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chopin (**쇼팽**) 날 짜 (Date): 2000년 8월 7일 월요일 오후 11시 29분 15초 제 목(Title): Re: 디지탈과 생명 생명의 본질에 대한 적절한 고민과 이해에 도달했다면 디지탈 컴퓨터상에 구현된 생명을 정의하는 단어로 "디지탈 생명"이라는 단어를 선택하지 않았을 겁니다. 생명이 계산모델로서 원래 디지탈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저는 앞으로 5년에서 10년안에 전세계의 내노라하는 대학들에 neuroscience학과 혹은 뇌를 전문으로 다루는 학과가 생겨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학과가 과거에 그리고 현재에 전자과나 전산과가 누렸던 영광을 누리게 될 정도로 인기학과가 될 것입니다. MIT는 세계에서 최고의 neuroscience분야를 다루는 학과를 가지고 있는 대학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연구 결과의 질도 최상급 입니다. 전통적인 symbolic AI에서 저처럼 neuroscience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neuroscience쪽에서 symbolic AI쪽으로 선회하는 사람도 종종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박사학위를 획득한 윤송이씨의 기사를 보고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MIT에서 neuroscience를 전공하신 분으로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그 결과물이 다소 전통적인 AI분야의 철학안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한편으로 의아하고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움이 앞서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ACM의 Agent분야는 전통적인 AI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그 수렁으로 더 깊히 빠져들어 있는 분야입니다. 이를 포함한 전통 AI분야의 미래는 없다는 것이 지금으로서 내릴 수 있는 솔직한 결론입니다. 물론 practical한 응용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들은 계속 나올 것 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음성합성 기술은 깜짝 놀랄만큼 발전해서 사람이 말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에 까지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몇몇분야를 제외하고는 미래가 아직도 어두울 뿐 아니라 이 분야 전체가 완전한 우리가 상상하는 지능과 인간의 세계와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될겁니다. 볼 수 없는 미래의 전망을 이렇게 간단히 내리는 데 너무 성급하지 않는가 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기존의 방법론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나올 수 있음을 100%부정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능력을 가진 사람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제가 당부하고 싶은 한가지는 symbolic AI의 철학을 기본으로한 분야들의 근본적인 한계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있는 가 하는 점과 이에 대한 해결책과 방향등이 확실히 섰는지, 혹은 세울 자신이 있는지 하는 두가지 점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는 전산학의 AI분야를 전공으로 하려는 모든 분들에게 해당하는 조언이라고 생각하시면됩니다. 몇일전 독일에서의 학회에서 KAIST교수님 한 분과 한시간가까이 이런 문제에 대한 토론을 했지만 이런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엿볼 수 없었습니다. 수십년동안 쌓여온 한 분야의 한계를 직시하고 뛰어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기존의 방법론에서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는 막연하고 근거없는 희망속에 살고 있거나, 살아생전에, 혹은 수세기 이내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감속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최소한 새로 시작하는 젊은 도전적인 학생들에게는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전통AI분야를 경험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neuroscience에서 해답을 찾으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지능이라는 꿈같은 이야기는 곧 우리손에 잡히게 될것입니다. 가능하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에게, 그리고 희망을 가진 사람에게, 그리고 문제점들을 직시할 수 있는 눈을 사람들에게 잡히게 될겁니다. __ 쇼팽 http://csone.kaist.ac.kr/~chop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