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Japan ] in KIDS 글 쓴 이(By): Dunks (SolidState) 날 짜 (Date): 1999년 9월 17일 금요일 오후 04시 13분 30초 제 목(Title): 김희로 석방과 재일교포 아시다 시피, 김 희로(권 희로)씨가 31년만에 석방이 되었다. 대개 무기수면 20년 평균해서 풀려난다고 하는데 뭔지 모르지만 "전향"을 거부했다고.. 무슨 사상범도 아닌데.. 무엇에서 무엇으로의 전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NHK 교육 방송을 보니 김희로 사건에 대해 좌담회를 하고 있었는데 동경대의 한국인 교수와 일본인논픽션작가가 객으로 나와 있었다. 대강 들어보니 김희로석방을 계기로 재일교포 (zainichi kankokuzin/joshenzin)들의 위상이나 차별문제를 거론하고 있었다. 이일을 계기로 미디어에서 다루길 꺼려했던 재일동포문제를 재조명하고 관심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는 선에서 결론을 맺느것 같은데.. 공영방송인 NHK가 먼저 이 이슈를 다루어 준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또 떠들썩하게 영웅대접을 한 한국의 분위기와 짤막히 객관적인 보도에 그친 일본의 분위기는 지극히 대조적이다. 암묵적으로 일본인의 시야로는 살인자에 불과한 죄인을 국위선양한 영웅처럼 대 환영한 한국이 못마땅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언론조작이란 항상 원래 객관의 가면을 쓰고 있으니까....... 개인적으로는 김희로씨를 볼때 사건당시의 울분과 옥중에서의 반골정신은 이해하나 2명을 살해했다는 죄의 굴레는 벗어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아뭏든, 한국인.조선인 차별문제가 새롭게 조명되었는데.. 특히 조상/부모가 한반도에서 건너간 제2,3,4세들에게 가장 해당되는 문제인것 같다. 즉, 일본에서 태어나고 교육을 받았으며 (심지어 일본이름 을 갖고 있는) 일본과 한국/조선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그룹. 아마 수십만에 달할 것이다. 우리회사에도 일본이름을 가진 한국국적의 사람이 있는데 (우리말 잘 못함), 직접 말은 안하지만 뭔가 미묘한 고민비슷한 것은 느낄수 있다. 나같이 온지 2년밖에 안되고 또 언제든지 떠날수 있는 교포라고 하기엔 그렇고 단지 체류중인 사람들과는 입장이 전혀 다른것이다. 우리는 그저 외국인일 뿐이다. 따라서 일본에 대한 입장과 일본이 우리는 보는 시각도 전혀 다를수 밖에 없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 내 위치의 "외국인(gaizin)"으로써의 입장이 훨씬 편하고 대우를 받는것 같다. 그것은 일본의 문제는 항상 "그들의 문제"이고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언제든 더 좋은 기회가 한국이나 다른 외국에 있을때 훌훌 버리고 떠나면 그만인 것이다. 그들에게는 "손님" ,일본에게 도움을 줄수있는 (경제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대상ㅇ으로 여겨질수 있는 반면, "zainichi"의 경우는 다르다.ㅤ 앞으로도 많은 세월(대개는 평생) 자기나라처럼 생각하고 살아야 하고 여기서 어떤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쉽게 떠나지 못하고 감수하며 살아가야 하는 입장이기 ㅤ때문이다. 일본인들에게는 일본의 땅을 점유하고 그들의 일자릴 대신 차지하고 일각에서는 범죄도 조금씩 발생시키고, 등등 그들의 파이조각을 빼앗아 가려는세력으로도 비쳐질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름도 바꾸고 한국/조선인임이 드러나지 않도록 전전긍긍하는 것이 아닌가. 민족차별은 분명히 존재 해 왔고 지금도 존재 한다. 그러나 법적으로는 또는 공개적으로는 보기 힘들다. 많은 일본인들이 이성적으로 는 민족차별을 부정하며 공정한 대우를 서포트한다. 하지만 민족의식, 감정이라는것이존재하기 때문에 개인의 선택의 문제에 있어서는 차별의 길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그것만 따로 놓고 본다면 직접적으로 비난할만한 일은 되지 못한다. 일본은 대단히 균질한(homogeneous) 사회이고 (단일민족이라고 하기엔 논란이많지만) 이방인이 그틈에 들어오려면 어느정도 의 저항은 예상할수 있는것이다. 우리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순수한 한국회사에 한국어 발음유창한 일본인이 취직을 원할때, 그리고 약간 경력이 떨어지는 비슷한 수준의 한국인도 후보일때 이제까지 외국인을 고용해 본일 없는 사장은 아마도 한국사람을 택할 것이다. 또 한 일본여자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을때 그녀에게 동시에대쉬한 일본남자에게 그녀를 빼앗길수 있을것이다. 고용이나 데이트 선택의 문제는 그사람의 호오나 취향 (그것이 민족에 관한 것일지라도)에 달린것이지 이런것 까지도 민족차별로 호소할수 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개인적일것 으로 치부할수 있는 선택의 문제가 집단적으로 반복적으로 발생할 경우 그것은 비로소 사회의 문제로 인식 될수 있다. ㅤ일본의 경우엔, 이런일들이 긴 세월동안 되풀이 하여 일어나서 이른바 민족차별문제라고 용어까지 붙일수 있는 수준에 이르었다. 이것은 그만큼 재일 한국/조선인수가 많고 오랫동안 살아왔음을 반~ 증한다. 장담은 못하지만 한국에 일본의 재일동포만큼의 일본인들이 있다고 하면 비슷한 문제가 있으리라 예상된다. 우리민족이 이방인에 그리 우호적인 민족은 아니지 않는가. (멀리 갈것 없이쫓겨나다 시피한 화교를 생각하자) 그러나 예를 들어 일본공무원 채용시험 요강을 보면 외국인에게도 균등히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것을 볼수 있다. 일종의 혼네 다테마에 처럼 볼수 도 잇겠지만 , 아뭏든 자기나라가 아닌 나라에서 살려면 어느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할것이다. 차별을 용인하라는 말이 아니다. 앞에서 말한 "선택,취향"의 문제처럼 마땅히 보장된 정당한 대우를 못받는것과 타민족으로써 감정적으로 소외되는 문제는 구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얼마전 게스트가 차별에 대한 별로 좋지 못한 얘기를 해서 발끈한 적도 있지만 ( 사실 그런 부정적인 단어는 입에 담지 않는편이 좋을것이다. negative 한 단어의 사용은 negative한 사고방식으로 이끄는 암시작용을 하기때문에), 교포나 외국인들이 느끼는 어려움들을 "차별"이란 지극히 혐오적인 단어로 넘길것이 아니라 문제의 근원,대책, 등을 정확한 사실관계에 입각해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살펴봐야 할것 같다는 것이 결론이라면 결론이겠다. 감정적으로 모든걸 해결할수는 없는것이다. 덧붙혀 이 기회에 한국내에서 다른 나라 국민, 소수민족이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도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