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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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pan ] in KIDS
글 쓴 이(By): Angels (쿵후소년)
날 짜 (Date): 1999년 1월 29일 금요일 오후 01시 23분 32초
제 목(Title): Re: 맞아 죽고 싶다는 쪽발이


'이께하라 마모루'씨가 티브이에도 출현했나보군요. ^^ 지난 1월 17일자
한겨레 신문을 읽고 그런 책이 나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한번쯤
생각해볼 기회가 되는것 같아서 그 기사도 베껴서 제 홈페이지에 올려
두었지요. 

홈페이지에 그사람의 인터뷰 기사를 올려두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사람이 본 한국에 대한 말은 반쯤은 사실이고 반쯤은 억지라고 볼 수
있을것 같아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그 사람의 인터뷰를 보면 
외국인이 보는 한국의 모습이 이런것일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도 하루동안 그 인터뷰 기사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을 해 본
결과 '이께하라 마모루는 한국에서 한번 멍석말이를 받아봐야 맞아죽는
다는 것이 어떤것인지 알고 말을 함부로 안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선 인터뷰 기사를 안읽은 사람들이 있을 터이니 인터뷰 기사를 올려
보겠습니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인데 알투루이스트님이 불을 
당기시는군요. ^^ 인터뷰 기사의 항목별로 모두 생각해볼만한 내용
입니다. 제 생각을 중간중간에 넣겠습니다.

~~~~~~~~~~~~~~~~~~~~~ 여기부터 ~~~~~~~~~~~~~~~~~~~~~~~~~~~~~~~~
>   [월요인터뷰]'…한국인 비판'쓴 이케하라
>   마모루씨 
>
>                                      프로이트가 말한
>                                      카타르시스는 '배출의
>                                      미학' 이다.
>                                      꽉 막힌 공간에서
>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                   울분이 한꺼번에 분출될 때의 그 쾌감.
>                   한국인들은 26년간 한국에서 살아온 한
>                   일본인이 쓴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
>                   한국인 비판' 이란 책을 통해 비슷한 느낌을
>                   받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이께하라 마모루'. 내가 이 이름을 읽고, 그리고 인터뷰 기사를 
읽고 바로 생각한 것은 이 사람의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 했다. '이케하라'. 마치 경상도 사투리와 같은 느낌. 이렇게
해라. 그렇다. 한국은 그만큼 고칠 것이 많다.

'마모루'. 맞아죽지 않으려면 잘 지켜야 할 것이다. ('마모루'란
'지키다, 방어하다'라는 뜻의 일본어입니다. 물론 이 이름의 원래
한자의미는 그것이 아니지만.) 한국에서 26년간 살았다고 하지만
이 인터뷰 기사로 미루어보건데 한국을 제대로 알고 있지 않다.
한국인이 욕을 잘 한다는 특징이 있다는 것은 사실인데 그 욕을
이렇게 대중앞에서 멋모르고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은 아직
모르고 있나보다. 욕을 통해서 친구간에 가까워지고 보다 친근감을
얻는다는 사실은 아직 모르고 있나보다. 26년이라는 세월에...

'배출의 미학'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히
'배설'이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왜 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외국인
으로서 다른 나라에 들어와 살게 되면 분명히 자신의 나라와 
비교하게 되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 나라가 아무리 자신의
나라보다 못한 나라라고 해도 그러한 것을 함부로 '배설'하지는
않는다. 내가 이곳 일본에 와서 일본인을 상대로, 그것도 온 
국민을 상대로 그들의 단점을 마구 '배설'한다면 맞아죽지 않겠는가?
아마 산채로 사시미 떠질지도 모르겠다.


>   대체 무엇을 어떻게 꼬집었기에 한국인들이 이토록 웅성대는가.
>   그는 왜 도발적인 표현까지 구사해가며 남의 나라를 비판하고
>   나서게 됐는가.
>
>   그의 말은 한국인들이 흔쾌히 받아들여야 할 '쓴 소리' 인가,
>   아니면 우월감에서 내뱉은 '독약' 인가.
>   이런 저런 궁금증을 풀어보기 위해 화제의 주인공 이케하라
>   마모루 (池原衛.64) 를 만났다.

분명히 '쓴 소리'도 있고 '응아'도 있다. 무엇이 제대로 된 지적
이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   [만난사람=문화부 허의도 차장]
>
>   - 선생의 책이 장안의 화제입니다. 관가 (官街)에서도 김종필
>   (金鍾泌) 총리 지시로 공무원들이 책을 단체로 구입해 볼 정도로
>   열기가 대단한데 '맞아죽을 각오' 까지 하고 이 책을 쓰게 된
>   동기는 무엇입니까.
>
>   "나는 한국인들을 위해 이 책을 쓴 게 아닙니다. 한국은 과거에도
>   그랬듯 앞으로도 영원히 일본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나라인데
>   한국이 엉망이 되면 옆에 있는 일본.중국까지도 피해를 보게
>   됩니다. 내가 사랑하는 일본과 한국의 후손들이 하나됨으로, 아니
>   아시아적 연대감을 높이는 방편으로 용기를 낸 것입니다. "

내가 일본 신문을 자주 읽지는 않지만 가끔 읽으면서 화가 나는
부분이 있다. 요즘 유로화 출범으로 유럽의 힘이 강해지면서 미국
일변도 사회가 흔들리기 시작하자 일본에서도 움직임이 있고 있다.
바로 '아시아 단일화', 혹은 '아시아도 뭉치자'. 이런 내용의 
사설을 몇번 신문에서 읽은 적이 있다. 

그 사설을 읽으면서 코웃음을 아니 칠 수 없었다. 일본은 아시아를
비웃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라는 존재가 지금 아시아 각국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나오는 말이다. 
경제적으로는 발달한 나라일지 모르나 일본이라는 이미지만은 아직도
후진국의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내가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것만은 확신한다. 일본은 이미지
관리에 무척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는 것을... 그것은 외국인 유학생
들에게 많은 돈을 투자해서 외국인 유학생들은 돈을 쓰고도 남도록
주고 자신의 나라 학생들에게는 궁핍을 강요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는 절대 아니다.


>   - 그래도 26년이란 세월을 한국에서 보낸 걸 보면 뭔가 한국에
>   애정을 갖고 있었을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요. 
>
>   "난 마늘과 고추를 싫어합니다. 김치도 매워서 잘 못먹어요.
>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외국에서 오래 살 수 없는 법인데
>   26년간이나 이렇게 한국에 살고 있는 걸 보면 진한 인연이 있나
>   보죠. "
>
>   - 죽기를 각오하고 한국 비판을 늘어놓았는데, 그 중에서 뭐가
>   가장 문제입니까.
>
>   "한마디로 한국은 무법 (無法) 국가예요. 늘 부정부패를 없애자고
>   말하지만 소용없는 건 법을 지키려는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   재수가 없어 법에 걸리고, 재수가 없어 뇌물먹다 잡혔다고 말하는
>   사람이 수두룩해요.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며, 세계 최고의
>   교육수준을 자랑하는 한국의 준법정신은 아프리카만도 못한 것
>   같아 안타깝습니다. '재수가 없어' 어쩌구 하는 말이 없어져야
>   한국이 잘돼요. 대전 이종기 (李宗基) 변호사 사건만 해도 그렇지,
>   법을 다루는 사람들조차 법을 어기니 국민이 어떻게 법을
>   지키겠습니까. 결국 '떡값' 이란 게 문제예요. 일본에도 전혀 없는
>   건 아니지만 정도 문제죠. 일본에선 떡값 받으면 '무조건'
>   (감옥에)가는데 여기선 재수가 없으면 간다니 말이 됩니까. " 

이 부분은 정말 뼈아픈 말이다. 이께하라씨가 말했듯이 분명히 일본
에서도 뇌물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그리고 선물이라는 것이 존재
하지만 분명히 한국의 뇌물이나 선물 문화는 고쳐져야 할 부분이
많이 존재한다. 

한국의 선물 문화의 기본적인 근거는 '인정'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그 참뜻에서 벗어나서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가
너무 많은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일본의 선물 문화는 참
편하다. 어딜 가던지 그저 그곳의 과자 하나를 사다 놓고서 드세요...
하면 되니 얼마나 편한가? 

주지만 바라지 않는 문화. 정성이 깃들여지는 선물 문화가 필요할
것 같다. 나는 잘 모르겠다. 선물같은것 잘 안하기 때문에...


>   - 저서에 보면 일상생활, 특히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문제에
>   대해 심각한 어투로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만.
>
>   "보십시오. 신성한 교회 앞에는 자동차가 뒤엉켜 엉망이고 제 몸
>   청결히 하러온 목욕탕에는 너무나 태연하게 남이 지나다니는
>   바닥에 코를 풀고 가래침을 내뱉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걸 보면
>   난 한국인들이 뭐 누고 뒤도 안닦는 사람같이 보여요. 죄송한
>   말이지만…. "

이렇게 말하고 있는것을 보면 이께하라는 일본의 저 밑바닥 사람인듯
하다. 한 나라에 대해서 신중하지 않고 배설하고 있는것을 보면
분명히 그렇다. 

그렇지만 지적하고 있는 것은 분명히 이 점에 있어서 한국이 일본보다
뒤져있다. 일본도 가끔 자동차가 뒤엉키고, 담배꽁초 아무곳에나
버리고, 침뱉고 그렇지만 한국이 분명 더하다. 

그런데... 일본도 똑같이 담배꽁초를 버리는데 일본의 거리는 깨끗
하다. 이 점은 곰곰히 생각해볼만하다. 잉여인력을 잘 사용해서
거리를 청소하는 사람을 잘 배치해 둔 탓인지 어떤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   그대로 두면 그의 입에서 몇 시간이고 며칠이고 비난이 쏟아질 것
>   같아 양해를 구하고 다른 질문으로 옮아갈 수밖에 없었다. 26년간
>   쌓이고 쌓인 감정을 쏟아놓으려니 오죽하랴. 그가 하고 싶은 말은
>   '맞아죽어도…' 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으니 이번 인터뷰는 보다
>   본질적인 문제나 주변 이야기 쪽으로 중심을 맞추기로 했다.
>
>   - 책을 내고 나서 일약 유명인이 됐는데 달라진 게 많나요. 혹시
>   진짜로 때려죽이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던가요.
>
>   "내가 이 책을 쓰기 전 한 월간지에 비슷한 내용을 기고할 때부터
>   욕먹을 각오를 하고 있었어요. 신년초부터 최근까지 일본에
>   들어갔다 나와보니 화제가 됐더군요. 아직 칭찬하는 사람들만
>   있지 대드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한국이 나아지려면 '저런 쪽발이
>   새끼가…' 하면서도 논리적으로 대항하는 사람이 나와야 합니다.
>   물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

논리적으로 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논리적으로 대항하겠지만 뱉는 사람
에게는 뱉는것이 기본이 아닌가 싶다.  뭐가 잘났다고.

참 궁금한것이 아직까지 맞아죽지 않고 티브이에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에는 멍석말이라는 것이 있었다는것은 아직 모르나보다.


>   - 한국에선 주로 어떤 일을 해왔나요. 
>
>   "한.일 경제협력을 위해 중개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82년
>   나카소네 야스히로 (中曾根康弘) 전총리 방한 이후 2차 경제협력
>   때부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요. 주로 환경문제 쪽에서 일을
>   합니다. 환경문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후손들을 위해 환경과
>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어요. "
>
>   - 말이 나왔으니 한국인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은 어떻습니까. 
>
>   "말할 것도 없지요. 고위 공직자란 사람들이 그린벨트 안에 불법
>   건축물을 짓는 게 다반사니까요. 일반인들의 환경인식은
>   쓰레기문제 하나만 봐도 알 수 있지 않겠어요. 아파트 값
>   떨어진다고 자기 동네에 소각장 들어서는 걸 반대하면 산더미같이
>   쌓이는 쓰레기는 어떡할 거예요. 지난번 군포 쓰레기 전쟁때 일부
>   주민들이 자동차에 쓰레기를 싣고 가 몰래 남의 동네에 버리는
>   일까지 있었잖아요. 일본에서도 신주쿠 (新宿) 나카노 (中野)
>   구민들이 소각장 건설을 반대하다가 혼난 적이 있었어요. 다른
>   지역 주민들이 나카노구의 쓰레기를 막아버렸으니까. 그래도 몰래
>   내다버리는 일은 없었어요. " 

환경. 일본의 환경의식은 참 부럽다. 그리고 소각장 이야기는 먼저
환경 이야기가 끝난 다음에 해보자.

나는 처음에 일본에 왔을 때 일본은 까마귀의 나라라고 생각했다. 
내가 사는 기숙사는 기차길 바로 옆이고, 처음에 있곳에 왔을 때는
창문을 열어두고 잤다. 창문을 열어두면 기차소리가 무척 시끄럽다.
밤 1시경까지 기차가 다니고, 새벽 5시부터 기차가 다닌다. 기차가
한번 지나가면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린다. 도통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기차소리정도에는 잠을 충분히 잘 수 있을
정도로 변했다. 그런데 기차소리보다 더 시끄럽고 기분 나쁜것.
바로 아침마다 깍깍거리는 까마귀 소리. 수많은 까마귀떼가 방문
앞에 있는 큰 나무 위를 날아다니며 깍깍거리면 '오늘도 재수가
없겠군'하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무척 나쁘고 잠을 더 잘 수가
없다. 정말 시끄럽고 기분이 나쁘다. 

그런데 얼마전에 티브이에서 까마귀 문제를 뉴스에서 다루었다.
동경에 까마귀의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문제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해답을 말하기 전에 한국에서는 어떻게 했을 것인가를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까마귀는 아침 6시경인가(?)부터 활동을 시작하는데 쓰레기 더미가
좋은 식사거리이니 그 시간에 무척 난리를 피운다. 쓰레기더미를
파헤치고 사람들 출근하는데 공포감을 주고... 

그래서 해결책은 쓰레기를 아침 더 일찍 치운다 였다. 절대 
까마귀를 어떻게 한다는 것이 해결책이 아니었다. 

이야기를 잘 못 풀어나가서 이상하게 전개되었지만 일본에 있다보면
일본인들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잘 깨우치고 있는듯
하다. 배워야 할 점이다. 이 점에 한해서는 한국이 정말 백년 이상
뒤져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소각장과 비슷한 지난 72년의 나리따 공항 건설에 관한 
이야기. 역시 엇그제 티브이에서 한 내용이다. 

공항이 건설되면 그 주변의 농민들의 살곳이 없어짐은 물론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공항이 건설된 후에 그 주변에서 계속 살게될
사람들이 소음에 시달리고 되는 것이 문제다. 

주변 농민들의 공항건설 반대는 무척 격했다. 시위라는 것이 거의
없는 이곳 일본에서 그런 시위가 있었다는 것이 참 신기할 정도로
거세게 반발했다.

얼마동안인지는 모르지만 한국의 대학생 시위처럼 격한 대립이 있은
후 타협점을 찾아냈다. 밤 11시부터 새벽 몇시까지는 비행기 운행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원칙은 78년 나리타 공항이 건설된 이후로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으며 24시간 운행을 하지 않고 밤에 쉬는 세계에서
유일한 비행장이 되었다고 한다. 

무엇을 느껴야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 다르다는 생각을 아니
할 수 없다. 


>   - 한국은 예부터 동방예의지국이란 소리를 들어왔는데 언제부터
>   엉망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
>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아, 이렇게 좋은 나라가 있구나. 서로
>   사랑하고, 이해하고…' 라고 생각했어요. 당시엔 아직 유교사상이
>   국민 속에 뿌리깊게 남아있을 때였으니까. 일본이 경제발전에
>   정신팔려 잃어버렸던 미덕과 좋은 습관들이 한국에 많이 남아
>   있어 참 좋았어요. 나도 지금은 욕쟁이가 다 됐지만 처음 한국말을
>   배울 땐 존대말만 배웠어요. 욕은 다 먼저 온 일본인에게서 배웠죠.
>   내 생각엔 88올림픽 이후에 한국이 엉망이 된 것 같아요. 올림픽을
>   치르기 위해 질서를 강요하다가 민주화다 뭐다 해서 한꺼번에
>   풀어버리니 개판이 된 거죠. " 

이건 뭣도 모르는 놈이 지껄이는거라 생각하고 아무말 하지 않겠다.
이것에 대해서는 이께하라 잘못 배웠다. 


>   - 올림픽 이후 뭐가 그리 엉망이 된 겁니까.
>
>   "올림픽 이후 한국도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지 않았습니까.
>   그러다 보니 경제의 논리가 인간적인 삶에 앞서게 된 거죠. 모두들
>   정신없이 바빠졌어요. 한국인들이 부모상을 당했을 때 거의
>   실신할 정도로 통곡하는 모습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는데
>   바빠지고부터는 그런 미덕도 사라졌죠. 순수한 모습을 간직하던
>   여자들은 개성도 없이 한결같이 짙은 화장을 하게 됐잖아요.
>   요즘도 보세요. 아가씨들부터 50대 아주머니까지 섹시하다며 온통
>   입술을 검게 칠하고 다니는 통에 식당에 가면 입맛이 싹 가십니다.
>   세계의 유행은 한달이면 끝나는데 여기선 아직도 계속되고 있지
>   않습니까. 자기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에 차를 타면 노인에게
>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도 적어졌고, 택시를 타는 데도 질서가
>   없어요. " 

웃긴다. 부모상 당했을때 통곡하는 모습을 보고 신선한 충격이라. 
그리고 바빠지고부터는 그런 미덕이 사라졌다? 그 통곡에는 반은
슬픔이며 반은 전통이라는 사실을 아는지. 

그리고 여자들은 개성이 없는 한결같은 짙은 화장? 일본에는 개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분명 한국여자들과는 다른 화장을 하는데,
나도 처음에는 개성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게 생각한다.
아... 화장술이 발달했구나.

일본 여자들. 한결같이 거무튀튀한 얼굴에 마스카라 짙게 바르고
눈썹 세워 올리고 흰색 바바리에 긴 부츠에 짧은 미니스커트.
과연 이건 개성인가? 나도 요즘 일본 식당에 가서 그런 일본 여자들
보면 입맛이 싹 가신다. 세계 유행은 한달이면 끝나는데 여기선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


>   - 책에서는 한국인의 교육의식도 신랄하게 비난하고 있던데요.
>
>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학력 중심의 사고방식이 문제예요. 입시때
>   수험생들을 위해 공무원이나 회사원들의 출근시간까지 늦추는
>   나라가 지구상에 어디 있습니까. 경제 성장기에 청소년기를
>   겪었던 30~40대 여자들이 제 자식만 잘되면 된다는 식으로
>   치맛바람을 일으키고 다니니 나라 꼴이 잘될 리 있겠습니까. "

내가 사는 코마바가 이곳에서 잘사는 동네라고 한다. 아침마다 
코마바에서 시부야까지 걸어서 가는데 유치원에 출근하는 아이들을
굉장히 많이 만난다. 한결같이 엄마손을 붙잡고 출근하는 모습.
그 엄마들은 치맛바람이 아니고 바바리 바람이라고 불러줄까나.

한국의 교육의 많은 부분은 일본의 그것과 닮아있다. 그래서 걱정이
된다. 그것도 일본의 나쁜 부분을 많이 닮아있다. 일본의 대학
열풍은 한국의 그것보다 훨씬 심하고, 소학교때부터 대학만을
위해서 정진하는데 이께하라는 일본을 떠나있는지 너무 오래
되어서 벌써 다 잊어버렸다보다.

그러나 이런 교육 열풍은 비난만 할 것은 아니다. 몇달전 클린턴이
이곳에 와서 인터뷰를 했을 때 일본의 교육열을 부러워했다. 
그리고 내가 인도네시아나 중국 학생들과 이야기를 했을 때 
한국은 고등학교까지 거의 100프로에 가깝게 교육을 받는다는 
얘기를 하자 무척 부러워했다. 


>   - 일본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듣기에 '시쓰케' 라는 독특한 교육이
>   있다던데요.
>
>   "아이들의 의식은 대개 다섯살이 되기 전에 형성된다고 합니다. 그
>   전에 부모들, 특히 엄마가 '남에게 폐를 끼쳐선 안된다' '가지고
>   놀던 장난감은 자기가 치워라' '먼저 미안하다고 말해라' 는 등의
>   교육을 시키는 게 시쓰케예요. 일본인의 준법정신.질서의식은
>   바로 이 시쓰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일본도 요즘
>   부모들이 바쁘고, 금전 만능주의가 판을 쳐 옛날과 많이 달라지고
>   있어요. 안타깝습니다. " 

실제로 일본의 가정 교육의 대부분은 정말 잘 이루어지고 있는듯하다.
예전에 일본 시즈오까의 한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했을 때 4살짜리가
자신이 직접 나서서 설겆이도 하려고 하고 집에서는 그걸 장려하려고
4살짜리가 설겆이 도와주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받침대도 만들어
놓고 하는 것을 보면서 참 좋아보였다. 

그런데 한국의 일반 가정도 이케하라씨가 보고 있는것처럼 엉망인
것은 절대 아닌데 이렇게 함부로 말을 하니 참 그사람이 걱정된다.

일본의 교육도 나쁜면을 보면, 애들이 중학생정도 되면 난리가 아닌
이유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느냐고 질문하고 싶다.


>   - 책에서 언급하셨지만 아무리 그래도 한국이 일본에 1백년이나
>   뒤처져 있다니 솔직히 기분 나쁜데요.
>
>   "가만히 두면 차이가 더 벌어집니다. 생각해 보세요. 의식이나
>   습관의 변화는 수십년에 걸쳐 일어나는데 지금부터라도 서둘러
>   교육부터 뜯어고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부터 제대로 해도
>   1백년은 족히 걸릴 겁니다. 옛날 한국 속담에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   주고 이쁜 자식 매 한대 더 때려라' 는 말이 있잖습니까. 좋은 한국
>   속담들만 제대로 실천하면 돼요. " 

웃긴다. 기술력으로 보면 분야마다 다르지만 일본이 한국보다 뒤쳐진
부분도 존재하는것 같고, 많은 부분에서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문화적인 면으로 말을 하자면 일본에서 배울것이 많지만 일본의
문화는 그다지 닮고 싶지 않다. 한국이 일본을 자꾸 따라가는것이
걱정될 따름이지. 

의식이나 습관의 변화는 수십년에 걸쳐 일어나는 것은 맞는 말이고
분명히 한국은 변하고 있다. 전후부터 지금까지 50년정도에 걸쳐서
변했고 분명히 변하고 있다. 그에 비해 일본은 몇년에 걸쳐 발전한
것인가? 누가 포텐셜이 더 큰가? 

일본은 힘이 없는 사람, 힘이 없는 나라를 얕보는 아주 나쁜 성질을
가지고 있는것이 아닌가 지금까지 주욱 생각해오고 있다. 일본은
중국에 대해서는 절대 그렇게 말을 못한다. 한국인의 성격은 일본
보다 중국을 훨씬 닮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말을 못하는가?


>   - 일본인과 장사하려면 너무 까다로워 골치 아프다는데 한국의
>   사업가들을 위해 훈수 하나 부탁합니다.
>
>   " '고객을 기쁘게 하는 방법' 을 연구하라는 겁니다. (인터뷰하던
>   식당에서 금속으로 된 물컵을 들어보이며) 여름이라면 이 컵에
>   담긴 물이 맛있겠지만 이렇게 추운 겨울에 금속 컵에 물을 담으면
>   물 맛이 나겠습니까. 돈버는 생각만 하지말고 고객의 마음을 먼저
>   생각하면 한국 물건도 얼마든지 일본 시장에 들어올 수 있어요. " 

일본이 한국에 비해 가장 많이 앞서 있는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단연 '상술'을 꼽고 싶다. 물건을 진열하는 기술, 포장 기술, 모든
것을 상술화하는 정신이라든지. 일본의 근본은 상술이 아닌가 싶다.


>   - 장시간 감사합니다.
>
>   [이케하라씨는…]
>
>   ▶1935년 일본 도쿄 출생 ▶58년 와세다대 제1정치경제학부
>   정치학과 졸업 ▶60년까지 스포츠전문지 야구담당 기자로
>   사회활동 시작 ▶61~65년 안도 가쿠 (한일회담 당시
>   한일협력특별위원회 위원장) 중의원 보좌관 역임 ▶64년 이후
>   세차례 가나가와현 도의원 낙선 ▶72년 한국에 건너와 현재까지
>   한.일경협 관련 협력업무 종사 ▶현재 오사카 라센 관공업 (ORK)
>   고문으로 경기도 성남시 거주
>
>   [그래도 한국을 사랑하는 7가지 이유]
>
>   하나의 특성이 경우에 따라, 보는 각도에 따라 장점으로도
>   단점으로도 비칠 수 있다.
>   책에서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한국을 비판한 이케하라도
>   인터뷰에서는 "한국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고 고백했다.
>   그의 '내가 한국을 사랑하는 일곱가지 이유' 를 소개한다.
>
>   ◇ 인정이 많다 = 한국인의 자식사랑이나 부모에 대한 효심은
>   일본인이 못따라가는 덕목중 하나다.
>   그 정신이 '가족' 이란 울타리 안에서만 발휘될 게 아니라 타인,
>   나아가 인류 전체로 범위를 넓혀간다면 한국인은 전세계인의
>   존경과 사랑을 받을 것이다.

한국인을 다른 외국 사람들과 비교하면 단연 눈에 띄는 것이 
인정이 많다는 것이다. 곳곳에서 이 성격이 눈에 띈다.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   ◇ 머리가 좋다 = 머리가 좋다는 것만으로는 장점이 될 수 없다.
>   머리가 좋은 만큼 옳고 그른 것에 대한 판단도 빠르고 정확해야
>   한다.
>   그 좋은 머리를 생산적으로 활용한다면 한국은 틀림없이 21세기를
>   주도할 것이다.

웃기지 마라. 머리가 좋은 국민은 아마 없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
이다. 일본인은 일본인이 머리가 좋다고 생각하지 않나? 내가 그걸
들을때마다 코웃음을 쳐주고 있다. 머리가 좋은 나라는 없다고
생각하고 모든일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   ◇ 대범하다 = 한국인은 일본인에게선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   아량과 여유를 갖고 있다.
>   그런 대범함이 어떨 땐 어지간한 잘못에 눈감고 물의를 일으킨
>   대사건을 쉬 잊게 만드는 단점이 되기도 하지만…. 나라 전체가
>   어느 수준까지 오른 다음에는 그 대범함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
>   있을 것이다.
>
>   ◇ 열심히 공부한다 = 치맛바람을 비난했지만 한국인의 높은
>   교육열에는 경의를 표한다.
>   그러나 진정한 교육개혁을 통해 이 교육열을 효과적으로 살려야
>   한다.
>
>   ◇ 자존심이 세다 = 한국인의 민족적 자존심은 정말 대단하다.
>   일상에서는 '폼생폼사 (폼에 살고 폼에 죽는다)' 라는 말이 있을
>   정도로 겉치레가 심해 비난했지만 한국인의 큰 재산인 민족적
>   자존심을 잘 살리길 진심으로 바란다.
>
>   ◇ 믿음이 강하다 = 일본에 비해 종교적 뿌리가 깊다.
>   궁극적으로 올바른 삶을 가르치는 게 종교인 만큼 종교를 믿는
>   한국인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바른 삶을 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   뜻일 게다.
>
>   ◇ 뚝심이 있다 =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한국이 이만큼 성장한 것은
>   한국인 특유의 배짱과 뚝심 때문일 것이다.
>
>   정리 = 김국진 기자 
>   <kookjin@joongang.co.kr>
>
>   입력시간 1999년 01월 17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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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께하라 마모루'는 별로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의 말은 채찍이 될 수도 있지만 너무 함부로
말을 해요. 

내가 일본에 와서 배울것도 참 많고 일본의 잘못된 점도 많은 것을
아는것처럼, 일본인이 한국에 가서도 마찬가지로 배울것이 참 많고
잘못된 것도 참 많다는 것을 느낄겁니다. 

그런데 한 나라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단 자신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받아들이는가가 무척 중요한것 같아요. 정말 한 나라
를 이해하겠다는 마음으로 깊이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정말로 이해
할 수 있게 됩니다.

일본인들이 훈도시를 입는다는 것을 보고 한국의 많은 사람들은
열심히 상것이라고 비웃는데 이해하는 마음으로 보면 더운 나라였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지요. 

예전에 같이 수업을 들었던 한 한국인 아저씨가 얘들의 무사들의
머리모양이 '촘마개'라고, 한국인이 예전에 얘들에게 장난삼마 
상투를 가르쳐주면서 'X마개'라고 놀렸던것을 그렇게 받아들였다는
얘기를 하는것을 보고 참 한심했습니다. 

문화를 이해하는것. 아직 저도 잘 모르지만 다른 나라의 문화를 
함부로 보는 것은 가장 저질인것 같아요. 지구상의 문화라는 것이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한 형태의 표출인데 그것을 그렇게 함부
로 말한다는 것은 맞아죽어 마땅한 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안그래도 그 옛날 그 많은 나라에서 전쟁을 일으켜서 문화말살정책
으로 한나라의 문화를 완전히 파괴시키려 했던 것은 생각만해도
열이 받는 일인데 이런식으로 남의 문화를 함부로 말을 하는 놈이
아직도 있다는 것을 보면 때려죽이고 싶지요. 

쓰다보니 긴 글이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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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is harder than iron, stronger than stone and more fragile than a rose.
                                                         - Turkish proverb
<!---------- My world : bbs://noah.kaist.ac.kr/writers/KungF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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