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maureen (Doctor豚) 날 짜 (Date): 2000년 8월 3일 목요일 오후 11시 18분 41초 제 목(Title): [한겨레]이태규와 리승기 박사 편집시간 2000년08월03일18시47분 한겨레/ 사설·칼럼/ 논단 [논단] 이태규와 리승기 박사 이태규와 리승기 송상용/한림대 교수·과학사 한국현대과학사에서 이태규와 리승기는 특이한 존재다. 일제는 조선인들이 과학자가 되는 것을 억제하는 정책을 썼다. 백명도 안되는 대학을 나온 조선 과학기술자 가운데 두사람만이 일본 대학의 교수급까지 올라갔다. 이태규(1902~92)와 리승기(1905~96)는 일본에 유학해 각각 히로시마고등사범학교, 마츠야마고등학교를 마치고 과학의 명문 교토제국대학 화학과와 공업화학과에 들어갔다. 이태규가 2년 선배였다. 둘은 식민지 학생으로서 어려움이 많았으나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이태규는 1931년 촉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선인으로 일본에서 첫 이학박사가 나왔다는 소식은 고국에서 큰 뉴스였다. 그는 6년만에 교토제대 조교수가 되어 또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는 민족기업인들의 도움을 받아 프린스튼대학에서 연구했으나 미일관계가 악화되자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온갖 차별에도 불구하고 그는 1943년 드디어 교수로 승진했다. 한편 리승기는 모교에 일본화학섬유연구소가 설립되자 연구강사가 되었다. 1938년 미국에서 나일론이 합성되었다는 소식은 일본에게 충격이었다. 견사공업이 크게 위협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리승기는 이듬해 다카츠키연구소에서 합성1호로 명명된 비날론을 만들어냈다. 비날론이 공장에서 생산되기 시작하자 일본은 흥분의 도가니였다. 이 업적으로 그에게는 공학박사 학위가 수여되었다. 2차대전이 끝나기 한달 전 리승기는 친지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일본은 반드시 망한다고 열을 올렸다. 밀고가 들어갔고 그는 감옥에 갇히는 몸이 되었다. 해방이 되자 리승기는 이태규, 박철재와 함께 귀국했다. 그러나 엄청난 혼란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태규는 경성대학 이공학부장이 되었고 리승기는 화학공학과에서 가르쳤다. 그러나 국대안이 나오면서 좌익 교수 학생들이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격렬한 좌우익투쟁 속에서 이태규는 절망에 빠졌다. 리승기도 환멸을 느낀 나머지 고향으로 내려갔다가 학생들에게 끌려 돌아왔다. 이태규는 1948년 미국 유타대학으로 떠났다. 리승기는 2대 공대학장이 되었으나 사표를 내고 떠나 있기도 했다. 그는 좌익 학생들의 처벌을 반대한 진보적 민족주의자였으나 다른 과학자들과 함께 월북하지는 않았다. 리승기는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대학에 나오다가 찾아온 이종옥(현 북한 부주석)에게 흥남 화학공장에서 일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가족과 함께 북으로 갔다. 이렇게 해서 두사람은 해방된 조국에서 제대로 일도 못한 채 헤어지게 되었다. 미국에 정착한 이태규는 25년 동안 왕성한 연구활동을 했고 한국 화학자 20여명을 데려다 길렀다. 그는 1973년 한국과학원 석좌교수로 영구귀국했다. 박정희가 사람을 보내 귀국을 종용했다고 한다. 그는 많은 명예를 누리며 60편의 논문을 냈다. 리승기는 전시에 장진 부근 지하연구소에서 일했으며 중간공장에서 비날론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1961년에는 본궁에 연 2만t을 생산할 공장을 지어 돌섬유를 뽑아냈다. 자립기술의 개가였다. 그 공로로 그는 레닌상을 받았고 모스크바대학에서 강의했다. 리승기는 1967년 초대 원자력연구소장이 되었고 1980년대초 과학원 함흥분원장에 취임했다. 김일성은 리승기를 데려 오라는 지시를 했다거니와 그가 병들었을 때 산삼을 보내는 등 각별한 배려를 했다. 이태규와 리승기는 각기 조국을 위해 헌신했고 그에 상응하는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그들이 50년 가까이 다시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은 개인의 비극인 동시에 나라의 비극이기도 하다. 전남 담양이 고향인 리승기는 남쪽 집안이 번족하다. 5공때 총리를 지낸 이한기도 그의 종제이다. 8·15 이산가족 방문에 경북 김천 출신 그의 아내가 온다고 한다. 60년대 이후 리승기의 활동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남북, 일본에 흩어져 있는 그의 제자들도 만나야 한다. 송상용/ 한림대 교수 == 다들 아시는 이야기이지만 한겨레에 정리가 되어 있길래 한번 퍼 옵니다. ..maure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