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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vandam (박현상)
날 짜 (Date): 1994년06월30일(목) 23시43분15초 KDT
제 목(Title): 등교길에 맞이한 개죽음...


간밤에 새벽 4시까지 추리소설을 읽다가 정오를 넘어서야

일어났다. 기왕에 읽던 것. 끝장을 보겠다는 굳은 각오로

오후 2시까지 정신없는 독서를 하다가 학교를 향했다.

산학팔자로 인하여 궁동에서 유배생활을 하다보니

이런 저런 이유로 생긴 My car를 타고 오는 중에,

궁동쪽에서 과학원으로 오는 방향에 있는 한빛아파트와

만나는 3거리를 지나자 마자, 한마리의 개의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다. 비가 오던 간밤에 혹은 불과 몇시간전에

차에 치어 죽었을 지도 모를 자그마한 개였다.

눈을 크게 뜨고서, 죽기가 억울하기라도 했던 모양으로.

그런데 꿀꿀함을 느끼게 한 것은 그 개의 죽음이 아니었다.

바로 그 견공의 시신 옆 인도 위에서 한 없이 슬픈 눈으로

졸고 있던, 죽은 개와 비슷한 무늬를 가진 비슷한 크기의

개의 모습이었다. 

아마도 부부였던가보다.

사랑하는 남편(혹은 아내) 개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고

깨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그 순진한 눈동자가

늦은 출근을 하던 나로 하여금 2번의 불법 유턴을 하게

만들었다.


상당히 꿀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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