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ngulKorean ] in KIDS 글 쓴 이(By): pomp (PUZZLIST) 날 짜 (Date): 2001년 6월 27일 수요일 오전 09시 49분 21초 제 목(Title): Re: [동아] 한국어와 중국어는 한 뿌리 이런 식의 한자음 재구에 대한 연구는 이미 꽤 많이 있는데, 동아일보 기사는 약간 과장이 섞여 있군요. 도올 김용옥의 부인인 최영애 교수의 글에서 한자 풍(風)과 "바람"의 어원이 같다는 주장을 보고 충격(?)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런 음운학적 일치를 가지고 "`바람'은 순우리말이 아니다"라거나 "한국어는 중국어의 또다른 방언" 같은 주장은 물론 말이 안 되죠. 뒤집어서 風이 순수한 중국어가 아니고, 중국어가 한국어의 방언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니 말입니다. 어쨌든, 저런 음운학적 어원 연구는 재미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예전에 어느 조선족 학자가 "볕 양(陽)"자의 상고 시대 발음을 재구한 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陽의 오른쪽 부분이 발음을 나타내는 글자로 쓰이는 한자가 아주 많습니다. 湯, 場, 腸, 揚, ... 이 가운데 다른 글자에 비해 특이한 것은 탕(湯)입니다. "양", "장" 같은 것은 "탕"의 음이 변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지만, 그 반대는 좀 어색하죠. 그래서 "탕" 쪽이 상고음에 가까울 것이라는 데서 출발해서 내린 결론은, 다소 황당스럽기까지 합니다만, 양(陽)의 상고음이 "뙤약"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뙤약볕"하는 바로 그 "뙤약"이죠. 그러고 보면 "뙤약 > 탕", "뙤약 > 양"이란 음운변화도 그렇게 이상하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누가 이걸 확인할 수 있겠습니까? 타임머신도 없는데... ----- http://i.am/puzzl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