 양산보다는 특정한 
mission에 dependent한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다 보니 국가간 기술력 지표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더욱이 요즘에 불고 있는 항공우주에 대한 바람은 
북한이 보유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발사체 기술에 불안감을 느껴 2005년까지 
우리도 발사체를 보유해야 한다는 약간의 정치적인 논리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그 이전부터 발사체에 대한 관심은 항공우주쪽 사람들에게는 
지속적으로 존재해왔던 것이 사실이구요.

항공과 나와서 항우연, 천문연, 학교 이런데나 가는거 아니냐..
물론 아닙니다. 자동차회사도 가고 중공업회사도 가고 KAI라는 거대 기업도 
있고 ADD가서 반군인처럼 살수도 있고(^^) 저처럼 떼돈은 못벌지만 나름대로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벤처업체에서 일할수도 있습니다. 드물긴 하지만 SDS나 
게임제작업체로 진출하는 항공과 출신도 있습니다.

신문에 난 몇줄의 기사나부랭이로 전체를 평가하지 말아주십시요.
돈 많이 못벌어도 자기하는일에 만족하면서 즐겁게 사는 인생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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