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pan ] in KIDS 글 쓴 이(By): Dunks (SolidState) 날 짜 (Date): 2001년 8월 7일 화요일 오후 07시 13분 10초 제 목(Title): 자판기에서 콜라를 뽑으면서.. 우리나라의 커피나 캔음료 자판기에 지폐를 넣으면 취소보턴을 누르기 전엔 보통 연속으로 2개이상 뽑을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일본의 자판기는 고액권을 넣어도 1개만 뽑으면 어김없이 잔돈이 떨어져 나온다. 우리나라에선 동료끼리 커피를 뽑아 먹을때 대부분 누군가 지폐를 넣으면 다른 사람도 사주는게 보통이다. 자기것만 뽑고 잽싸게 잔돈챙기면 쫀쫀하다고 손가락질 당하기 쉬울 것이다. 그래서 다들 지갑열때 뜸들일것이다. 돈이 없는척하거나.. 그런데 일본에서는 아무리 친해도 자기것은 자기가 해결하는데 보통이다. 개인주의 문화가 독특하게 발전한 탓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자판기메이커 들은 각각 이러한 국민성을 정확히 파악하여 기계에 반영시킨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하여간 일본에 있으면 회식할때 금전관계에 관한한 아주 깨끗하다. 대개는 먹기전에 대충 예산을 파악할수 있고 100엔단위까지는 정확히 계산하는 편이고 따라서 얼굴 붉힐일도, 혹은 뒤에서 회심의 미소를 지을 일도 별로 없다. 우리나라식의 "쫀쫀하다", "섭섭하다" , "치사하다" 따위의 감정이 생길수 없는 것이다. 왠지 난 이게 점점 편해지는 것 같다. 일본에 있는 햇수가 늘어가는 탓일까.. 한편으로는 후배들과의 술자리의 끝무렵에 한국에서였다면 느낄법한 선배로써의 왠지모를 중압감(?)에서 해방될수 있기 떼문인지도 모르겠다. 암튼 여기서 누굴 내돈주고 사준적도 얻어먹은적도 한국에 비하면 훨씬 적으니까... 돈은 굳지만 왠지 뭔가 중요한것을 잃어가는 느낌도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