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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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pan ] in KIDS
글 쓴 이(By): akaraka (셩이~~~)
날 짜 (Date): 1999년 8월 18일 수요일 오전 12시 33분 14초
제 목(Title): Re: 최근 소란에 대한 개인적 생각!




게스트(김성철)님에게 제가 너그러울 수 없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통신예절입니다. 키즈의 다른 게시판에서도 볼 수 있지만 그 게시판에 유용한 글
(또는 많은 사람들이 읽는 글)을 정기적으로 올려주는 사람들에게 
가끔 딴지 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tsquare님에게 하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 
그동안 일본 게시판은 마이너여서인지, 딴지 걸 이유가 없어서인지
그런 일이 별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근데 이번 게스트는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은 관계된 글은 읽지도 않은체
분위기 파악도 못 한 상태에서 '폭언'(저는 아직도 그 글은 예절에 꽤 
어긋났다고 생각합니다만)을 했습니다. 
그래서 전 일본게시판의 가족(?) 보호 차원에서 한마디 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게스트(김성철)님에게 너그러울 수 없는 이유는 이게 다입니다.
이건 일본에 너그러우냐, 민족주의냐 등등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통신상의 
문화에서 나온 이유입니다.

사실 저도 처음 댓글에는 민족주의, 게스트 주제에..등의 말을 쓰려고 했습니다만
그런말을 사용함으로써 논지가 흐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뺐습니다.
게스트로 들어올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을 수도 있고, 직계가족 중에
일제시대에 피해받으신 분도 있을 수 있고..
그런 것들이야 다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이번 게스트식의 포스팅을 하는 것은
참을 수가 없군요.

하지만 tsquare님의 지적대로 이번 논쟁의 파장이 다른 곳까지 퍼진 것
같습니다. 일본에 너그러운 사람(친일파?) VS 민족주의의 논쟁으로도 확대될 
가능성도 있을 수 있구요. 저는 이런 논쟁에 대해서는 체계적으로 아는 것도 
별로 없고 쓸 수 있는 생각도 적습니다. 또 정답이 있다고도 생각하자 않고요.

별로 이번 일과는 관계가 없지만 제 누추한 '국제 에티겟'(?)에 대한 생각을
적고 싶네요.
어렸을 적에 동양인이 적은 미국 촌 동네에서 사춘기 2년을 보내면서
인종차별 받은 적이 있어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외국인 차별이 될 수 있는 발언은
안하면서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듣기 싫으면 하지 말아야 합니다.
'조센징'에 반감을 갖는다면 '쪽발이'라는 말을 쓰지 않아야 하겠고,
'칭크''잽'등의 말이 듣기 싫다면 '검둥이'라는 말도 자기 자신부터 쓰지않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분들도 그러하시겠지만 어느 한 나라에 대해서 
나쁜 감정이 있다고 해서 그 나라 국민 개인에게까지 그런 감정을 갖지도 않고요.
'어느 나라 사람'은 어떻다..그런 일반론적인 이야기가 대체로 맞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개개인에게도 모두 적용시켜 그 나라 사람을 보지는 않습니다.
일본 TV의 외국인 100명 불러놓고 매주 논쟁하는 방송을 보면
어느 나라 사람은 늘 그렇더라는 경험으로 전부를 매도함으로써 생기는
갈등이 많이 있더군요.

외국에 나가 살면서 자기가 살고 있는 나라에 어느 정도의 '너그러움'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일본에 대한 저의 관점은 반일파의 한국인
(또는 게스트(김성철)님)에 비해서는 꽤 '너그러운'편입니다. 
하지만 그 '너그러움'이 과거 일제시대의 '친일파'의 너그러움(?)과는 다른 
너그러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만화를 좋아하고, 드라마 좋아하고, 음식 좋아하고, 전자제품 좋아하고...
뭐..그런 취향에서 온 너그러움이랄까. 문화침략, 국산품 애용...이런 문구들은
이제 통하지 않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쓰이는 말이지만 국제경쟁력을
갖춘 물건이라면 원산지에 상관없이 어디서든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니까요.

음냐..원래 이런 류의 글은 쓰지않는 편인데 간만에 무거운 얘기를 하려니 
역시 힘이 드네요...하지만 이런 논쟁도 있어야 일본 게시판도 재밌어지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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