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Japa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kit) <Speed.dwe.co.jp> 날 짜 (Date): 1999년 5월 30일 일요일 오후 07시 43분 24초 제 목(Title): 어떤 채팅 채팅을 해본적이 있나요? 저는 그다지 해본적이 없었죠. 단지 서울에 있을때, hanterm으로 talk한것도 채팅이라고 한다면, 경험이 많다고도 할수있지만서도요.... ::smile:: 96년도 여름 어느 일요일날. 오늘처럼 일(?)하러 회사에 나왔다가 문득 채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당장에 웹에서 irc를 검색했죠. 몇가지 프로그램과 서버 어드레스가 나오더군요. 아무거나 하나 골라잡고 들어가 봤읍니다. 몇개의 방을 전전하다가 겨우 한곳에 정착해서 띄엄띄엄 얘기를 시작했죠. 생면부지의 인간하고, 거기다 영어로 대화를 하다보니 정말 화제가 없더군요. 결국 여권번호만 제외하고 여권에 적혀있는 사항을 거의 얘기하니 더운 여름날에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상대방도 아마 같은 생각에 비슷한 내용을 출력하다가 ... 갑자기 이런 메세지가 화면에 뜨더군요. "abc야, 장난치니 마-- , 다른사람인 척 하면 모를줄 알고!" 놀란저는, 잠시동안 화면을 뚤어지게 쳐다보았읍니다. '새로나온 쪼크 일까?' 아무리 상황을 조합해봐도 이런 말이 나올리가 없는데. "저... abc라는 사람 아닌데요" "그만 장난치라니까" "아니라니까요" "...." "정말이요?" "네!" 이제야 오해가 풀린건지, 아니면 심증은 가는데 물증은 어떻게 잡을까 고민한건지 알수없지만, 이번에는 잠시 상대방쪽에서 말이 없어졌읍니다. "그럼 전화번호를 가르켜줘봐요" "네...?!#"#!" 의외로 집요한 사람이었읍니다. "좋습니다. xxx-xxx-xxxx번이요... 국가코드는 81" "그럼, 일단 전화를 끊어야 하니까... 잠시후에 여기서 다시보죠" 일이 이상하게 됐네 하면서도 재미도 있었읍니다. 어째거나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으니까요.... 번호를 가르켜준 전화기를 계속 쳐다보면서 기다려봤지만, 안오더군요. 하지만 터미널에서는 다시 상대의 이름이 떴읍니다." "왜 전화를 안 받죠!!! " "무슨소리!, 전화는 오지도 않았는데.." "...., 잠시만요. 다시 걸어보죠" 이친구 집요한 거 이외에도 의심도 많은 친구였읍니다. 십중팔구 장난일께 뻔하니까 전화 건척하고 화를 내자 작전이었읍니다. ( 내가 의심이 많은 건가??? ) 정말로 전화벨이 울리더군요... "여보세요(조심스러운 목소리)" "여보세요.. 누구누구시죠(당당!!)" "앗....(혼토다!)" "전화비 비싸니까 빨리 끊죠" "네" 다시 irc로 얘기를 나누고, 그후로도 몇개월간 메일을 주고 받았죠. 집요하거나 의심많은 사람은 아니었읍니다. 지금은 연락안하게 된지 오래되었고, 주소도 모르지만.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기억되는 거라 떠들어봤읍니다. 혹시 채팅중에 상대의 전화번호가 알고싶을때에 위의 응용을 해봐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smile:: 생각해보니까, japan board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얘기네요. ::하하:: 좋은 한주 되시기를.. -- ki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