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Leo (February) 날 짜 (Date): 1995년02월06일(월) 12시44분59초 KST 제 목(Title): 그리운 캠퍼스 대덕에서 올라온지도 이미 두주일째이다. 그동안 놀러도 자주 가봤고, 그래서 처음에 갔던 때의 충격(?)도 점차 낯익음으로 바뀌어 갔던 KAIST의 캠퍼스. 더 구나 난 2년간 그곳에 있기위해 몹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고뇌도 많이 했었 고, 그래서 더욱 남다른 의미를 두었던 것 같다. 2년간의 싸움끝에 KAIST의 기숙사에 당당히 일원의 자격으로 한달을 살게 되 었고, 비록 계절학기가 없는 썰렁한 캠퍼스에서의 한달이었지만 지금은 고작 두주일이 지났음에도 그곳이 그립다. 거기서 십년을 가까이 살아온 선배님들이 야 이런말을 하는 내게 한심하다는 듯이 이런 지겨운 곳이 뭐가 좋으냐고 하시 겠지만, 난 아직 출발선에 선 푸른물이 뚝뚝 떨어지는 신선한 새내기임을 기억 하시라. 기숙사 블라인드를 젖히면 보이는 앙상한 나뭇가지. 생전 처음으로 카이스트의 설경을 목격했던 어느날의 아침. 친구들과 학생회관에 몰려가 탁 구를 한게임 친뒤 우르르 몰려갔던 매점에서의 간단한 야식타임. 9시가 넘어서 야 부스스 일어나 몽롱한 가운데 칫솔과 비누와 수건을 들고 세면실로 연결된 복도를 따라가다 보면 이미 세수를 마친 앞방 친구녀석이 물을 뚝뚝 흘리며 "잘잤냐?"하고 건네는 경쾌한 인사. 무엇보다도 새벽 3시에 선배형 랩에 놀러 갔다가 오면서 건물마다 켜진 환한 불빛과 묘한 대조를 보이는 적막감이 그리워진다. 나트륨등의 좀 어두운 노란 분위기까지. 요즘 대학서열경쟁이 한창이다. 그러나, 객관적인 서열과 쓸데없는 우월감 에 식상해버린 내게는 차라리 나만이라도 순수하게 그곳을 사랑하는 한 사람 으로 남고 싶다. 그저 "공부외엔 할 게 없고, 편협한 사람으로서 보다 자극적 인 놀이문화 -- 술, 당구, 만화, 연애(?) -- 등등으로만 얼룩진 KAIST" 란 이미지는 이제 우리만의 독특한 성격으로 조금씩 바꿔가야 하지 않을까. 가능성. 난 그곳에서 가능성을 본 것이다. . The hope and the possibility, these two . . . factors are the most powerful weapons to . . . . . live the life given to me. ______._______.____.__._... Leo@chiak.kaist.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