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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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Braford ()
날 짜 (Date): 2002년 8월 27일 화요일 오전 08시 05분 30초
제 목(Title): 픽터님 글이...


많군요...

많은 분들이 짜증내고 있지만...

전 나름대로 공감이 갑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개인적인 푸념을 너무 많이 늘어 놓으시니
문제죠...

그럼에도 KAIST를 증오하는 픽터님의 생각엔 저도 동의합니다.

KAIST는 마치 고립된 섬과 같아서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닫아버리더군요...

참고로 전 학부 6년하다 제적된 학생입니다.픽터님과 같은 물리학과구요...

정신적으로 공황인 시기였다보니 너무 멍청한 짓을 해 버렸죠...

뭐...제적에 대해서는 제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분 말씀대로 애초부터 개인이 큰 뜻을 세우고 대비했다면 그러지 않을 수
있는 문제였으니까요...

다만 제가 불만인 것은...

픽터님이 말씀하신 것들을 비롯한 말도 안 되는 학칙들로 순진한 학생들을
얽어매 놓는 것...이 첫째 불만입니다.

제가 문제삼고 싶은 건 소위 말하는 재학연한이라는 제도입니다.

이 제도는 국가돈으로 공부하는 놈들...학교에서 기생충 노릇하는 거
못봐주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거라고 알고 있습니다.

6년이면 충분하지 왜 혼자 덜떨어지게 그 안에 못 끝내냐고 하실 분들이 많은
거 압니다.

그러나...왜 휴학 기간까지 거기에 들어가나요?

내가 휴학기간에 KAIST로부터 어떤 혜택을 받고 있는 겁니까?

해보니 이 길이 아니더라...하는 사람에겐 다른 곳을 살펴볼 기회는 주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물론 충실히 자신이 정한 학문의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에겐 휴학기간 
포함하더라도 6년이면 떡을 칠 시간이죠

그러나 다른 길을 생각하고 준비하고자 하는 사람에겐 문제가 그렇지 만은
않습디다...

다들 아시다시피 KAIST라는 학교의 커리큘럼이 그리 만만한 건 아닙니다.

공부할 거 하면서(하기도 싫은 공부 말입니다) 널널하게 학점 딸 수 있는       

게 아니죠...

특히나 저처럼 학교에 정이 떨어져 버려 동기,선배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사람에겐 더 할 겁니다.

그러면 다른 길을 생각하게끔 휴학할 자유는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저처럼 재수강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지 않게 하려면 말이죠...

게다가 정녕 국가의 돈이 아까워서 그런다면...

저 같은 학생들에게는 돈을 받으면 될 거 아닙니까.

내 돈 내고 다니겠다는데도 6년 이상은 안 된다고 합디다...

물론 그런 학칙 너 입학하기 전부터 있었다 하면 할 말 없습니다만...

현실적으로 학칙보고 학교 결정할 권리가 고딩들한테 있나요?

그저 좋은 학교 가는 거 아닙니까?

미성년자들이 그런 거에 알아보고 책임질 수 있다면...

그게 미성년인가요?



게다가 말도 안 되는 자퇴시 등록금 뱉어내라는 조항에 휘말려

순진할 때는 걱정도 많이 했죠...

물론 제 자신이 현명했다면...어떤 길이던지 못 찾았겠습니까만은...

학생이 배우려고 가는 곳이 학교 아닙니까?

특히나 과학기술이 중요하다는 순진한 믿음으로 거기 온 많은 학생들은

세상에 대해서도 모르고,사회인으로서의 인식도 갖추지 못한...

아니 갖추지 않은 채 순수한 마음으로 공부만 하고 싶은 사람들 아니에요...

어짜피 순수한 마음으로 공부만 하려는 사람에게 이 사회는 열려 있지 
않습니다...

그걸 교수님들도 다 알고 있을텐데... 본인들도 고통받아 왔을테고...

그러면서 왜 다 공부만 하길 원하는 거죠?

진정 학생들을 생각한다면... 많은 학생들이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래야 학교도 더 발전할텐데 말이죠...

마치 세상과 동떨어져 도를 닦고 나온 기분입니다.

교수,학생을 비롯해서 심지어는 직원들까지...

제 밥그릇하나 못 챙기는 덜 떨어진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마치 초등학생들처럼 징징대기나 하는...

그런 사회였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혹시나 이 글보는 학부생들이 있다면 한마디 해 주고 싶군요...

공부에 뜻이 있다면 하십시요... 우리 나라에서는 적어도 돈과는 거리가 
있겠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길입니다...(그리고 될 수 있으면 유학 가십시요...)

다만 학교에서 하라는 대로 따라가기만 한다면...

학교에서 당신의 미래를 책임져 주지는 않습니다...

책임이라는 건 사실 학교가 질 필요는 없지만...

절대... 고행의 길이라는 거 잊지 마십시요...

학교에서 공부만 하라고 다그쳐도...

절대 그것만 하지는 마십시요...

하더라도 절대 훌륭한 학자는 될 수 없습니다.

대학원 가서 착취나 당하면서...의대 법대 얘기나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것입니다.

이 놈의 학교에서 제일로 맘에 안 들었던 점...

사회성을 0으로 만드는 교육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니,교수들도 사회성이 0에 수렴하므로...

자기 밥그릇도 못챙겨 먹는 바보들만 모여있다는 점이죠...

대부분이 되도 안하는 연구에 빠져...

대학원생들은 착취하며...

학부생들은 (실제 연구엔 쓸모도 없는) 숙제들로 고문하는...

그런 바보 교수들이 있는 곳입니다.

(참고로 안 그런 교수들도 많다는 얘긴 듣기 싫습니다. 전 지배적인 분위기를 
말하고

있는 겁니다. 훌륭한 교수들도 많다는 건 저도 압니다. 그러나 그 보다도 
인간이길

포기한 성격 장애자들이 더 많다는 건 다들 아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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