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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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pan ] in KIDS
글 쓴 이(By): ezboy (J_D가_좋아)
날 짜 (Date): 2001년 7월 17일 화요일 오전 10시 49분 09초
제 목(Title): Re: 일본의 물가?


위에 어느 분께서 잘 정리해 주셨네요. 제가 지지난 주에 일본땅
을 밟고 다녔었는데요, 확실히 여행자물가와 거주자의 물가는 좀
다를 듯합니다.

숙소: 한국민박들은 3,000엔 이상이고, 밥은 각자 해 먹는 겁니다.
      식기를 공동으로 써야 하기 때문에 밥 같은 거 해 먹기는 좀
      그렇고 라면이나 간단한 인스턴트식품만 먹을 수 있다는 편
      이 현실적이겠죠. 더 싼 가격의 민박들도 있다는데, 싼 게
      비지떡이라는 평이 일반적입니다.
      토쿄에서는 두 군데에서 묵었었습니다. 오오츠카에 있는 백
      악관이라는 민박은 1박 3,500엔이었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신오오쿠보에 있는 한국장인가 하는 곳은 불만스러웠습니다.
      거기 주인 아주머니 잔소리가 인격 도야에 도움이 됩니다.
      제일 싸게 잤던 곳이 후쿠시마현의 어느 면 소재지 정도의
      마을에서 묵었던 시골농가같은 유스호스텔. 회원이면 2,200
      엔이었습니다. 저는 비회원이어서 1,000엔 더.
      비즈니스 호텔 가운데 싱글 1박 5,000엔 이하짜리를 찾는 건
      제 생각에는 시간낭비입니다. 민박도 4,000엔 정도에서 잡는
      다면 그럭저럭 선방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예산이 넉넉하시거나 하면 여관도 추천입니다. 1박, 아
      침, 저녁밥해서 10,000엔이면 저렴한 곳이더군요. 아, 일본
              어를 좀 한다고 해도 외국인이라면 받지 않는 곳도 있었습니
              다. 주인이 늙은 노부부이거나 한 작은 여관들 중에서요.

먹거리: 역에서 파는 도시락, 맛없고 비싸기만 한 것 같았습니다.
(700엔 이상) 차라리 위에 어느 분이 말씀하신 편의점 도
시락이 가격 대 성능이 제일 좋았습니다.
요시노야의 규동이 요즘 할인해서 굉장히 쌀 테고, 맥도날
드가 평일 반액을 해서 썰렁한 그냥 햄버거가 세금 빼고
65엔일 겁니다. 세트메뉴는 한국에 비해서 비싸지만, 단품
은 오히려 한국보다 저렴했습니다. 같이 간 동생이 일본음
식에 적응을 못한데다 돈도 없어서 햄버거 눈물나게 많이
먹었습니다.   T_T
500엔 정도로 한 끼를 때운다면 말씀드린 요시노야의 규동
이나 편의점도시락, 맥도널드 정도를 추천합니다. 카레라이
스도 그 정도 저렴하다던데 먹어보지는 못했습니다. 라면이
약 700엔 이상, 돈까스가 약 1,000엔 이상이었습니다.
동일본쪽이 그렇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만, 음식에서 간
장의 풍미가 진하게 느껴집니다. 여기 적응 못하면 식생활
이 좀 괴로워집니다. 편의점에서 '남대문시장'같은 한국풍
컵라면을 찾으신다면 좀 위로가 될 겁니다.
(일본에서 먹었던 음식 중 제일 맛있었던 것은 후쿠시마현
의 키타카타에서 먹었던 라면과 일본술이었습니다. 아...)

교통비: 토쿄에서 돌아다닐 때는 하루에 대략 1,000엔 정도를 전철
에다 넣은 것 같습니다. 700엔 정도만 내면 하루 종일 타
게 해 준다는 프리패스는 JR, 영단지하철, 도영지하철이
각각 발매하는 거라서 호환이 안 되기 때문에 효용을 잘 못
느끼겠더군요. 숙소를 나와 하루에 세 지역 정도를 본다면
네 번 정도 움직이게 되는 거고, 한 번 갈아탄다면 대략 
350엔 안쪽, 그렇지 않으면 250엔 정도로 어지간히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갈아탄다는 건 JR, 에이단, 토에이
간의 환승이죠)
그외에 탔던 건 아사쿠사에서 하마리큐까지 배를 탔었고,
(40분 정도, 하마리큐 입장권 300엔 포함해서 910엔 정도)
오다이바 갈 때 유리카모메를 탔었군요. (300엔 이상)

돈 적고 시간 많다면 JR패스가 능사는 아닙니다. 외국인 상
대의 패스라는 것이 고급열차를 조금 싸게 탄다는 개념이거
든요. (원래 가려고 했던 영국의 철도패스나 JR패스나 다
그렇더군요. 코레일패스도 새마을호 자유석 대상이 아닐지)
청춘18이나 이런저런 상품들이 있으니 본인에게 맞는 걸 잘
찾아 보세요.
저는 토오부철도를 타고 닛코에 갔다가 거기서 후쿠시마현
의 아이즈와카마츠까지 토오부철도의 기차와 아이즈철도를
이용해서 갔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좋았습니다만,
차비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쾌속+보통으로 총 5시간 정도
걸리는데, 편도 4,700엔이었습니다. 일본도 철도 운임이 거
리에 비례합니다. 그 노선의 가장 저렴한 열차를 이용한다
고 생각하시면 1시간에 1000엔 정도라고 보면 대략 비슷하
지 않을까 합니다. (나리타공항-우에노간 케이세이선이나
키타카타에서 탔던 JR 보통 등을 보니)
        특급, 쾌속, 급행 등등 열차 등급도 다양하니 잘 모르겠다
싶으면 일단 물으세요. 저는 나리타공항에서부터 보통권으
로 쾌속을 탈 수 있을까 없을까 고민하고 그랬답니다.
고속버스도 한 번 타 봤습니다. 아이즈와카마츠에서 토쿄로
돌아올 때였는데, 편도 4,800엔이었습니다. 토쿄에서의 교
통체증으로 신주쿠역까지 5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버스는
예약이 필수인 듯 하더군요.


쩝... 쓰다 보니 많이 길어졌네요. 조금만 다니시다 보면 아마 '일
본이 비싸다'가 아니라 '한국이 싸다'라고 생각이 바뀌시게 될 겁니
다. 그리고, 너무 돈에 구애받지 말고 먹고 싶은 것 먹고, 하고 싶
은 것 하면서 다니세요. 이왕에 간 것 후회는 없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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