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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cosmo (정순조)
날 짜 (Date): 1994년12월28일(수) 05시54분16초 KST
제 목(Title): 이런 말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안녕하세요? 저는 학사과정 전산과 94 김강회라고 합니다.
이 아이디는 친구 거 빌려 쓰는 것이구요.
평소에 생각해 오던 것들인데.. 생각이 나서 씁니다.
즉석에서 쓰는 것이라 두서가 없겠지만...

KAIST에 계신 많은 분들이 평가.. 일반 인식 등에
대해서 분개하고 계십니다. 저도 뭐 분개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반감은 가지고 있고요. 뭐 외부 사람들은
잘 이해를 못 하겠지만(저도 잘 아는 편은 아니겠죠..
1년 정도밖에 안 지났고, 고등학교 때부터도 좀 알고는 있었지만)
사실 당연한 것이겠죠. 시사저널 하나 때문에 사람들이
발광하는 것도 아닐테구요.

그런데 우리마을.. 하이텔.. 아라.. 또 키즈..이런 데 올라오는
글들 보면 좀 과격하고, 어떤 면에서는 이기적이고
편협한 생각을 가진 글들이 많더군요. 처음에야 좀 열받고
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된 것 같은데..

만약 POSTECH 학생이었다면.. 이런 일에 대해서 그렇게
분개하고 있었을까요? 물론.. 자기 학교 일이 아니니만큼
좀 덜하겠죠. 하지만 모두들 "우리 학교가 1등을 안 해서가
아니라 이런 평가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이렇게 열 내는 것이다"
라고 정말로 생각하고 계신 것인지..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미국 프린스턴의 application form
(전 그게 어떤 것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대학원 지원가능한(?) 학교이거나.. 아니면 학교들의
코드이거나 하는 걸로 감을 잡고 있답니다. 쉽게
말해서 프린스턴에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는 학교
를 나열한 것이라면, 그건 맞겠죠?)
좀 답답하군요. 그저 KAIST 있는 그대로 봐 달라는,
그저 그만큼 인정해 주기를 바라는 이야기들 아닙니까.
한데 경쟁자를 눌렀다는 식의 좀 유치한 생각은
아닌가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아니라면 죄송합니다..)


제가 본 바로는.. 우리가 조금만 예민하게 반응하고
한마디만 격한 말로 대응해도 외부의 시각은 이미
존재하는 선입견과 겹쳐져서 우리를 비뚤어진 눈으로
보기 일쑤입니다. 표현 상의 문제도 물론이지만...
우리가 만약 우리가 바라는대로 - 또는 전부는 아니라도
많은 분들이 바라시는대로 -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정말로 자만한 모습을 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하도 남들이 안 알아주니까, 이런저런 이유로 평가에서
도 제외되고 기껏 들어간 평가에서는 엉망이고...
약도 오르시겠지요. 하지만 정말 대부분의 항목이나
과에서 1위를 해야 속이 시원하시겠습니까.(실제로
전부 1위든 어쨌든) 몇몇 분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들리기도 한답니�. 자기네가 1등 못 먹었다고 저러는
가보다.. 정말로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가 꼭 1등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건 지금 어느 대학이 몽땅 1위를 먹은 것만큼이나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좀 다른 문제이겠지만.
제 생각이 기우이길 바랍니다. 하지만 그 점은
말씀드리고 싶군요. 문제를 너무 좁게 생각한 건
아닌지.. 

피해의식을 가진 사람마냥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너무 극단으로 치우친 생각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를테면 극단적이란 건.. 아무리 우리나라에서 어디가
좋고 어쩌고 이야기해도 결국 세계적인 차원에서 보면
쫓아가기도 바쁠텐데 마치 KAIST가 서울대 등보다
비교도 안 될만큼 좋고, 서울대는 이름뿐이고 시설,
등등 모든 면에서 우리가 '비교도 안 될 만큼' 좋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글쎄요.. 전 잘 모르기 때문에..
오해는 마시기 바랍니다. 다만 "남들은 우리보다 못났다,
그러니까 우리는 그만큼 잘났다"가 아닌, "저들은
저들대로 장점이 있고, 그들은 그들나름의 강점이
있다. 우리도 이러이러한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라고 서로 인정해 주는 것이 아닐까요. 꼭 어디가
어디보다 위에 있다는 생각 이전에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해 주는 것도 필요하구요.

더구나.. 몇몇 언론에서 정당치 못한 평가를 했다고
해서 "기자 많이 배출하는 학교가 유리해"라든지
"언론에 로비를 못 하는 우리 학교는.." 운운 하는
것은 일부 다른 학교 사람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
각합니다. 확실한 일도 아닌 것을 가지고.. 글쎄
예를 들어 시사저널 측의 문제는 잘못된 평가 방법
을 멍청하게도 택했고 그것이 과별 평가로는 최초임을
내세우는 등 대단한 것으로 떠들면서 주관적 평가의
단점 등에 대해 충분히 언급을 하지 않은 기사를
성급히 기사화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기사 전문을 잘 읽어 보면 - 대부분 사람들은 그
보다 순위표 등에만 눈이 가겠죠 - 그래도 대학
우열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대학교육의
병폐를 지적하면서 나름대로 좋은 의도도 포함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기사를 실은 건
잘못 한 겁니다. 그러나 평소에 유력 일간지라고도
표현했을 분들이 그 기사가 나온 뒤로 삼류 잡지라
느니.. 장난이라지만 시사저널 폭파시키자느니 하는
이야기를 게시판에 올리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자기 중심적인 의견이라고밖에
는 보이지 않습니다.

너무 듣기 안 좋은(?) 이야기들만 했군요. 그리고
대부분 다 생각하고 계시는 걸 건방지게 떠든
건 아닌가 우려도 됩니다. 다만 극히 소수의
글들을 보고 느낀 점을 두서 없이 적어 봤습니다.
잘못된 점이 있다면 지적해 주시고,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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