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 Liszt (장 진 웅) Date : Sun Oct 18 18:58:43 1992 Subject: 이 분노!! 나는 지금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내가 국민학교 4학년이었을때.. 갑자기 2주일간 휴교를 한적이 있었다. 80년 5월이었다. 엄마와 은행에 가는데 탱크옆에 선 군인 아저씨들이 못나가게 하였다. 난 무슨일이 있었는지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을 듣고 뭔가 무슨 일이 있구나 짐작만 할수 있었다. 몇년후, 그때의 진실을 알고 났을 때보다 나는 지금 더 분노한다. 87년 6월 ....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사람이 사실은 물고문으로 죽었댄다. 그때보다 나는 지금 더 분노한다. 여소 야대.. 황금 분할이라던 국회에서... 민의를 저버리고... 뭐? 구국의 결단?? 3당 통합 했을때... 그때보다 나는 지금 더 분노한다. 올림픽의 열기도 잠시... "나는 모른다.. 지휘계통에 있지 않았다.." "자위권 발동이다." "그들은 불순세력의 조종을 받은 것이다." "2백명 밖에 안죽었다." 그들이 오리발을 내밀었을 때보다.. 나는 지금 더 분노한다. 그렇다. 우리나라는 아직 언론의 자유가 없다. 국회에서 통과시킨 법을 집권당이 말아먹는 그런 나라다. 행정기관이 총동원되어 여당 선거운동 해주는 그런 나라다. 그런 나라에서 살기에 지금 더욱 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이 글도 곧있으면 지워질 것이다. 아니면 누군가의 손을 거쳐 누군가에게 보고될 것이다. 죽어간 이들의 피를 우리는 헛되이 더럽히고 있다. 이런 조그만 일에도 침묵해야 한다면 차라리 벙어리가 되겠다. Liszt PS: 조산구님께 부탁드립니다. 아무리 힘드시더라도 어떤 압력에도 굴복해서는 안됩니다. 당신을 전국의 네트웍 사용자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걸 명심하십시오. 키즈는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권력의 단물이나 빨아먹고 사는 자들의 손에 키즈가 좌지우지 되어서야 되겠읍니까?? 힘을 내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