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Japa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kit) <Speed.dwe.co.jp> 날 짜 (Date): 1999년 5월 22일 토요일 오전 11시 33분 58초 제 목(Title): 에피소드 나른한 하루군요... 서울은 부처님 오신날이라고 휴일인데도.. 회사에 나와야 하다니... 키즈는 요새 왜 ID발급을 안하지?? 발급받으면 글을 쓸려고 했으나.. 심심하고 일은 이미(?) 다했고 하니.. 3년전 처음 일본에 발을 디뎠을때 한가지 준비된 대답이 있었읍니다. "와타시와 니혼고오 와카리마센" "일어는 가서 배우면 금방 될꺼야" 라는 선배들의 말을 믿고 술자리를 전전하다가 막상 도착하고나선 걱정이 되더군요. '밥은 어떻게 먹나?' '집은 구할수나 있을까?' '일어 OS는 어떻게 쓰지?' 등등... 하지만, 의외로 쉽게 해결되더군요. 같이온 대장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이건뭐냐, 저사람은 뭐라고 그랬냐하고 물으면, 실시간으로 대답을 해주니까요. 그러나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읍니다. '이건 뭐냐'고 두세번을 물어야 대답이 나오든가, '도대체 누가 상사야'하는 눈빛으로 변한 대장의 얼굴을 보고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 하고 생각했죠. 그날 테레비를 사러 갔읍니다. 책피고 공부하는 것은 도무지 적성(?)에 안맞는 것 같고, 틀어만 놓으면 영상과 함께 알아서 떠드는 테레비가 최선이라고 생각 되서죠. 일어를 거의 모르는 관계로 점원이 손 가르키는 곳에 (addr)이면 주소적고, 숫자 써있으면 돈주는 식으로 한대를 장만했읍니다. 배달이 올것이라고 예상(?)되는 날, 일찍 퇴근해서 집에서 벨소리만 기다렸읍니다. ' 그때 점원이 달력 가르키던게 오늘인데... 설마.. 자기 생일은 아니겠지?" 다행히도 벨이 울리더군요. 두명이 와서 일사불란하게 일을 시작했읍니다. 테레비배치, 안테나선 연결, 지역설정 .... 별할일이 없던 저는 언제 끝나나 하면서 주위를 서성이고 있었죠. 갑자기 한 사람의 입에서 "오케-"하는 소리가 들려서 이제 끝났구나 싶었는데... 아니었읍니다. 이사람이 리모콘을 들고 설교를 하기 시작하더군요. 혹시 아는 단어가 나올지도...기대하면서 옆에 무릎꿇고 앉아 귀를 세웠읍니다. 아는 단어가 나오더군요.. 차라리 안들리는게 낫을뻔한 말이... "#&$%&)) ... 요로시데스카?" 아시는 분은 아실거라고 생각됩니다. 아뭏튼 대여섯번 "하----이"를 외치자 싱글벙글하면서 떠나더군요. 영원히 풀리지않을 수수께끼를 잔뜩 떠안기고 가는건 아는지 모르는지...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많이 좋아졌읍니다. 오락프로그램을 보면서 웃기도 하고, 친구와 전화하기도 하고.. 한가지.. 예전에는 없던 실수가 생긴것만 제외하면은요... 얼마전 회사일본인동료들과 윈도우즈 98이 화제가 된적이 있었죠. 그 바로 며칠전에 98덕에 디버깅을 5, 6시간 한적이 있어서, 이건 말해줘야돼! 하면서 튀어나온말이.. "윈도우즈 구파루와....." 지금도 그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안스럽다는 표정이 눈에 선합니다... -- ki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