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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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pan ] in KIDS
글 쓴 이(By): MinKyu (김 민 규)
날 짜 (Date): 1997년06월11일(수) 22시06분05초 KDT
제 목(Title): 일본 보드 유감..


일본 보드가 생겼다기에 저는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은 우리에게 어떤 나라입니까. 막연한 우월감과 열등감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나라이지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일본으로부터

우리가 받은 영향은 지대하며, 그것이 자칫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위태롭게 할 우려도 있기 때문에 (가까운 과거만 보아도 그렇죠.),

단순하게 생각할 상대가 결코 아닐 겁니다. 또 지금까지 우리의

경제 성장 모델도 일본을 흉내(?)내서 이루어진 것도 많을 것이고,

공학도들의 입장에서는 일본에 대한 기술 자립이 (조금 거창한지는 

모르지만) 당면 과제라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현재까지 kids의 일본 보드에 올라온 글을 보면 다수가 일본의

대중문화에 관련된 것이고, '우리에게 일본이란 무엇인가'라는 고민의

흔적들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아 저에게는 실망스럽습니다.

일본의 대중 문화라 해서 무조건 저질이니 배척해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kids 사용자의 주축을 이루는 대학생/대학원생이라면, 그러한

일본의 대중문화의 배경 및 바탕을 이루는 일본적인 것이 어떤 것이고, 

우리는 어떤 것을 배우거나 경계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도 충분히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 않으면 수십년 내로 일본의

문화적 식민지로 전락할 우려도 있지 않겠습니까? (벌써 그리 되었다면

뭐 할 말이 없지만요.)


저의 생각으로는 일본은 배울 점이 무척 많은 나라이며, 우리에게는 

과거 및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울 같은 존재입니다.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은 물론 '타산지석'의 의미도 있는 것이고, '거울'이라는 것도 (특히 미래에

대해서는) 우리가 빠져서는 안되지만 빠질 우려가 많은 함정 등을 포함하는 

것이지요. 그런 일본에 대해서 우리는 자칫 근거 없는 우월감 또는 일본에 

대하여 충분히 잘 알고 있다는 허위 의식에 빠지기 무척 쉬운데, 바로 그런 

점들이 우리가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서 없는 제 글의 말미에 감히 여러분께 권해 드리고 싶은 것은, 일본 만화/노래

등등도 좋지만, '우리에게 일본은 어떤 나라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보시고, 그런 글들이 올라왔으면 하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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