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gul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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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gulKorean ] in KIDS
글 쓴 이(By): john (임 형 수)
날 짜 (Date): 1993년08월15일(일) 18시24분22초 KDT
제 목(Title): ...라고 생각해봤습니다..?


라디오 DJ들이 자주 쓰는 말 중에 "...라고 생각해봤습니다"라는 말이 있죠.

들을 때 마다 맥이 빠지는 말입니다.

그런 표현을 들을 때면 그 글이 DJ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 또는 글을 마치

자신이 한 말인양 해대는 듯한, 그러면서도 책임은 회피하려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클링턴 대통령의 방한 때에도 어느 DJ가 다른 DJ와는 다른 분위기의 언급을 하길래

관심을 갖고 듣고 있었는데 말끝에 "...는 아닌가... 하고 생각해봤어요."로 말을

맺는 것이었습니다.  원고지 너덧장(씩이나!!!) 분량의 앞선 말들이 전혀 가치없는

그야말로 '멍하니 있다가 잠시 해본 망상과 같은' 것이 된 것이죠.

너무나 무책임한 말이 아닌가요?  (음... 또 무책임이란 말을 쓰는군...)

언론이 탄압받고 아나운서나 DJ가 한 말 한마디 한마디를 감시 받던 시대의 
유물인가요?

누가 뭐라고 비판하면 "단지 그런 생각이 얼핏 들었던 것 뿐이라"고 내뱉고 피할 수

있는...

너무나 듣기 싫은 표현입니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난 그냥 해본 생각이야.

근데 너 뭐하러 지금까지 듣고 있던거니?"라고 말하는 듯해서...

저만 그런 느낌을 받는 건가요?

                                     ----- 라디오듣고 짜증난 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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