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Japan ] in KIDS 글 쓴 이(By): Angels (쿵후소년) 날 짜 (Date): 1999년 9월 30일 목요일 오후 11시 33분 21초 제 목(Title): 일본어를 배울때 한국에 들어온지도 어언 이주째, 학교에 온지 5일이 되었군요. 그런데 요즘 굉장히 힘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말을 할 때 자꾸만 일본어가 튀어나오려고 한다는 것이지요. 영어권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온 사람들은 말 중간중간에 영어를 섞어 써도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알기 때문에 대부분 다 알아들을 수 있는데 일본어를 한국어와 섞어쓰면 상대방이 당연히 못알아듣죠. 일본에 있을 때 외국인 기숙사에 있었던지라 한국사람들과는 한국어와 일본어 를 섞어서 쓰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일상적이었고, 일본어를 잘 말하지 못하는 영어권 사람들과는 영어로 듣고 일본어로 대답해주는 방식을 사용했었습니다. 일본어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대부분 일본어를 듣고 대충 이해할 수는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런 생활속에 젖어 살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첫 일주일은 한국말을 하는데 무척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스미마셍'은 가장 자주 하는 실수였고, 말 중간 중간에 한국말이 생각이 나지 않고 일본어가 생각이 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까지는 좋았네요. 일주일정도 지나고 친구들이랑 술자리에서 약간 의 어려움을 겪으며 조금 나아질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공중전화 를 쓰려고 전화박스에 가니 외국인이 전화를 하고 있어서 잠시 기다리고 있었 는데 그 친구가 조금 오래 전화를 하고 가면서 '쏘리'라고 하더군요. 나는 괜찮다고 손을 들어 보이며 '이야, 다이죠~부'를 당연스럽게 이야기했답니다. 그렇게 대답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굉장히 당황스럽기도 하고, 내가 뭔가 잘못 배웠다는 후회가 들더군요. 물론 언어를 배우려면 그 생활속에 완전히 빠져들어가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에는 모국어를 완벽하게 잊어 버리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한국 친구들과 이야기 할 때 두 언어를 섞어 쓴 것이 큰 실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습관이 들어버리는군요. 그래서... 교훈. 언어를 배울때는 완전히 빠져들어서 배울것. 그렇지만 대화 할 때는 꼭 한가지 언어를 충실히 사용해서 이야기하는 버릇을 들일것. @쥬니치 우승이군요~~~ 자이언츠와의 마지막 3연전의 마지막 게임이 시작하기 전에 '이 게임에서 이긴 팀이 우승한다'라고 예상했었는데 결국 쥬니치가 그 게임에서 이겨서 3연전 2승1패가 되었고, 결국은 거기서 마지막으로 승부가 갈린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기를 꺾는 시합이었으니까요. 어찌되었든 무지하게 기쁘군요. :) <!-----------------------------------------------------------------------> Man is harder than iron, stronger than stone and more fragile than a rose. - Turkish proverb <!---------- My world : bbs://noah.kaist.ac.kr/writers/KungFu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