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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racer (기사도령)
날 짜 (Date): 1994년10월31일(월) 23시20분47초 KST
제 목(Title): 대전의 극장가..



서울에 가서 명보극장 근처를 가게 되었는데 무슨 카드의 회원을 모집하고

있었다. 시내 모든 극장표를 일주일전에 전화로 예매하는 카드다.

현재 회원이 십만이라고 그 사람들은 주장을 하던데.. 만원이라고 해서

그냥 가입을 했다. 

대전에 있는 극장들은 좌석제를 실시하지 않는다. 사람이 오면 오는대로

막 입장을 시킨다. 그래서 서울처럼 미리 표를 끊지 않으면 영화를 못보는

불상사가 생길수없다. 

그러나... 바뜨..

영화를 보는 목적은 생활의 여유를 즐기기위함인데 여기는 전혀 그렇지를 못하다.

자리를 차지하기 위하여 미처 영화가 끝나기도 전에 사람들이 들어와 웅성거린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는 순간.. 이건 완전히 전쟁터다. 극장을 나오는 적들의

장벽을 넘어 자리에 눈이 벌개진 경쟁자를 밀치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숨막히는 혈투를 벌인다. 어머머.. 이 아저씨 왜 이래요..

캬악.. 야! 영자야! 여기 자리 잡았다. 응? 어디야 어디?

....

한번은 인간적 비애를 느껴 여유있게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였다.  그 결과

보조의자 하나도 못차지하게 되었다. 그게 아마 터미네이터 투를 볼땐가부다.

한마디로 다리 뽀개지는 줄 알았다. 내가 왜 극장와서 이 고생하나...

그 다음부터는 목숨걸고 자리 차지한다. 여자고 노인이고 애들이고 없다.

그리고...  난 어느새 대전에서는 영화를 안보게 되었다.

가끔이지만 서울갈 기회가 있을 때 보고 내려온다. 아니면 한참을 기다렸다가

비디오로 나오면 비디오 빌려본다.

이제 세상은 무한 경쟁 시대.. 날로 발전한다.. 소비자에 대한 최선의

서비스.. 언제 대전에서 흡족하게 영화볼 날이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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