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gul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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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gulKorean ] in KIDS
글 쓴 이(By): soliton (김 찬주)
날 짜 (Date): 1993년07월26일(월) 19시15분04초 KDT
제 목(Title): 조선일보 김대중칼럼 [제2언어]를 보셨나요

7월 25일자 조선일보 김대중칼럼 [제2언어]를 읽으신분이 있으십니까?

저는 아침에 그걸 읽고 하루종일 아무짓도 못했습니다. 마음을 가라앉힐 수가

없어서지요. 소위 한국 최대 신문의 주필이라는 자가 뭐라 했냐면요...

외국 위성 방송을 보는 일을 특권층이나 몰지각한 자들이 많이 하는 행위로 
생각하거나 

거리를 가다가 외국어 간판을 보고 눈쌀을 찌푸리거나

외국어가 써있는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을 별로 좋지 않게 생각하거나

하는 것은 다 척사-국수적인 생각들이니 버려 마땅하답니다. 아들에게 

 외국어 과외를 시키는 사람은 우리말을 사랑할 자격도 없다더군요...그러면 

이중인격자라나요...

또 서울대에서 일어 시험을 안봄으로 해서 국제화에 장애를 가져왔고

우리나라에서는 영어를 잘하면 미국 졸개로 비난을 받는 풍조가 있답니다. 양키놈

(또는 왜놈)들 말이나 씨부린다고요...

우리나라가 단일민족국가인 것도 전혀 자랑할 일이 아니라더군요.

그의 진단은 뭐냐 하면 영어를 10년이나 배우고도 의사소통을 제대로 못하는

이유가 다 이런 국수-척사적 풍조가 만연해서 라는 겁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이것을 해결할 방법으로 우선은 영어만이라도 국민학교

때부터 가르치자는 겁니다.( 그런데 일단 이건 앞뒤도 맞지 않습니다. 결코

기간이 짧아서 영어를 못하는건 아니라고 해놓고 기간을 늘리자고 하니까요.

교육의 질과 환경이 중요할텐데 말이지요.) 

 그는 끝으로  결국은 영어를 통용어로 만들어야 한다고 하더군요....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영어를 읽고 쓰고 말할 수 있게...

전 오히려 그가 왜 영어를 국어로 삼고 태어나자마자 영어로 말을 가르쳐야

한다고 그가 주장하지 않았는지 그게 궁금할 정도였습니다. 아마 속으로는

그러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더군요....

 한가지 우스운 일은 바로 이 조선일보에서 컴퓨터용어 순화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겁니다. 그 주필이라는 김대중은 이에 대해 뭐라 할지... 아마도

당장 그만두고 그 시간에 외국용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쓸데없는데 국력소모도 하지않고 국제화에 신속히 대처하는 길이라고 해야

앞뒤가 맞을텐데 말이지요....

참으로 우울한 일요일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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