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Japan ] in KIDS 글 쓴 이(By): fitkids (그럴빠엔) 날 짜 (Date): 1999년 3월 8일 월요일 오전 08시 25분 05초 제 목(Title): 한국축구 일본 격파. 일본에 온지 3주일만에 처음 외출을 했습니다. (3주일간 티비만 봤더니 머리도 아프고 눈도 아프고..광고들을 하도 봐서 다 외울것 같은데.. 내용은 거의 이해를 못하고..) 연구소에 울트라 니뽄이 한명있는데.. 토욜날 축구를 보러 가자고 하더군요. 한일전이라고 하길래.. 깜짝 놀랐는데.. 정말 한일전이었습니다. 한일 국회의원 축구 대회.. 음냐.. 정말 이런거 하러 그 바쁜 한국 국회의원들이 일본에 우루루 왔단 말인가.. 해보나 마나 한국이 이길걸.. 한국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몸싸움이 좋은데.. 등등 일단 생각이 들더군요.. 울트라가 말하길 가나.. 모시기 하는 일본 국회의원은 왕년 축구선수였다고 그래서 웅.. 이거 만만치 안겠군.. 했습니다. 요요기몽인가 하는 데서 제이리그 경기하기 전에 좀 일찍 시작했는데.. 관중은 약 50명쯤(?), 근데 대부분이 한국인이라서 한국에 온것 같더군요.. 울트라와 저는 각각 이따만한 일본기와 태극기를 각각 들고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점심내기를 했거든요.. 경기 시작하자 마자 일본의 선취골.. 측면 돌파에 이은 땅볼 센터링.. 골문앞 슛.. 우왕... 큰일났다.. 했는데.. 약 5분쯤 후에 페널티 에리어 바깥 골대 정문에서 얻은 한국의 프리킥 찬스.. 일본 선수들이 앞에 벽을 쭉 만들었는데.. 그 벽을 살짝 넘기고 강하게 찬볼이 한국의 첫 골이었습니다. 우와.. 그렇게 멋있게 넣을줄은 정말 몰랐는데.. 그골은 거의 프로선수 수준이었습니다. (제일 멋진골로 상받음) 기가 살아난 한국팀, 계속 밀어붙여 약 5분후 헤딩슛..골인.. (전 정말 머리 벗겨진 선수들이 헤딩할때 가슴이 참 아픈데..암튼 헤딩골..) 그리고 또 5분쯤 후 또 골인.. (어떻게 들어갔는지 잘 기억안나네요..) 이렇게 해서 전반 종료.. 그리고 후반엔 2진급을 기용한듯한 한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일본이 추가득점에 실패.. 하여.. 3대1로 한국이 승리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역시 한국 국회의원들 몸싸움이 좋고 볼에 대한 집착력에서 일본의원들을 압도 했습니다. 패스나 경기 운영은 일본이 쪼금 좋았던거 같기도 하구요.. 한국의 7번 선수가 오른쪽 윙으로 뛰어난 개인기를 발휘해서 관중들의 환호성을 자아냈습니다. "야.. 7번 대머리 화이팅..." (엠브이피 받음..) 사실 거의 코미디 수준으로 드리볼하다가 넘어지고 그래서 넘 잼있었어요.. 또한 몇몇 장면에서 생각보다 엄청 잘하더군요.. 경기 끝나고 몇몇 국회의원 선수들이 관중석 앞에서 인사를 했습니다. 평소 정말 한심하기만 하던 국회의원들에게 저도 모르게 "우와... 오빠 넘 멋져..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에궁.. 글이 길어졌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