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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kterius (김원우)
날 짜 (Date): 1994년01월28일(금) 16시07분59초 KST
제 목(Title): Re] 과학원 남학생들의 좋은 점 13가지


 미연님은 이곳 게시판에서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이곳 공돌이들이 그렇게
인상이 좋았나 하는 새삼스러운 생각이 드네요.
 뭐 여하튼 저도 위의 지녀니님의 형식에 따라 흩어가볼까요? (사실은 왜곡
되선 안되니까)

*** 미연님께서 쓰시길... ***

  "과학원 남학생들의 좋은 점 13가지"

1. 여학생들을 숙녀처럼 대해준다.

  이거 맞는 얘기입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여학생 만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
(미팅 많이 한 사람은 예외지만) 이곳 사람들은 여학생이 곧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합니다. 원래 아끼는 물건에는 잘 모셔놓는 것과 같은 이치겠지요.
하지만 신과 같은 존재로 모시는 것은 아닙니다. 친구처럼 이런저런 얘기도
나눌 수 있는 상대로 봅니다.


2. 매일 목욕한다.

 엄밀히 말해서 목욕은 아니죠. 샤워지. 근데 샤워 매일하긴 힘들어요. 좀
추운 날... 으.. 뜨거운 물이 안나오네.. 에라 모르겠다. 찬물로 하자.
이런 강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3. 밤늦게 까지 술을 않마신다.

 이건 어디서 들은신 이야기신지(?)  저희 학교 학생들이 술마시는 것은 타학
교와는 비교가 안되는 양의 술을 마십니다. 물론 시간은 무제한입니다. 밤새서
마신 적이 헤아리기도 힘든 사람들이 한두명이 아닐진데...
 물론 자신의 일이 앞에 있다면 술은 입도 안대고 술 없이 밤을 새지만...


4. 빨래를 알아서 한다.

 2학년 때인가 빨래를 하고 있자니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께서, "학생, 참 빨래
잘 하네. 우리 애도 여기 보내서 자기 빨래하는 거나 가르쳤으면 좋겠는데.."


5. 지적이면서 패션감각이 뛰어나다.

 지적이란 것은 지식적인것인지 지성적인 것인지. 패션감각은 거의 꽝입니다.
빨래하기도 힘든데 대강 아무 옷이나 입고 다니지 뭐. 맨날 보는 사람이 그
사람인데. 물론 서울에선 예외.


6. 오락은 주식투자로 만족한다.

 컴퓨터 오락으로 만족하는 사람은 봤어도 주식투자로 만족하는 사람은 아직
본적이 없습니다. 주식투자 하려면 증권회사도 좀 가고 그래야 하는데, 거기
갈려면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하나요?


7. 담배를 않핀다.

 전 담배를 안 핍니다. 하지만 꼭 과학원생이라고 해서 담배를 안핀다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제가 여기를 오지 않았더라도 담배는 피지 않았을테니까요.


8. 면도는 제때 제때 깔끔하게 한다.

 주위를 보면 나보다 면도 안 한 남자들이 다 깨끗한 듯이 잘도 다니는데,
나는 왜 면도할까... 야이야이야이야...
 오히려 다른 학교 학생들이 면도는 더 잘할껄요.


9. 매일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안부를 전한다.

 으... 전화세 감당 못 합니다. 자신이 아끼는 여자에게는 할 수 있어도 부모님
께는 못 한다. 이곳에서 오래 살다보면 안부는 생략하면서 살게 되고, 그저 집에
"저 학교 무사히 왔어요" 정도는 하지요.


10. 밥을 잘 사준다.

 밥... 이거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근데 우리 학교
에서 식당 밥은 자기 돈 내고 먹는다가 거의 통념화 되어 있으니까요. 여자 후
배라면... 좀 예쁘면 잘 사줄 수도 있겠지(음흉한 늑대 속셈)


11. 여학생이 컴퓨터에 대해 물으면 하던 일을 마다하고 도와준다.

 맞아!!! 어떻게 이렇게 쪽집게같이 잘 알지? 근데 나중에는 여학생이 아니래도
도와줍니다. 저 여학생보다는 좀 더 안다 싶을 때 여학생이 예쁘다 싶으면 기회
를 포착해서 도와주죠.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 에이, 귀찮아.


12. 택시를 같이 탈때 언제나 먼저 문을 열어준다.

 난 그런 적 없는데. 물론 자신의 여자에게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13. 타인의 의견을 꼭 듣는다.

 고집스런 면도 많은데... 대개는 타인의 의견을 꼭 듣고나서 대판 싸움이 벌어
집니다. 말꼬투리 잡아가면서. 하지만 이런 싸움의 결과가 더 나은 현실을 만
드니까요.


 제가 추가하고 싶은 것.

 1. 밥, 반찬 소중한 걸 알아서 집에 가면 밥 남기는 법이 없고 반찬 골라 먹지
  않는다.
 2. 평소에 자기가 하던 일 부모님께서 해주시니까 부모님 고마운 줄 안다.
 3. 일찍부터 집 떠나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군대 갔다와야 사람된다는 말이
  무색해진다.(쉽게 말해 군대 안 가도 된다.)


 또 있나요?

                                                        Kter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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