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chaos (수리샛별) 날 짜 (Date): 1993년02월09일(화) 01시04분13초 KST 제 목(Title): 안타까운 불감증. "한자문화권이어서 한자를 더욱 익혀야한다." 그럴듯한 말이지요. 이 말 때문에 세종대왕께선 집현전의 젊은 학자들을 데리고 몰래 몰래 나이 많은 사대주의 사상에 젖어있는 신하들의 눈을 피해 한글을 창제하셨지요. 그리고 우리의 글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자신의 눈에 병이 생길때까지, 아니 그러고도 계속 한글을 연구하고 발전 시켰지요. 물론 한자 문화권의 영향이 너무나 크고 깊어서 단 시간내에 한자를 다 없애고 한글을 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것을 위해서 노력하지 않으면 누가 할까요? 우리 말이 한자 문화권이라고 해서 한자말로 되어야 합니까? 글도 말도 다 외제 수입품을 쓸까요? 예를 들어 자동차를 보지요. 처음에 나온 우리나라 자동차는 거의 외제 부품을 사용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점점 우리의 기술로 만든 우리의 부품을 사용해가기 시작해서 드디어 엔진을 우리손으로 만들어 내었고, 그 사실이 우리 모두를 즐겁고 기쁘게 했습니다. 우리의 말이, 우리의 글이 자동차 보다도 못한 존재 입니까? 우리말을 더 많이쓰고 한자와 외래어를 점점 줄여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그래야만 한다는 것을 인정 않으십니까? 프랑스는 공공 장소나 방송에서 프랑스인을 상대로 한 프로그램에 외래어를 쓰면 처벌 된다고 합니다. 이 나라 사람들이 유난 맞은 건가요? 아니면 이 나라는 다른 언어를 쓰는 나라에게서 문화적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요? 우리말, 우리글 우리가 지키고, 쓰고, 퍼트려야 합니다. 일본의 문화침투를 염려하면서 우리가 젖어 있는 한자 선호사상을 어째서 느끼지 못 하십니까? 김 대식님의 말씀처럼 아무데나 한자를 그것도 어려운 한자를 써 눠은 문서를 많이 접하면서 정말 한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한글을 편애하는 건가요? 제가 편협한 국수주의자 인가요? 만일 우리가 글을 쓰면서 한글반 영어반 쓰면 누구든 비난을 할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미국의 문화권에는 속 하지 않나요? 로바다야끼, 노래방, 압구정동 등등 일본의 문화 침투를 경계하면서도 어느 새인가 모르게 즐기고 있는 그런 우리의 불감증을 빨리 몰아냅시다. >>>>>>>>>>>>>>>>>> 안타까운 마음으로 수리샛별. 보탬 : 위의 제 글에 한자가 너무 많이 섞여 있습니다. 정말 제가 안타까운건 바로 이 사실입니다. 아침에 지도교수님이신 김영덕 교수님께서 교육방송에서 말씀하실 원고를 보여주시면서 고칠거 있으면 말하라시며 주셔서 봤는데 그 긴 원고가 한자말이 거의 없이 그러면서도 누구나 알 수있는 우리말로 쓰여 있더군요. 다들 생각해 보면 좋을 것같군요. 그 원고를 올릴 수 있으면 올려보겠습니다. 아니면 그 교육방송 시간이라도 알릴 테니 우리말이 얼마나 좋은지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