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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gulKorean ] in KIDS
글 쓴 이(By): cds ()
날 짜 (Date): 1995년08월02일(수) 13시08분44초 KDT
제 목(Title): [Re] 이런 우리말 어때요?



줄짐이 <-- 줄(명사) + -지-(보조어간) + -ㅁ(명사화접미사)+ -이(명사화접미사) ?

  말씀하신 '줄짐'이란 "줄서게 하다"라는 뜻의 명사가 아닙니다.
  -지- 는 체언 뒤에서 그 상태로 되어 있다는 의미의 형용사를 만드는
  보조어간입니다. 그러므로 명사화 접미사 -ㅁ이 붙어 있는 '줄짐'이란
  '줄이 그어져 있는 상태'란 의미의 명사입니다. 

  결국 '줄짐'이란 "무엇이 어찌된 상태"라는 의미의 명사로서, 이러한 류의
  명사에는 '어찌하는 주체'로의 의미변동을 일으키는 명사화접미사 -이가
  붙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아프다 --> 아픔이", "힘들다 --> 힘듬이"와
  같은 말 '아픈 사람', '힘든 사람'이라는 의미로 쓰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이에 반해 예를 드신 '다림'은 "무엇을 어찌하다"라는 의미를 가지는
  명사이므로 "다림+이 --> 다리미" 와 같은 변이가 가능한 것입니다.

  사실 -이를 '어찌하는 주체'로의 의미변동을 일으키는 명사화접미사로
  보는 것도 이견이 많습니다. 돕다 --> 도우미 의 쓰임에 많은 갑론을박이
  있었던 것도 그 때문입니다.

  현대국어에 많이 쓰이는 외제 말들에 대항하여 새로운 한국어를 만들어내는
  것은 그 취지는 높게 살 일이지만, 새로 만들어진 말이 한국어에 미치는
  큰 영향을 고려하여 신중히 만들고 신중히 써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대학가뿐만 아니라 일반사회에서 이제는 많이 쓰이는 먹거리라는 말도
  실상 그 의미를 되새겨 보면, 먹을 거리에서 왔다고 추정은 되지만 너무나
  문법에 어긋나는 새단어입니다.

  이제는 생명력을 얻어 사전에 등록하는 것도 생각해 볼 짐도 하지만,
  이러한 단어가 하나둘씩 사전에 등록되기 시작하면, 후세의 어문학자들이
  정리하고 우리의 후세가 교육받을 우리의 한국어문법이 흐트러 진다는 점을
  인지해야만 할 것입니다.

  *씨디에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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