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Japan ] in KIDS 글 쓴 이(By): akaraka (셩이~~~) 날 짜 (Date): 2000년 6월 26일 월요일 오후 05시 30분 21초 제 목(Title): 벨파레 탐방 2 음..그러고 보니 제가 우리나라의 벨파레를 가봤는지 안 가봤는지도 기억이 안 나네요. 그런 곳 가본지 벌써 몇년 되었고 한국의 화류계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은퇴했다 보니... :) 일본 와서 바뀐 점 하나가 노래방 가면 메뉴 뒤쪽 페이지는 보지도 않게 되었다는 점...흑흑... 암튼 여기서 제가 쓰는 느낌은 3년전쯤의 한국에서의 경험과 비교한 것이라는 걸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엘레베이터까지 얘기했죠? 지상 2층에서 지하 2층인가로 내려가면 홀이 나옵니다...지하 1층은 룸이구요... 우리나라의 유명한 부킹 시스템은 당연 없구요...입구에서 아는 웨이터 안 찾아도 되요. 음료수는 칵테일, 맥주, 위스키 등 가지가지 마련되어있습니다. 아무데나 앉고 싶은데 앉으면 되구요. 무대는 생각보다 아주 크지 않았습니다. 그냥 적당한 크기.. 전면에 큰 멀티비전이 있고 2미터 정도되는 무대가 있는데 외국인 여자 댄서 둘이 흥을 돋기 위해 나왔습니다... 그리고 양 사이드의 무대가 9시 반쯤 되니 서서히 올라가서 중앙 무대 높이만큼 올라가더군요. 그 양 사이드 무대는 여자들밖에 못 올라간다고 하네요... 슬슬 올라가는 무대위에서 춤 추는 기분이 어떨지 한 번 느껴보고 싶었는디... 90년대 초반에 가끔 일본 나이트 화면이 한국 TV에 나올 때 부채들고 가면쓰고 미니스커트 입은 여자들이 그런 무대에서 춤을 췄을 것이라는 심증만 갈 뿐...(음..그 나이트 이름은 줄리아나 도쿄였다죠?) 시설은 뭐 좋았습니다. 음악이 귀가 멍멍할 정도로 나온 것도 아니었고... 에어콘이 빵빵한 건지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 그랬는지 땀이 그렇게 많이 나지도 않아서 쾌적했고. 3500엔에 음료수 2개면 뭐..그냥 이자카야에 가서 먹는 것에 2000엔 정도 더 추가하고 춤 춘것이니 가격도 싸고... 그 가격에 그 시설에 춤 추는 것이라면 아주 리즈나브루하다고 생각합니다. 단, 역시나 우리나라의 나이트를 연상한다면 뭔가 허전한 점이 많습니다. 1. 부킹이 없기 때문에 춤 이외의 여흥이 없다... :) 뭐..제가 유부남 주제에 부킹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그냥 우리나라 나이트 문화 관점에서 봤을 때... 2. 물관리가 없다.... 전 사실 되게 쫄아서(외국 나이트에서 복장으로 뺀찌 맞은 아픈 경험이 많아서) 드레스 업하고 갔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사실... 그냥 넥타이채로 온 샐러리맨도 있었고, ASOBININ이라고 한자로 써진 티셔츠 입고 온 평범한 외국인도 있었고, 왠지 죽돌이처럼 보였던 50대 아저씨도 있었고, 이른 시간에 아무도 없는 스테이지에서 하이힐 벗고 열심히 달밤의 체조를 하던 아가씨도 있었고... 물론 안내문에는 분위기에 맞는 옷을 입고오라고 써 있긴 하더만 실질적으로는 그냥 왠만하면 다 통과인 것 같음... 인간을 외모로 평가하지 말라...평등주의를 느꼈음... 하지만 장점은, 1. 댄스 그 자체를 즐기러 가기에는 너무 좋다. 화장실 깨끗하고, 물건 잃어버릴 일 없이 락커룸 있고, 가격 싸고... 주위 사람들이 과격하게 춤 추는 사람도 없고... 2. 정보 풍부, 이벤트 풍부 돌아갈 때 입구에서 웨이터가 벨파레 월간 안내서를 나눠주는데 꽤 이벤트도 다양하고 소규모 연회 등 임대도 가능하고 재미있었음... 크기가 중형 컨벤션 홀 정도는 되기 때문에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영업을 안하고 모두 임대로 되어있음...지난 겨울에 손정의씨도 나왔던 '비트밸리' 벤쳐인 모임도 벨파레에서 했었음... 우리나라처럼 왠지 가짜 양주, 탈세..왠지 어두운 이미지는 별로.. (아직 공력이 딸려서 야쿠자와의 커넥션같은 건 알 수 없음 :) 그리고 벨파레는 유명 음반 레이블 Avex group 소속이기도 함. 뭐..이 정도로 느낀 점을 써볼까 합니다.. 같이 간 사람들에게 한국의 부킹 얘기를 해 줬더니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다면서 왜 일본에는 없을까, 한국식 나이트 한 번 만들어 보자...돈 많이 벌거다..그런 건설적인(?) 얘기가 나왔었는데...음.. 그러고보니 요즘은 없어졌겠지만 90년도에 신촌로타리의 '우산속', '벤츠280', 이대앞의 '콜로세움'의 기억이 어렴풋이 나네요... 음료권 5000원짜리 사서 병콜라 하나 먹고 우루루 개떼처럼 몰려가 춤추던 때...음냐...나도 노땅인가...그런 데를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