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cella (오대형) 날 짜 (Date): 2001년 12월 20일 목요일 오후 01시 28분 35초 제 목(Title): Re: [계층구조론] 현상과 본질 - 감각,감성 homer 님의 글: 그나저나 저는 아직 인간성이란것이 유한한지 무한한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유한쪽으로 기울어 있기는 합니다만) 유한하지만 너무나 큰 유한이라 우리가 무한에 가까운것으로 느끼는것은 아닐까요? 셀라님은 왜 그것이 무한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저의 답글: 여쭤보시면 안됩니다만, 이미 여쭤보셨으니까 몇 가지 아이디어를 얘기해 볼까 합니다. 물론 제멋대로입니다만, 제멋대로 영역에 들어갔으니까 얘기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만, 이미 들어갔으니까 얘기해 볼까 합니다. 1. 예를 들어 보통,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차를 몬다'고 얘기하는 것은 자동차를 몬다는 건지 전차를 몬다는 건지 아니면 이 두 가지를 다 얘기하는 건지 아니면 장기를 두면서 졸로 차를 구석으로 몬다는 건지 차씨 성을 가진 사람을 몰아붙인다는 건지 헷갈립니다. 헷갈린다는 것은 1-to-1 매핑이 아니라는 건데 context 에 대한 설명을 더하면 헷갈리는 게 줄어듭니다. 자연계의 객체는 다른 객체들과 어느 정도는 연결이 돼 있습니다. 한 객체가 한 개의 node 에 대응되는 거대한 graph 를 상상해 보면, 어떤 객체를 표현하려면 contenxt 즉, 그에 연결된 node 들을 표현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러려면 그 연결된 node 들에 연결된 node 들을 표현해야 합니다. 그런데 자연계의 객체들은 무한히 많습니다. 2. 인간은 자연이다, 자연은 fractal 이다, fractal 은 formal system 으로 표현할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은 formal system 으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겁니다. 여기에서 formal system 이란 Turing Machine 같은 걸 얘기 합니다. 펜로즈의 말을 빌리면, fractal 해안선은 무한히 작은 scale 에서도 fractal 양상이 나타나므로 이것을 표현하기 위한 알고리즘은 무한히 길어집니다. 3. fractal 이 아니라 양자역학이 나타난다고 지적할 수도 있는데 저는 결국에는 Blake 가 '한 알의 모래에서 세계를 보라'고 했던 시적 진실이 물리적 진실로서 드러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신계에서도 비슷하게 개인의 잠재의식 하부로 들어갈수록 보다 큰 사회의 정신을 내포합니다. 융의 연구가 이런 경향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4. Goedel 의 Incompleteness Theorem 은 대충 얘기하자면 formal systems 에서 증명할 수 없는 명제가 있다는 건데, 이 증명할 수 없는 명제는 self-reference 와 self-denial 의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Halting Problem 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는 특성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이 두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formal system 에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5. Hofstadter 는 <Goedel Escher Bach> 에서 multi-level self-reference 가 인식의 주체로서의 self 를 표현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이 level 들이 multi 면 되지 무한할 필요는 없고 따라서 formal system 으로 self 를 표현할 수 있다고 얘기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이 level 들이 무한히 중첩돼 있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그와는 달리 ESP 를 믿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무한히'라는 용어는 시스템의 내부에서 보자면 무한하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지구 표면에 달라붙어 사는 2차원적 존재에게 지구는 무한하지만 외계에 나가서 지구를 보는 3차원적 존재에게 지구는 유한하다는 의미에서 얘기하는 겁니다. 그 2차원적 존재에게 지구는 자신이 정신적으로 상상하거나 물리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최대의 것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