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Japan ] in KIDS 글 쓴 이(By): hammer (쥘렛) 날 짜 (Date): 2000년 6월 16일 금요일 오후 12시 11분 18초 제 목(Title): 왕짱-! 친구 중에 왕씨 성을 가진 중국인 친구가 있다. 그 친군 중국 제일주의 사상에 흠뻑 젖어있는 친구이다. 세계 지도를 벽에 붙여놓곤 커다란 중국을 손으로 한번씩 쓸으며 의미심장한 웃음도 한번씩 쓸어내리는. 한번은 자그만한 우리나라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작은나라라고 비웃길래. 땅떵이만 크면 뭐하냐고, 나라가 수준이 있어야지.. 라고 한 말에 흠뻑 맞을 *뻔* 한 일이 있을 정도로. 아시아의 문화는 중국의 문화라고 지칭하고 .. 한국은 미래가 없다는 둥.. 문화가 없다는 둥 .. 맨 첨엔 불끈 화가 났었는데, 요즘은 그 말뒤에 있는 의미를 보곤한다. 자신의 나라에 대한 실망을 다른 나라를 비웃는 것으로 위로삼는.. 그 친구는 자신의 성이 임금왕자라는 것을 또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자신이 마시는 물컵에 임금 왕자가 쓰인 컵을 쓰고 .. 안타깝게도 내가 그 컵을 씻어주다가 떨어뜨려선 이가 나간뒤로 안쓰고 있지만.. 그런데 아이러니 한 것은 이 친구가 자신을 소개할 땐 항상 "오우"상이라고 하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강아지를 귀엽게 부를 때 왕짱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리라... 오우 상이라고 부르면, 일본인들은 그 의미를 금방 알아들을테니.. 그래도 심한것은 .. 어제 식당에서 자주보는 외국인 커플을 소개받았는데, 일본인일거라고 생각했던 여자가 중국여자인데다, 내 친구 왕씨랑 같은 도시에서 왔길래, 그 친구 얘길 했더니, 이름이 무어냐고 해서, 왕 *라고 중국 발음으로 이야기 했더니, 대뜸 아... 오우상! 이라고 하는 것이다. 하다못해 중국인들 사이에서 조차도 오상이라고 부르다니.. 내 성도 일본인들이 발음하기 힘든 "서"이다. 가끔은 은행에 가면 한자로 쓴 이름을 부를때, 분명히 후리가나로 한자위에 발음을 적어두건만, 꼭 "조" 사마 라고 부른다.. 그럴땐 난 꼭 "서"라고 되새기곤 하는데.. 발음을 하도 못해선 "소"라고 부르라고 하면.. 어느정도 그럴듯한 발음이 되긴하는데, 그 담이 .. 외국인들이랑 함께 있을때 이렇게 소개함.. 쏘우 데스까---!!! 라고 놀리는 것이다. 그럼 맞은 편 친군 쏘우 데스네!! 하고.. 함께 웃으며 그래! 조가 아니라 그 쏘우다.. 하고 속으로 말하곤 넘어가지만. 그래도 부모님한테 .. 우리조상한테 물려받은 나의 이름을 일본 발음으로 바꾸고픈 맘은 추호도 없다. *그래도, 내가 왕씨 성을 가졌었다면 .. 그 중국인 친구를 이해할 수 있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