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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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pan ] in KIDS
글 쓴 이(By): akaraka (셩이~~~)
날 짜 (Date): 1999년 10월  3일 일요일 오전 12시 29분 14초
제 목(Title): 토요카 렌트카 경험기



지난 주 토요일에 썼던 글을 이제서야 올립니다.
탱자탱자 일하다가 9월 한달동안 야근수당도 못 받는처지에 휴일근무까지
하고 요즘 제 상태가 말이 아닙니다. 키즈도 잘 못들어오고..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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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드디어 집앞의 토요타 렌트카에서 차를 빌렸습니다.
오른쪽 운전석, 일본에서의 첫 운전 등 아주 다채로운 경험을 짧은 시간에 맛보았습
니다. 스릴도 있었구요.

1. 렌트
목요일 오전에 토요일 오전 11시에 빌려서 저녁 8시까지 돌려주기로  전화로 예약. 
통화 마지막에 국제면허에 대해 확인을 했는데 역시나 잘 모르는 듯한 분위기.(그때
는 아직 본사에 답장을 안 한 상태였음) 잠깐 기다리라고 그러면서 알아보려고 하길
래 제가 본사에 문의를 해서 된다는 답장을 받았다고 했더니 그러면 됐다고 하더군
요. 
토요일에 사무실에 가서 제 이름을 얘기했더니 잠깐이지만 점원들이 뭔가 눈짓을 교
환하는 듯한 모습을 봤는데 아마도 본사에서 전화를 받은 모양이었던 것 같았습니
다.
(올게 왔다는 듯한.. :) 
이름쓰고 주소쓰고 제 면허 복사하고 약 5분도 안 걸려서 키를 받았습니다.
미국과는 달리 신용카드를 요구하지도 않았고요. 
보험금은 하루 천엔이었는데 주의할 것은 사고로 인해 수리를 하는 경우 보험을 들
었어도 2만엔인가 3만엔은 자기부담이더군요. 아..차 빌리는 값은 제일 싼 차로 했
기 때문에 12시간 5000엔(하루 6000엔)이었습니다. 여기에 보험, 소비세하면 6300엔
이었고 돌려줄 때는 기름 만땅의 조건.

2. 차
요즘 토요타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가장 좋다는 뜻이 아님)), 비츠를 빌렸습니
다.  
배기량 1000cc이고 상반기 한달 평균 15000대 정도 팔린 차입니다. 800cc의 경자동
차보다 조금 큰 정도의 차입니다. 연초에 새로 나온 차종인데 디자인도 귀엽고 실내 
수납공간 등 편의성에서 괜찮은 차입니다. 하지만 두시간 이상 연속해서 몰아보니 
역시나 이 차는 장보러 갈 때나 가까운 거리 갈 때 등으로만 써야겠더군요.
 
요즘 토요타 신차종 중에는 속도판이 핸들 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센터쪽 대쉬보드
에 있는 경우가 있는데 비츠도 그랬습니다. 디지털 계기판이라서 시인성 좋았고요. 
약간 오락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상위모델이었는지 옵션은 필요한 건 다 있었습니다. 
운전석, 조수석 에어백, ABS, CD 카세트, 파워윈도우, 파워도어락 등..2300km정도 
뛴 차였구요. 1000cc라도 평지에서는 그리 힘이 달린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는데 역
시나 언덕에서는 속도가 안 나더군요. 그래도 그 정도면 시티카로는 충분할 것 같습
니다. 
근데 트럭도 아닌데 후진 기어 늘때마다 삑삑 경보음이 나는 것이 좀 그렇더군요. o
ff기능이 있을지도.

3. 일본에서의 운전
처음 키를 받은 후 5분간 좀 혼란스러웠습니다. 
새로운 차를 탄다는 것만으로도 적응이 필요한데 운전석까지 반대편에 있어서요.
깜박이 등이 오른쪽, 와이퍼가 왼쪽에 있다보니 깜박이를 킨다는 것이 와이퍼를 작
동하기 일수. 그리고 오토이지만 왼손으로 기아를 조작하다 보니 급하게 전진, 후진
을 해야하는 상황인 경우 버벅거리게 되고. 
거기다가 걸어다녀 본 길 이외에는 생판 모르는 길뿐이라서(워낙 자동차를 타볼 기
회가 없다보니) 지도를 열심히 공부했지만 막상 운전석에 앉으니 쉽게 앞으로 못 가
겠더군요. 우회전과 좌회전이 혼란스럽고.
암튼 머리속에 '왼쪽으로 붙어라'라는 생각만 계속하고 처음 30분동안 집 근처 아는 
길에서 연습했습니다. 오른쪽 먼저 살피고 회전하면 아무 생각없이 왼쪽에 붙게하니 
생각보다 쉽게 적응이 되더군요. 

4. 도로
적응을 마친 후 본격적으로 지도상으로 공부한 길을 따라가봤습니다.
목적지는 전철로 몇번 가봤던 '이노시마'로 정했습니다. 집에서 전철 타고 1시간 정
도 걸리는 바닷가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1시간 반쯤 가다가 도중에 돌아왔습니다.
토요일이라서 예상을 했지만 많이 막히더군요. 국도 1번을 타고 가다가 작은 지방 
도로로 갈아타는 루트였는데 길 잘못 들여서 시간들어가고 돌아나오는 것도 막히고.
..
그리고 길들이 큰 도로는 편도 2차선이고 나머지 도로는 다 편도 1차선이라고 보면 
되겠는데 신호대기 때문에 정체가 될 수 밖에 없겠더군요. 운전들은 얌전하게
하고요, 신호 잘 지키고 차선 바꾸기 많지 않고, 양보 잘해주는 편인 것 같았습니
다.
워낙 짧게 몰아서(30km) 단정할 순 없지만...그래도 보행자 입장에서
보는 저희 동네 운전자들 매너는 대부분 좋더군요. 

5. 후기
제가 사는 요코하마 근교를 갈 때는 그냥 전철 타고 다닐까 합니다....
한국에서도 안 막힐 때, 넓은 길만 찾아서 주로 운전했는데 여기는 그런
조건 찾기가 힘들 것 같네요. 일단 길들이 좁아서요....
나중에 후지산갈 때는 나비게이터 붙은 토요타의 '스파시오'라는 1500cc짜리 
왜곤을 빌릴 예정인데 그 때 또 시승기를 올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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