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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 Liszt (장 진 웅)
Date   : Fri Nov 27 11:29:29 1992
Subject: A Comment


별거 아닌 문제가지고 목소리를 높이시는 분들이 있으니 참 답답하군요.

과기대와 과학원의 통합으로 양측이 실질적으로 무엇을 잃고 얻었는지

생각해 봅시다.

우선 과기대 학생의 입장을 (제 사적인 견해이지만) 솔직하게 말해 보겠읍니다.

과학원과 통합되면서 훨씬 넓은 캠퍼스에 좋은 시설, 훌륭한 교수님들을 갖게

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통합되면서 잃은 것도 있읍니다.

우선 우리는 통합되기 전 몇년간 우리들과 함께 했던 조교 선생님들을 다 

떠나보내야만 했읍니다. 확실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알고 있기로는

과학원 측에서 전임 조교제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었다고 기억납니다.

전산학과 같은 경우는 세분의 전임 조교가 계셨는데, 통합이 추진되던 시기를

전후에 모두 학교를 떠나셨읍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 글쎄요..

참 섭섭했읍니다.


그리고 교수님들은 학부학생들에 덜 관심을 갖게 되었읍니다. (모든 교수님들께서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뭐 대학생이 되가지고 스스로 잘해야지 교수님들이

다 해주기를 바라느냐고 반문하실지 모르겠지만 이점을 고려해주셨으면 합니다.

과기대 학생들은 다른 대학교 학생들 보다 평균 2살 정도는 나이가 적습니다.

그리고 아직 사회에 진출한 선배님들도 수가 적은 상태이고요.

그래서 좋은 조언을 해줄 분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러이러한 일은 

하지마라"고 하시는 분들은 많은데 "이러이러하면 좋다"는 말을 해주시는 분들은

적은 것 같습니다.


과학원생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우선 서울을 떠나 교통도 불편한 대덕골로 온 것이

못마땅하리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쥐꼬리만한 예산이 학부쪽으로도 쓰이게 되었으니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 느낌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원생들 측의 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긴말을 하지 않겠읍니다.

괜한 오해의 소지를 남기고 싶지도 않구요.


그러나 이제 모두 한솥밥을 먹으며 살게 된 이상 서로 머리를 맞대고 좋은 미래를

설계하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편견으로 가득찬 제글을 일거 주신것에 감사드리고,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을 끝으로 글을 맺고자 합니다.

그리고 더이상 이런 글들이 비비에 올라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 편견을 비판해 주실 분들은 여기에 글을 올리지 마시고 직접 메일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jwjang@baram.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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