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Japan ] in KIDS 글 쓴 이(By): chang (장상현) 날 짜 (Date): 1999년 2월 4일 목요일 오후 01시 30분 23초 제 목(Title): 교토가 좋긴 한데.. 어제 교토에서 5시간 넘게 기차타고.. (에고 허리야..) 신간센도 눈이 내리니까 시간을 못지키더군요. 결국 기차 하나 놓치고 센다이서 가까스로 버스 막차타고 집에 와서 뻗었습니다. 세미나 끝난 후에는 구경갈 곳이 없었지만, 점심 휴식이 2시간 가량 되는 여유를 이용해서 동쪽(교토대가 있는 쪽)만 쭉 둘러 보았습니다. 키요미주테라(청수사), 긴카쿠지(은각사, 다우야! 금은 킨이고 은은 긴이란다 긴과 깅이 아니고..), 삼십삼간.(이건 역 안내소에 추천해서 역에서 내리자 마자 갔었음.. 역에서 걸어 갈만한 곳이죠).. 헤이안진자.. 뭐 이정도.. (3박 4일이었으므로..) 잠은 왕궁앞의 palace side라는 호텔서 잤는데 다른 곳보다 훨씬 싸더군요.. 이유는 모르겠고 역시 역 안내소에서 예약해주었음.. (교수말로는 거기서 예약하면 계절에 따라 무척 싸게 계약할 수 있다고 하던데요.) 왕궁 구경은 외국인은 신청만 하면 된다는데 귀찮고 시간만들기도 힘들엇 포기했고요. 정말 교토는 볼거리가 많은 도시더군요. 마치 경주처럼 군데 군대가 사적지고, 웬 절이 그렇게 많은지.. 옛날에 불교가 이곳에서 아주 흥했던 모양입니다. 지금은 관광철이 아니라는데 거의 어느 곳에서나 외국인 관광객을 볼 수 있었죠. 저녁에 지온근처를 헤메다.. 술집이 밀집한 거리를 갔었는데 거기 아주 조그마한 한국인 코너가 있더군요. 거기서 짜장면을 먹었는데 국수가 스파게티 국수 같았죠.. 근데.. 교토서 웬만한 절 구경하려면 입장료를 엄청 써야 겠더군요. 키요미주테라(청수사)빼고는 다들 왜 그렇게 비싼지.. 특히 은각사! 완전 바가지.. 5백엔인가 6백엔인가 입장료 받고 들어사면 건물 입장료를 또 8백엔을 더 받음.. 정원만 구명하고 그냥 왔지만.. 으.. 둘째날 혼자 소울바에서 술먹으면서 거기 영어를 할 줄아는 주인과 얘기를 나눴는데. 자기도 처음 여기 와서 은각사 들어가서 열받고 다시는 안간다고... 그친구 말로는 여기 절의 입장 수입이 웬만한 기업을 훨씬 능가한다고 하더군요. 은각사 앞의 철학자 거리도 이름은 그럴듯 한데 뭐 특별한 것은 없어요 벗꽃이 피는 계절에 와야 기분이 날듯... 하여간에 교토는 워낙 조경도 잘해놓고 군데 군데 개천이 흐르는 곳을 따라 산책로를 만들고 사적지도 많고.. 꽃이 피는 춘삼월이면 정말 볼만할 것 같더군요.. 그리고 관광객들에게 엄청 씌워먹은 덕인지 사람들 사는 수준도 다른 지역보다 높아 보이고.. (거리마다 넘치는 이탈리안, 프렌치 레스토랑들.. ) 몇가지 기억나는 것.. 모래와 작은 자갈로 만든 정원.. 이거 비오고 바람 불면 누가 나가서 다시 만들어야겠죠? 누가 이걸 전담해서 하나.. 인도교수가 물어본것.. 종교 사원이 다 돈을 받으면 신자들은 종교 행사할 때마다 돈내야되나? 3십3간.. 원래 다른 절과 달리 단청이 있었다는 설명(일본 절은 단청이 없죠, 옛날 복원도를 보니 한국의 단청과 거의 같더군요.) 그리고 3십3간 설명중에.. 유명한 사무라이 영화를 여기서 촬영했다는 이런것도 여기 전시해놓나 (영화 스틸이 절안에 전시되어 있음), 신성한 곳이라 정숙해야 하는 이 3십3간이 미야모토 무사시 시대에 유명한 결투장소였다 함.. 학회장소의 비서와 잠시 얘기를 나누다가, "어디서 왔어요?" "센다이에서 왔는데요" "아 토호쿠 지방 일본어 참 어렵죠?" "예?" "거기 일본어는 참 어려워요.. 사투리가 심해서.. 여기서 오하이오 고자이마스.. 하는데 거긴 오하이오 고자이마스 그래요.." "???????" "억양이 다르잖아요!" -- 나한테는 똑같이 들리는데... 장상현 e-mail : schang@tuhep.phys.tohoku.ac.jp http://www.phys.ufl.edu/~schang (U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