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Budgie (“不得已”) 날 짜 (Date): 2000년 9월 21일 목요일 오후 04시 21분 44초 제 목(Title): Re: [p]국제우주정거장 건설 한국도 참여 Gatsbi님이 항공과신가요? -_-;;; 몰랐습니다. para by para로 답하는게 별로 좋아 보이진 않지만 일단 제 생각을 말해보죠. ==== >우주쪽에서 100억이면 큰 돈이 아닙니다. 소형 위성 제작비 정도죠. >물론 마진을 따져서. >=> 백억원이면 인공위성 센터의 숨통이 틔워질뿐만 아니라, > 우리별을 하나 더 개발하면 항공우주관련 독자기술을 개발하는 데에 > 훨씬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쓸데 없는 생색내기에 돈을 쓰는 것 보다 인공위성 센터에 돈을 더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하시는데 그렇다고 현재 인공위성 센터가 어렵긴 하지만 돈이 없어서 프로젝트가 진행이 안될 정도는 아닙니다. 위성센터가 해야 할 일이 있고 항우연이 해야 할 일이 있지요. 물론 관행상 힘이 쎈 곳이 힘이 없는 곳의 일을 다 해먹으려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만이 아닙니다) 항공우주관련 독자기술이라고 하셨는데 독자기술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1) 공개된 기술이지만 아직 기술기반이 취약해서 갖추어지지 않은 기술 2) 국가안보에 관계되는 중요기술: 절대 기술이전이 안되는 기술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이 2)는 고사하고 아직 1)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라는건 잘 아시겠지요. 그렇다고 여태까지 수십년간 항공우주분야에서 박사학위받고 학계,연구소,업계에 계신 분들이 놀고 먹은건 아닙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발로 직접 뛰고 있습니다. 독자기술 의미있고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R&D의 성격 상 돈이 투입된 만큼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얻기도 힘들 뿐 더러 조삼모개하는 과학기술 정책때문에 지금 우리나라 수준이 요모양 요꼴인 것입니다. 어떻게 항우연에 100억의 돈이 책정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북한이 도와줘서(표현이 그렇지만) 현재 항우연에 돈이 많이 몰려 있는 상황입니다. 과학기술 예산을 책정하는 곳에 있는 사람중에 과학기술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고 보셔도 좋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만한 돈이 들어왔는데 항우연에서 소형위성 제작 독자기술에 100억의 돈을 쓴다고 하면 모양이 좋겠습니까?(항우연에서 해야 할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항우연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앞서 언급한 2의 개념) 것까지 나갈 필요도 없지만 공개되어 습득할 수 있는 첨단 기술(앞서 언급한 1의 개념)은 수익성에 관계없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당연히 해야 합니다. 의문의 여지가 없는 일이지요. > 기사만 갖고 판단하기에는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면 >1. 유인 우주선 platform의 유사한 기술이 생긴다. >=> 유인 우주선 기술이 우리나라에 왜 필요합니까? > 전혀 쓰잘데기 없는 겉치레에 불과하고, 인공위성 자체 기술개발에 돈을 > 투입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직 학교에 계신 분이라 믿고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인 우주선 기술을 저도 잘 모르니까 확실한 자료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쓰잘데기 없는 겉치례라고 하신 것은 좀 더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당장 생각하기에도 무인->유인 의 개념이 된다면 묘듈을 제작하기 위한 재료, 기계, 자세제어 등등의 요구사항이 한단계 높아져야 하고 (하다못해 볼트 하나 조이는 것부터) 완성된 모듈의 테스트 기술도 얻을 수 있고 비록 전체 우주정거장의 subsystem이지만 그 자체로도 엄연한 system이므로 높은 spec을 요구하는 고성능 시스템에 대한 systems engineering 경험도 얻게 되고 가장 중요하게는 우주 유인 시스템에 대한 기술 표준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는 점도 있습니다.(과연 기술 표준이 존재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여러나라를 끌어들이게 된다면 어느정도 서로 맞추어야 할 부분이 있겠지요) *한가지 의심스러운건 이번 100억 프로젝트에 이런 부분까지 다 포함되었는지 모르겠군요.*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는 포니급의 작은 승용차만을 만들고 있었는데 GM에서 길이 25미터 정도 되는 대형 리무진에 부품을 만들자고 제안하면 우리는 마티스를 차라리 개발하지 그런건 안할거야 라고 하는 격과 같습니다. 그리고 항공우주 분야의 특성 상 그 기술 자체가 돈을 벌어주진 않지만 부가 기술 습득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위에 어느분이 말씀하셨지만 위성이 무슨 가치가 있냐고 하셨죠? 현재로서 위성이 지상 관측, 통신 이외에 돈이 될만한 일을 하고 있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성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그 기술력이 인정받을 수 있고 부가되는 여러 기술력을 응용할 분야는 널리고 널렸습니다(제가 요즘 매일 하는 고민이 그런겁니다). >2. 우주 정거장 상주 연구 인력을 투입 가능하면 우주 비행사 비스무레한 인력이 > 확보된다.(아마게똔의 황당한 우주인의 의미가 아닌) >=> 소수의 우주비행사 비스무레한 인력 가지고 무슨 부가가치가 나오나요? > 그 돈이면 우리나라 항공쟁이들 2백명치 연봉보다 많은데요? 이건 좀 생각해봐야 하겠는데 저도 사실 쓰면서 이런게 도움이 될까 의심이 가기도 합니다. 엘리트 파일럿들이 저런 경험 하고서 책 몇권 펴내는 정도?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 너무 순진한 생각 같군요. 뭐 하지만 순전히 감상적으로 스페이스 셔틀 타고 와따가따 하는 일본 친구들 보면 좀 부럽기도 하지요. 그만큼 일본애들이 돈 많이 쓰고 있긴 하지만. >현재 항우연에 돈이 많아서 생긴 프로젝트로 보이긴 하지만 >정치인들이 선거자금으로 날리는것보단 훨씬 의미있는 일이 아닙니까? >=> 결국 항우연의 공동 프로젝트도 세금으로 메워지게 될텐데, > 세금이 아닌 정치자금과 비교할만한 대상이 됩니까? > 세금의 사용처와 정치자금과 비교하자면, > 세금을 더이상 못쓸 곳도 없겠군요. 정치자금 얘기는 제가 잘못꺼낸것 같군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지만 제 말의 요지는 100억을 그렇게 쓰는건 세금을 잘 쓰는 편이다 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항우연이란 기관의 특성상 우주론 연구에 투자하는 의미로 >저런 프로젝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분명히 부대 효과를 노리고 하는 일이겠지요. >=> Budgie님이 말씀하시는 부대효과란 결국 > "NASA와 같이 일하는 항우연 생색내기"가 아닌가요? > 아무리 생각해봐도 부대효과는 그것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우주선 검사장치의 껍데기를 만드는 데 어차피 "어려운 독자 기술"이 개발될리도 > 만무하고, 개발된다고 해도 나사가 다 가져가게 될 텐데요. 저 프로젝트에 대한 RFP를 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나사가 다 가져가는 그런 일방적인 계약이 있을 수는 없습니다. 특히나 우리가 돈을 '투자'해서 만드는 건데요. 주문받는 것도 아니고.. 생색내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생색내기가 아니라 항우연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항우연이 그럼 KOMPSAT 영상 받아서 장사하는게 해야 할 일은 아니겠지요? 아무리 돈을 번다고 하더라도. 제가 말한 부대효과는 앞서 언급한 기술 습득에 대한 내용입니다. 뭐 이렇게 저렇게 많이 말했지만 결국 이런 프로젝이 전혀 쓸데없는 일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전 항공 때려치웠을 겁니다. 그리고 연구소 사람들을 너무 불신하는데 학교에서 몇번 프로젝트 하면서 겪는 걸로 그사람들을 판단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세상 나와보니 무섭더군요. 그리고 노파심에서 말씀드리는데 제가 항우연 편드는건 아닙니다. 올해 초에 항우연 시험봤다가 떨어졌습니다. (그렇다고 감정 있는것도 아닙니다) -_-;;;;;;;;;;;;;;; ## XXX (xxx) 님이 들어 오셨읍니다. ## ---------------------------------------- 쌈지탕 : 하이..XXX님 XXX : 오우~ 쌈쥐 오랜만이에요. 그래도 역시 죽돌이 생활 벗어나기 힘들죠? :P 쌈지탕 : 우어어어어억~ ----- KAIST, AE, FDCL, hglee@fdcl.kaist.ac.kr -------- http://fdcl.kaist.ac.kr/~hgl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