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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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pan ] in KIDS
글 쓴 이(By): akaraka (셩이~~~)
날 짜 (Date): 2000년 10월 15일 일요일 오전 12시 27분 35초
제 목(Title): 미용실 경험



머리 자른지는 벌써 2주가 넘었는데 이제서야 경험담을 올리네요.
한국 들어가기 며칠전에 어깨넘어까지 오던 머리를 잘랐습니다.
머리 묶어보고 싶어서 1년 정도 묶었는데 변화를 주고 싶었던 것도 있고
무엇보다도 동생 결혼식에 참석을 해야하는지라 도저히 그 많은 하객앞에
형이란 사람이 머리를 묶고 나가는 건 못하겠더라구용... :)

그래서 일본 와서 거의 2년만에 첨으로 머리를 잘랐는데 
하라주쿠같은데에 있는 데를 동료한테 소개받아서 가볼까 하다가
그냥 동네 미장원에 갔습니다. 

참고로 도쿄지역에서는 머리 자르는데 4000-5000엔정도는 기본적으로 
줘야 하는 것 같습니다. 집에 오는 광고지에 1800엔짜리 미장원이 있어서
거기에 먼저 갔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날따라 남자 머리 할 수 있는
미용사가 안 왔다고 해서 그냥 일반적인 미장원에 가서 잘랐습니다.
한 1년전에 개업한 곳이라서 동네 다니면서 보기만 했었는데
인테리어도 꽤 잘 해놓았더군요.

딱히 하고 싶은 머리형이 없었는데 일본에서는 잡지같은 곳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머리형의 사진을 잘라서 이렇게 해주세요..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하더라구요...그래서 저도 좀 쪽팔리지만 와이프가
짤라놓은 연예인 사진 중에 하나를(그러고 보니 왠 아기엄마가 그런 사진을
짤라놓는다냐) 갖고 가서 요렇게 해주세요..그랬슴다..음냐..쪽팔릴 줄 알았는데
옆에 있는 여자손님도 그런 사진을 갖고 왔는데 아예 탁자에 떡하고 놓고
미용사가 봐가면서 자르더만요.

암튼 제가 갖고 간 사진이랑 미용실에 있던 스타일북이랑 미용사의 상담을
통해서 스타일을 정하고 자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압구정동이나 유명한 미용실에서 잘라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암튼 서비스가 무지 좋더군요. 간단한 안마까지 해주더라구요. :)
머리를 감겨도 한국에서는 한 4번 감길 시간을 들이더군요...목이 아파 
혼났습니다. 

사실 첨보는 미용사랑 얘기가 될까 걱정이 되었는데 한시간동안 이런저런
대화를 (주로 한국에 대한 얘기였지만) 주고받아서 아..내 일본어가 늘었구나..
라는 감동을 또 느꼈습니다...(저번에 싸울 때 이후로)

가격은 4500+tax해서 4750엔 냈습니다..비싸죠..거의 5만원짜리 커트니.
하라주쿠에서 자르는 동료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우와..싸다라는 
엽기적인 반응을 보이더군요...쩝.

담에 오면 20%할인해 준다고 그러는데 그 담은 할인이 없는듯.
2년동안 머리 안 잘라서 절약된 돈이 얼마냐...

제가 머리 자르는데 이정도 들었다고 쓰면 혹시나 일본에 오실 분들이
겁을 먹으실까봐 말씀드리면, 싼 가게도 있기 때문에 머리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으시는 분들이라면 1000엔 근처로도 깎으실 수 있습니다.
도쿄내에 15분안에 커트를 해주는 이발소 체인이 있다고 들었는데
가격도 1000엔 정도이고...
하지만 한국에서도 머리에 신경을 좀 쓰셨거나 미장원을 가셨던 분이라면
좀 쓰셔야 할 겁니다. 아니면 한국 들어갈 때 몰아서 관리하는 방법도
있지요. 농담삼아 친구 하나는 자주 한국 들어가는 이유가 머리를
자르기 위해서라고 한 친구도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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