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ngulKorean ] in KIDS 글 쓴 이(By): RINN (New One) 날 짜 (Date): 1999년 2월 27일 토요일 오후 12시 54분 46초 제 목(Title): Re: 신동아/박광민 한글전용은 한글을 욕되� 잘 읽고 있었는데... ==================== 「鼎足之勢」라 쓰면 넉 자로 足하고, 따로 설명이 없어도 『三國志演義』의 제갈공명이 劉備에게 당시 형세를 설명한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예전 솥은 발이 세 개였다」는 것까지 알 수 있는데, 「셋이서 솥발처럼 마주 버팅겨 선 모양」이라 쓰면 띄어쓰기말고도 글자 수가 열다섯 자나 되고 語源도 알기 어렵다. 억지로 한글만 쓰려다 보니 문장이 길어지고, 요점이 흐려지며, 紙面을 차지하는 면적도 넓어질 수밖에 없다. 한 통계에 의하면 漢字를 혼용하고 신문의 괄호를 없애면 약 40%까지 紙面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신문의 紙面數는 광고 수입과 직결되므로 여러 가지 경영상의 문제가 먼저 고려된 후 충분한 시간을 두고 愼重히 논의해야 할 문제지만, 신문의 紙面 절약과 제값을 받는 정기독자 중심의 고급 正論 指向은 엄청난 펄프 수입국인 우리로서는 진지하게 연구해볼 만한 과제다. ======================= 이 대목에서 나도 모르게 헙~ 숨을 들이키면서 킬킬 웃었습니다. 억지도 이런 억지가.. 아예 한자로만 쓰면 지면을 약 80 % 까지는 절약할 수 있을텐데 뭐하러 한글을 쓰는지 모르겠네요. 아마 이 양반들은 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자고 우길테지. 거기다가 지면수와 광고수입까지 고려하는 걸 보면 참 속도 깊으신 분인가 봅니다. 신문의 지면 절약과 제 값을 받는 정기독자 중심의 고급정론 지향이라.. 그러니 한자를 못읽는 놈은 안보면 되고, 한자 읽을 수 있는 사람만 돈을 내고 보는 그런 시스템을 지향하는 모양이지요. 제가 사는 아파트가 바로 인접한 아파트보다 약 2 천만원 가량이 쌉니다. 바로 옆에 붙어있고 입지가 나쁘지도 않은데 말입니다. 왜? 아파트 사잇길을 경계로 학군이 나뉜답니다. 내 아파트 는 주공아파트하고 붙어있습니다. 주공아파트, 9 평, 15 평, 이런 아파트들 사는 아이들하고 학군이 같아지지요. 길 건너 아파트는 학군이 달라서 가난한 집 아이들하고는 학교를 같이 안다닙니다. 그쪽에 법조계 인사들이나 모 상류층 인사들이 산답니다. 이런 우스운 꼴을 보는 것도 이제 지겹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