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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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pan ] in KIDS
글 쓴 이(By): Dunks (SolidState)
날 짜 (Date): 1998년 9월 25일 금요일 오후 12시 01분 18초
제 목(Title): 일본문화 개방이라..


i45년 식민 통치
정신대 할머니들의 원한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독도영유권주장
역사교과서왜곡
등등..

모두 눈을 부릅뜨고 단호하게 따지고 사죄받고 배상받아야할  것들이다.

국가대 국가의 문제로써,

한민족이라면 누구나 분개해야 마땅하리라.

그러나 한편, 이런 "쪽바리"들의 악행에 주먹을 불끈쥐는

한국인이 어인일인지 집에 가보면 소니 tv에 토요타 자동차에

아이와 카세트, 꼬끼리표 밥통, 아무로나미에,X-Japan노래,

야마자끼 아니메, 시세이도화장품, 그리고 결정적으로

일본풍악세사리, 의복  패션에 당구장에서는 "기레이"를 외친다.

이 얼마나 이율배반적인 모습인가? 그토록 혐오하는 일본인, 일본국이건만

일상생활에서 그 모든것을 껴안고 있지 않은가?

그것 뿐인가, 우리의 선후배관계, 상사/부하관계..

어쩐지 일본의 그것을 닮았다고 생각지 않는가..

일본에 와서 6개월이 지난 지금, 가장 놀라게 되는것은

아이러니칼 하게도 한국의 모든 면면이 일본의 그것과 흡사하다는것과

지금도 열심히 베끼기에 여념이 없다는 사실이다.

교육제도, 군대, 회사, 문화, 기술등등.. 일본의 숨결이 곳곳에 느껴지지 않는

곳이 없다. 놀라울 정도로.. 일일이 예를 들수 없을 정도이다.

이런상황에서 새삼 문화개방을 한다고 해봐야 별로 달라질것 전혀 없다고 본다.

오히려 현대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인위적인 담을 쌓아놓으므로

(이 지구상어느나라에서 특정국가의 문화에 대해 담벼락을 세워놓은
예가 있던가 ? )

양질, 고급 문화를 받아들이기는 커녕, 포르노같은 저질, 하급문화만

암암리에 퍼뜨리는 결과를 빚고 말았다.  사실 일본의 문화는 음악,

미술, 문학, 취미 각 면에서 우리나라의 그것들보다 차원높고 다양함,

깊은 수준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다. 내가 사는 이 조용한 주택가에도

근대식 문화시설에서 각종 연주회, 전시회가 쉴틈없이 열린다.

정말 대중속에 고급 문화가 이정도로 뿌리내리고 있을 줄은 상상을 못했다.

우리가 보는 일본문화는 어떤 모습인가. 일단은 부정적이다. 극을 달리는

도착적인 성문화, 기괴한 복장을 한 x-japan 같은 뮤지션,  전자오락 등등이

우선 머리속에 그려질것이다.

뭔가를 애써 막으면 막을수록 그에 대한 호기심은 커지고 이를 역이용,

금지된 것에 대한 호기심을 상품화하여 더욱 충격적이고 엽기적인 것들만

판을 치게 된다. 정작 막아야 할 것은 막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 문화생활을

세련되게 발전 시킬수 있는 고급문화의 유입을 막은 꼴이다.

일본 상품의 수입금지에 대해 얘기해 보자. 그들의 뛰어난 품질의 가전제품,

자동차의 수입을 막는것은 정면승부해 봐야 망할께 틀림없는 국내 대기업들을

보호하고자 하는것이 아닌가. 덕분에 소비자들은 국산품 애용이라는 미명하에

비싸고 질낮은 국산품의 사용을 강요받아왔다. 보호주의 무역으로 성장한 대기업은

결국엔 시장개방의 시점에 와서 파멸을 초래 하게 되었고, 그 고통또한 국민이

떠 맡아야 한다. 진작에 시장을 모두 열어서 망하게 할 기업 망하게 하고 강적

일본상품과 싸워서 경쟁력있는 메이커만 살아남게 했어야 옳다. 한편, 소비자 입장에

서는 미제든 일제든 국산이든 가장 싸고 좋은 물건을 살 권리가 있다.

"쪽빨이' 제품을 산다고 해서 비난받는 그런 풍토에서는 아마 이 난국 영원히

헤쳐 나가지 못할 것이다.

일본 어느곳에 가든 장애인이 이용에 불편을 느끼도록 해놓은 곳은 없다.

시골 간이역엘 가도 장애인 용 화장실이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쓸수 있도록

완벽히 해 놓은 것, 지하철,전타 어디에도 엘리베이터와 점자표시가 있는것은

정말 본받고 베껴야 할 것들이다.

외국인 차별이 심하다고 한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직 직접적으로 당해본적은

없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증언으로 미루어 보아 분명있을것이다. 그럼 우리는?

해마다 동남아인, 중국교포들이 산재입고 보상도 못받고 쫓겨가며 동포에게

사기 당하는 꼴을 매일 보는, 흑인을 깜둥이로 부르며 기피하는 우리는

과연 외국인들에게 평등한 나라인가? 남을 비난하기 전에 자신부터 되돌아 보자.

여기는 다른건 모르겠으나 나같은 외국인을 위해 무료로 열심히 일본어를 가르쳐 
주는

자원봉사자 선생들을 볼때 정말 마음으로부터 한 없는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그 밖에 외국인 지원시설을 볼때 정말 상상한것 이상이다. 너무 칭찬만 한다고?

그렇게 들릴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겪어 보지 않은 차별에 대해 짐작으로

일반화하여 얘기할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때가면 생각이 바뀔수도 있겠지만

얘기가 길어 졌는데 결국 요지는 "일본문화"개방이라는 것이 다만 상징적으로만

이슈가 될뿐, 이미 그것도 아주 상당히 일본문화는 들어와 있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일본문화의 한 가운데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본문화 개방이라는 이슈가 
실질적~
으로

논의의 가치 와 개방의 효과 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일본문화가 극단적이고 엽기적, 도색적인것

면이 잇는것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런 비정상적인 문화는 그것을 받아 들이는

측의 수준과 태도에 따라 그 쇠퇴와 창궐이 결정된다.  우리나라같이

인륜도덕을 중시 여기는 (여기는것처럼 보이는, 사실은) 문화라면 도태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 반대라면? 그게 우리가 받아야 할 댓가 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우리사회는 안으로부터 썩어 있고 문란한 사회였다는 것을 반증하는 꼴이

아닌가?  사실 우리나라 처럼 겉으로 아닌척하면서 속으로 음란하기 짝이 없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퇴폐업소 종사 여성수에 대한 통계를 들먹일것도 없이..

이제는 모두 세상을 좀 넓은 눈으로 보았으면 한다. 일본. 참 미묘한 감정이 앞

서는 나라 아닌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이 나라를 보자. 영원한 우방이 없듯

영원한 적도 없다.

미국이 우리 우방인가? 난 그렇게 생각한적 한번도 없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모두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ㅎ라면 남의 멀쩡한 약품공장에 폭탄을 떨어뜨릴정도

로 양의 탈을 쓴 늑대들일 뿐이다. 모두 결국은  가상적 적일 뿐이다.

하지만, 그가운데 따뜻한 인간과 문화의 교류가 있다.  일본과의 문화교유, 개방도 


은 맥락에서 취급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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