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homer (simpson) 날 짜 (Date): 2003년 1월 22일 수요일 오전 10시 19분 33초 제 목(Title): Re: 자아(the self)이야기 -(9) judgement 자아란 것이 육체나 뇌로부터 분리되거나 복제 될 수 있다는 가정 자체가 모순이 아닐까요? 뇌가 생산해내는 패턴이 정신이라는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하지만 똑같은 패턴이라 하더라도 그 패턴이 두개의 별개의 뇌에서 나타났다면 그 둘은 다르게 취급이 되어야겠죠. 동떨어진 예이기는 하지만 유리컵 두개를 비교해봅시다. 두개의 유리컵이 외형이 완전히 똑같고 구성 성분이 완전히 똑같다 해도 우리는 두개의 유리컵을 하나라고 하지 않습니다. 같은 원리를 뇌에 적용해보면 아무리 분자/원자 구조가 똑같고 신경세포의 발화패턴이 똑같다고 해도 두 뇌에서 나오는 정신작용을 둘이 아닌 하나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죠. 쇼팽님의 글이 파라독시칼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자아란 개념이 근본적으로 물리적인 뇌와 물리적인 육체와 분리될 수 없는것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이 분리 될 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자아란 육체가 파괴되면 동시에 파괴되는 것인데 그 육체를 파괴하고 너의 자아를 저 쪽으로 옮기겠다고 하니 누가 그걸 받아들이겠습니까? 자아가 뇌의 한 현상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면 뇌를 파괴하면 자아라는 현상도 사라짐을 알 수 있습니다. 저의 이런 입장에 대한 반박이 있을 수 있는데, 몸이나 뇌의 작은 부분을 조금씩 점진적으로 바꾸어 나갈때 자아는 유지되는가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만약 저의 논리 대로라면 점진적으로 바뀐 결과물은 처음의 자아와는 달라야 한다는 결론이 나올 수 밖에 없겠죠. 하지만 이 경우 중대한 차이는 한 순간에 두개의 육체, 두개의 카피 자아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물리적인 육체에 하나의 자아가 유지 된다는 점입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분자가 몇달을 주기로 지속적으로 바뀌어 감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자아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쓰고보니 soulman님이 위에서 언급하신 내용과 비슷하군요. --- D'o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