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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llymUnv ] in KIDS
글 쓴 이(By): mandala (CASE)
날 짜 (Date): 1997년10월28일(화) 08시43분21초 ROK
제 목(Title): 블랙홀 베스트 앨범



비틀즈가 세계를 지배하던 60년대 말엽은 록그룹의 천국이었으며 그것은 
세계적인 현상으로 확산되었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100여개의
뛰어난 그룹들이 시민회관(현� 세종문화회관) 무대를 누볐던 황금기가 있었으나
곧  경제적인 이유로ㅎ 모두 해산해 버리고 말았다.

이땅에서 록그룹을 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조용한 음악은 좋은 음악이요 요란한 음악은 나쁜 음악이라는 단세포
적인 등식이 팽배해 있어서 음반을 내도 방송이 잘 되지 않으며
따라서 제작자도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록그룹의 음반제작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오랜세월 음악이 좋아 헤어지지 않는 친구들이 있다.
그룹 경력 13년째로 접어든 블랙홀이 그들이다. 블랙홀이 태동했던 1985년은 
백두산과 부활이 공존했고 그에앞서 77년엔 산울림이 81년에 마그마가
그리고 86년에 시나위가 뒤를 이어 그나마 록그룹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내려지던
시절이었다.

데뷔 당시 대학생이던 리더 주상균은 여러차례 멤버교체의 진통을 겪으며
 Miracle(89),  Survive(92), Black Hoele(94), Made in Korea(95), City Life 
Story(96) 등 
지난 13년간 5장의 견실한 앨범을 선보였으며 93년에는 자선 프로젝트 앨범 
Power Together를 기획 발표하기도 했다.
 현 라인업인 주상균(기타와 보컬), 정병희(베이스), 김응윤(드럼), 이원재(기타)는
 95년 4집(Made in Korea)을 공개할 때부터 함께 호흡해왔으며 최강의 진용으로 
알려져 있다. 블랙홀의 매력은 라이브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연중 100여회에 달하는 초인적인(40여개의 대학축제를 포함하여)
전국 순회공연을 통해 록그룹만이 뿜어낼 수 있는 엄청난 열기를 팬들에게
 전달해 주고 있으며 이것이 이들을 헤어질 수 없는 끈으로 묶어주고 있는 셈이다.

깊은밤의 서정곡 - 녹두꽃 필때에 - Mother Nature - 내곁에 네 아픔이 - 새벽의 
DJ 등은 
이미 애청곡이 되었다. 주상균이 국문학을 전공했다는 사실을 굳이 들추어 내지 
않더라도
 이들의 노랫말은 흔한 사랑타령은 아니다. 밥 딜런이 시작한 록 스피릿이 갖고 
있는
 공통 분모인 어두운 도시의 그림자에 메스를 가하고 치료할 것을 요구하며
 또 포용하자라는 의미를 모든 곡속에서 잘 담고 있다.

오랜 세월 인기없는 음악만을 소개해온 나는 그들에게서 동병상련의 정을 느낀다. 
특히 블랙홀의 그룹경력 13년을 결산하는 이 앨범이 얼굴과 춤으로 음악을 
팔고사는 
대중문화의 후진성을 면치못하는 이땅에서 한줄기 빛으로 타올랐으면 하는 
바램이다.

                                                     새벽의 DJ/ 전영혁
-블랙홀 베스트 앨범 속지에 있는 전영혁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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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져 버리고 땅이 꺼져 버린다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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