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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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killer (박재현)
날 짜 (Date): 1994년01월30일(일) 13시32분08초 KST
제 목(Title): MIT-KAIST-IAE 세미나를 보고와서 -tlpm 

이글은 과학원의 ARA BBS의 KAIST 보드에서 퍼온 것임을 밝힙니다.
만약 문제가 있을때는 메일을 주시면 지우겠습니다.
저자인 틀픔님에게 양해를 구하면서 ... 산사에서 킬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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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이 (From)  : tlpm (틀픔)
시 간  (Date)  : 1994년01월25일(화) 23시15분35초
제 목  (Title) : MIT-KAIST-IAE 세미나를 보고와서..

 안녕하세요 틀픔입니다.

 MIT-KAIST-IAE 가 같이 주최한 21세기를 향한 과학기술과 공학교육이란 
세미나를 보고 왔다. KAIST 기계공학동에서 열리고 또 여러명의 MIT 교수
님들이 오신다기에 틀픔은 기계공학을 공부하는 학생의 한 명으로 과연
MIT 교수님들은 어떻게 생기신 분인가가 무척 궁금하여 방학임에도 불구하
고 학교에 왔다. 

 1시 30분 부터 세미나가 시작했는데, 기계공학동 공동강의실들이 꽉 차는
성황을 이루었다. 그 중 절반정도는 아마 교수님들 같았는데...으....정말
무시 무시한 분위기였다. 후후, 햇병아리 학부생인 틀픔은 일부러 맨 뒤에
서 두번째 줄 구석에 앉아서 이정도면 다른 분들 앉는데 방해가 안되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웬걸 사람이 꽉 차서 자리가 부족할 지경이 되자 앉아 
있기가 황송할 정도였다. 다행이 내옆은 아마 대학원생 같은 형이 앉아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바로 앞자리, 나의 옆옆자리 할것 없이 교수님과 대우
의 고등기술연구원(IAE) 박사님들로 꽉 들어차자 그 분위기에 위압되어 고
개도 빳빳히 못들 지경이었다. 

 평소에는 그다지 자주 뵙지 못했던 여러 원로급 교수님들도 많이 와 앉으 
시고 드디어 MIT 교수님들이 들어오셨다. 모두 5분이 셨는데 그중에는 MIT
기계공학과의 학과장을 맏고 계시는 한국인 교수님이신 서남표 박사님도 
계셨다. 사실 틀픔은 아무것도 몰랐지만 사회하시는 신성철교수님의 말씀
에 의하면 아주 유명하신 교수님이라고 하신다.......

 후유...과연 MIT. 이른바 공대생은 MIT 란 이 세글자에 일종의 부러움,경
외심까지 느껴본적이 있을 텐데..아직 어린 학생일 경우 그 정도가 강할것
이다. 틀픔도 마찬가지여서 그분들이 입장하시자..웬지 모르게 움츠러 드는
느낌을 감출수가 없었다. 또 평소에는 매번 보니까 별 감각이 없었던 KAIST
교수님들도 그분들과 악수하고 자유롭게 서로 인사하고 하는걸 보니까..더
더욱 높아만 보였다. 커갈수록 교수님들이 높아보인다더니..그말이..정말..
사실인거 같다......

 이번 세미나에 참삭하시기 위해 오신 MIT의 교수님들은 모두 5분인데, 모
두다 석좌교수님으로 MIT에서도 원로급에 속하는 교수님들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 특히 인상에 남았던 분은 한국인이셨던 서남표박사님, 아주 멋쟁이
신사같으신 Heywood 박사님, 또 마치 쥬라기공원에서의 컴퓨터 기술자 네드
를 연상케 하는 박사님 한분(공룡 유전자를 팔아먹은 사람) 이었다. 연세가
많으실텐데도 불구하고 모두 정력적으로 이야기하시고 일도 하시는 것 같았
다. 

 MIT 교수님들의 이야기중에는 여러가지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미국공과교
육이 바뀌고 있고, 현재 MIT 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프로젝트등에 대한 소개
그리고 해외에서 같이 협력할 파트너를 찾고있다는 이야기등  여러가지가 있
었다. 그 중에 흥미있었던 것은 이른바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으로써 engineering
부문의 조언자, manaagement 부문의 조언자, 또 기업체에서의 조언자, 이렇
게 3분야의 조언자로부터 동시에 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하므로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인력을 양성할수 있다고 한다.

 또, MIT의 연간 예산은 국방관련부문의 특별한 연구실을 빼면 약 7억$ 정도
라고 하는데..으 얼마냐..7*800 하면 약 약 5600억....과연 천문학적
인 액수다. 또, 공대만의 교수급 인력이 약 600-700 여명된다고 하는데 평균
연구비가 약 40-50만$ 라고 한다. 한국에서 제일 나은 KAIST 의 경우 교수님   
평균이 10만$ 가 넘는 수준이니 그리 적은것은 아니지만 아직 규모면에서 부
족하다고 생각 된다. 

 한교수님이 서남표박사님께 MIT 의 새 교육프로그램의 경우 해야할께 너무나
많은데 그 경우 학생들의 로드문제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냐고 질문하자..간단
히 대답하셨다..."뭐, 학생들이 waste 하는 시간이 너무 많아서 그런것 같다
고. 시간을 잘 이용하면 내 경험상 가능하다고.." 으 마치 죽으라고 하는 소
리 같았다. 하긴 그려셨으니 MIT 의 교수까지 되셨겠지만.....

 뒤에 KAIST 기계과 곽병만교수님께서 현재까지 KAIST 에서 해온 일에 대한 
소개와 MIT 와의 협력가능성을 제의하셨다. 비록 물량면에서 세계 최고의
MIT 와 나란히 할 수는 없지만은 나름대로 반짝이는 여러가지 프로그램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을 알수 있었다. 또, KAIST 가 지향하는 바와 아직
미약한 점도 지적하셨는데...KAIST 가 다른 개도국의 학교와는 달리 상당
정도 세계에 알려지기는 했지만
아직은 그야말로 세계 Top 이라고 할만한 특정한 분야가 없는 점을 지적하
셨다. 좀 더 강력하게 아이덴티티를 얻기위하여 노력해야 한다고 말씀하셨
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MIT 와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셨는데..공동연구나
학생교환.....공동 회사 설립등..여러가지가 가능성이 있다고 하셨다...

 MIT 교수님들은 MIT 는 세계에 열려있다고 말씀하시고...KAIST 의 제안을
아주 긍적적으로 보고 있다고 하셨다. 아마 얼마 안가 학생교환등은 곧 실
현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질문시간에 틀픔은 떨리는 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기회 아니면 언제 또 
이런 석학분들께 질문할 기회가 있을까 생각하고 용감하게 질문을 하나 던
졌다.(사실, 많은 다른 선배님들께서 너무나 조용히 계시기에 그냥 이대로
찌그러 질수는 없다는 객기도 작용했음). 질문 내용은 management  와 
engineering 두가지르 동시에 추구하는데, 도대체 어느 한쪽의 expert 가
되기도 힘들텐데 양쪽을 다 하는게 가능하냐..또, 목적이 도대체 manager
를 만드는 거냐 engineer 를 만드는거냐...어느쪽이냐..대략 이런 질문이
었는데.....으....그러지 않을려고 무진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덜덜덜
떨면서 질문했다.."아아이 해브 어 퀘 퀘슈쳔" 이런식으로 말이다...으
개쪽......쩝..그래도 사회보시던 현재민 교수님께서는 " brave young
student" 라고 칭찬해 주셨다...:) 크크..기분 좋았다...:)

 어쨌던 틀픔으로썬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다. 이 이런 좋은 경험을 미리 미리
부터 할 수 있었다는데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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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후의 순수파 --> The Last Pure Man --> tlpm --> 틀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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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기가 황송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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