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sywon (원세연) 날 짜 (Date): 2000년 8월 22일 화요일 오후 10시 15분 42초 제 목(Title): Re: [p]알츠하이머병 유발 '유전자 지도' 완 아래 연금술에 대한 글이 훨씬 더 재밌지만, 전공이 아닌 관계로... deCode인가 하는 회사는 아이슬랜드 전체 국민의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진 회사죠. 아이슬랜드는 딱 두차례에 걸쳐 각기 수십명씩 이주를 해서 이루어진 민족이라는군요. 굉장히 homogeneous한 거죠. 하여간, 이런 집단은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형질이란 것이 유전자의 조합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인데(물론 전적으로는 아니고, 환경과 다시 상호작용을 하죠.), 형질과 유전자의 대응관계(이때 중요한 것은 일대일 대응 관계인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는 점입니다. 전자는 전자대로 쓸모가 있지만, 우리가 고민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후자에 속한다는 것이 바로 문제가 어려운 이유이죠.)를 찾아내려면, 아무렇게나 뒤섞인 집단보다는, 이렇게 혈통있는 집안 형태인 경우가 더 나을 것이라는 점은 쉽게 상상이 되죠? 혹시 시간나시면 www.dna.com 이란 곳을 한번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유명한 제임스 왓슨이 나서서 혈액(실제로는 혈액속에 있는 백혈구가 원하는 것이죠. 백혈구 속에는 DNA가 있고, 또한 백혈구는 어떤 처리를 하면 영구증식이 가능하게 됩니다.)들을 기증해달라고 호소들을 하고 있죠. 물론 자신의 의료기록과 함께. 우리도 이런 것 해보자는 운동이 조만간 시작될 것입니다. 한국일보에 최근에 관련 기사가 한번 난 적이 있죠. 과학동아부터 시작해서 무슨 대대적으로 해본데나 하더군요. 하여간, deCode만큼의 장점은 못가지지만, 우리도 하긴 해야죠. 그리고, 한 가지 전문적인 관점에서... A 유전자는 치매를 일으키고, B 유전자는 고혈압을 일으키고, C 유전자는 당뇨병을 일으키고 하는 식은 아닙니다. 적절한 표현은, A 유전자는 치매와도 관련이 있는 경우도 있고, B 유전자는 고혈압과도 관련이 있을 수가 있고 하는 정도인 것이죠. 실제로 학술 저널에는 이렇게 나옵니다. 단지 매스콤에서는 이렇게 하면 영 시들하니 "-과도 관련이"를 "-를 일으키고"로 강조를 하는 성향이 좀 있는 것인 것이죠. 예를 들어, 어느 한 회사가 잘못되는 것이 어느 한 사람 잘못이 아닌 것처럼, 다양한 유전자들이 복잡하게 상호작용을 해서 일으키는 현상인 것이죠. 그렇지만 어느 정도 주역들은 또 있게 마련인 것이죠. 설명이 너무 대충이지만, 하여간 뜻은 전달이 되었는지... GATTACA에 나오는 세계는 아직은 상당히 멀었으니 당장은 너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복잡한 현상이라 실제로 GATTACA처럼 되지도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이 분야 전문가들 중에서는 많습니다. 아참, Not in Our Gene인가 하는 제목의 책(정확한 제목일지 모르겠군요.)이 우리 말로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인가로 번역되어 나온 책이 있으니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GATTACA 같은 류의 사조를 "Genetic Determinism"이라고 하는데, 이를 반대하는 사람 둘이선가 지은 책이죠. 저도 "Genetic Determinism"에는 좀 반대하는 편입니다. 물론 유전자가 가장 하부에 놓여있는 것이지만, 결국 환경과의 상호작용이고, 그리고 단순한 관계들이 또 아니고 하는 식이죠. 하여간, 확실한 것은 우리가 이제 이 신비에 상당히 가깝게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군요.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살아 있는 동안에 상당한 부분이 밝혀지는 것을 볼 수 있게 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