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ngulKorean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요키에로타) 날 짜 (Date): 1998년 11월 9일 월요일 오후 01시 05분 32초 제 목(Title): 중앙/한국어와 인디언어 비교연구서출간 한국어와 인디언 언어 비교 최초 연구서 출간 몇년전 케빈 코스트너가 주연한 '늑대와 함께 춤을'이란 영화에 등장한 인디언들의 이름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고 있는 우리네 관점에서보면 다소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순박한 맛을 풍긴다. 이 영화에서 인디언들은 '주먹쥐고 일어서'라든가 '머릿속의 바람', '발로 차는 새' 등 그 사람의 특징을 나타내는 말로 이름을 쓰고 있다. 북미대륙을 누볐던 이런 인디언족들이 사용한 언어와 한국어를 비교언어학적 관점에서 국내 최초로 연구한 박사논문이 최근 책으로 출간됐다. 한국외대 김형중 강사(언어학)는 미국 북서쪽 시애틀을 주무대로 활약했던 인디언 부족 '세일리시'(SALISH)족의 언어와 한국어를 비교한 연구서 '르슛시드 세일리시'(LUSHOOTSEED SALISH.온누리간)를 발간했다. 이 책은 김씨가 지난 94년 캐나다 빅토리아대 언어학과 박사학위 논문을 수정, 보완한 것으로 논문 작성을 위해 김씨는 몇년 동안 세일리시 인디언들의 거주지를 방문하고 이들 부족 생존자들을 직접 인터뷰하는 열정을 쏟았다. '늑대와 함께 춤을'에 등장하는 '수'족(SIOUX)이 록키산맥 동쪽 북미대평원을 누볐던데 비해 세일리시족은 시애틀을 중심으로 북미주 북서해안에서 록키산맥을 지나 북서 대평원 입구까지 자리잡았던 인디언 부족. 언어학자들은 한때 사용인구 1만명을 헤아렸던 세일리시 어족은 김씨가 한국어와 비교대상으로 삼은 '르슛시드'를 비롯한 23개 언어로 분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현재는 거의 사라졌다. 이 책은 두 언어가 같은 계통이라는 것을 살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능적인 측면에서 두 언어가 어떤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다. 한국어와 달리 르슛시드어는 ▶문장 제일 앞에 동사가 오고 ▶전치사가 있으며 ▶수식어구가 피수식어 뒤에 오고 ▶소유격이 명사 뒤에 온다는 점 등에서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어 두 언어가 같은 계통이라고는 볼 수 없다는 것. 그러나 두 언어는 사역구문이나 '화제'(TOPIC) 표시 기능 같은데서는 밀접한 유사성을 지닌 것으로 이번 연구결과 밝혀졌다. 한국어가 주격조사 '이(가)'에 대해 '화제'를 꺼내기 위해 '은(는)'을 사용하는 것 처럼 르슛시드 언어 또한 이와 유사한 장치가 있다는 것. 빅토리아대 톰 헤스 교수는 이 책 머리말에서 "김씨는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 위치한 두 언어를 통찰력있게 비교했다"면서 "이 연구서는 놀랍게도 두 언어의 사동구문을 명쾌하게 기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활쏘기는 군자의 덕성과 비슷한 바 가 있으니, 활을 쏘아 과녁을 벗어나더라도 오히려 그 이유 를 자기 몸에서 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